영어를 너무 못해서 스트레스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수업이 재미있었고 강사도 대따 열심이어서 지겹다,고 말은 하면서도 학원수업은 열심히 댕겼다.
그런데 앞으로 2주일동안 내가 받는 시간의 수업이 사.라.져.버.렸.다
학원강사가 이래저래 연결된 친구의 소개로 학교전임강사로 가게 되었고, 그래서 학교 개강에 맞춰 학원을 관두게 되었다는 거.
처음엔 전임강사 제의를 거절했다고 했는데, 친구가 강력히 추천하고 권유해서 받아들이기로 하고 지난 달에 임용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어느 누가 대학교와 학원 둘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하는데 그리 힘들게 고민하고 선택을 하겠는가. 우린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강사에게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고민많이했고, 학원에서 수업하는 거 정말 좋아했고, 갑자기 관두는 자신에게 맘껏 화를 내라고 했지만... 정말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인데 축하를 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 사람은 성실하고... 친구를 잘 둬야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꼭 내가 학원에 가는 시간대의 수업이 없어져버려서 속상한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이주일동안은 버벅대는 영어 스트레스에 늦춰진 수업시간 스트레스까지 겹치겠구나, 생각하니 차암~ ㅜㅡ
그런데 정말 열심히 가르쳐서, 생각하는 것도 괜찮았고... 그래서 학원가는 것도 재밌었는데 앞으로 어떤 강사가 올지... 무섭네 ㅡㅡ;;;;;;;;;;;;;;;
아, 그런데 오늘 난 평소의 나답지 않았어. 아니, 이것도 나의 본 모습이긴 하지만 익숙치않은 사람들앞에서 내가 잘 나서지 않는데 내일 마지막 수업이어서 송별회를 한다길래 꽃도 사고 케잌도 사고.. 하는 걸 맡아서 하겠다고 얘길 꺼낸것이다. 으악! 어쩌다가?
내가 슬쩍 분위기에 흘러간것 같아. 수업 끝나고 휭~하니 집으로 달려왔는데, 밥 먹으러 가자는 데 따라가고....
문득 내가 나다운것이 뭔가, 에 대한 생각에서 멈춰버렸다.
내가 나답지 않다, 라는 건 오늘의 내 행동이 아닌것이다.
내가 나 답다,는 것.
머리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