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요시토모의 새 책이 나왔구나! 그런데 책값은 자꾸만 오르고 있고... 소설책값이 기본적으로 오르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나라 요시토모의 책은 정말 선물받고 싶은 책이다! ㅠ.ㅠ

 

 

 

 

 

 

 

 

 

 

 

다산에 관한 책은 싸그리 모아서 차근차근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건 생각으로만 그쳐버렸다. 지금도 읽어보겠다고 책을 모다놓고 새로운 책을 책장에 꽂을 때마다 다산관련 책들은 잘 보이는 곳에 쉽게 빼놓을 수 있게 따로 정리를 해 놓고 있지만 내 노력은 딱 거기까지뿐 쉽게 꺼내들지를 못하고 있다. 여유가 있을 때 차분히 읽을꺼야, 라고 생각하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여유없이 지나가고 있고 그러한 생활이 1년을 넘어 2년... 어느새 해가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게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버리고 있어. 관심이 가는 새로운 책이 나오는 속도를 백만분의 일도 따라갈수는 없는 것이고.

 

 

직업의 광채는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같은 나의 일,보다 좀 더 기대가 되는 책이다. 물론 두 권은 하나의 단편집모음으로 보고 블루칼라화이트칼라노칼라의 1,2편으로 봐야하는 것이겠지만 왠지 조금 더 기대되는 작가들의 단편이 많아보이는 걸 어쩌란 말인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기묘한 이야기'라고 해도 어울릴듯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의 저자들을 봐도 저절로 책에 손이 가게 할 작가들이 포진해있다. 그러고보니 미국의 작가들은 이렇게 모음집이 나오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는듯해. 어쨌거나 독서는 개인의 취향일 수 있는 것이니 독자들이 작가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내용을 분석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 이렇게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모아서 읽을 수 있다는 건 비싼 가격에 망설이게 되는 훌륭한 뷔페를 아무런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느낌인것과 비슷한 것일까? - 잠시 딴생각에 빠져 지금 내가 뭔 말을 하고 있는건가.... 흐음~

 

 

추석 연휴때는 또다시 혼자다. 퇴원하고 집에 온 첫날부터 미끄러져 넘어진 어머니의 까진 무릎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혹은 들어갔지만 눈가에 난 멍은 이제 푸르딩딩함을 넘어서 시꺼멓게 죽어가는 세포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재활병원에 자리가 나서 어제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셨고 종일 집에 혼자 계시는 것보다 다른 환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물리치료도 받을 수 있으니 좀 더 나은 환경이 되었다고 생각해야할까?

아무튼 추석 연휴때는 이 책을 읽어볼까.. 싶긴 한데, 혼자 있으면서 왠만하면 무서운 이야기는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건 제목부터가 심상치않아분다. 그런데 이상한건 이런 이야기가 무섭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는 거. 이상하지? 예전에 친구가 자기 조카는 전설의 고향 예고편만 나오면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리는 조카가 있는데 이상한 건 무서우면 그걸 안보면 될텐데 꼭 가만히 TV앞에 지켜 앉아 보면서 무섭다고 한다는거였다. 아무래도 인간의 심리에는 그런 기묘함이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책 역시.... 미스터리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묘한 호기심에 목숨을 잃는것과도 관련이 있는걸까? 아무튼.

 

추석연휴전에 0페이지책이 도착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기다리는 책은 소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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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공연 디비디가 만원,이라고 떴다. 어떻게 이런일이? 라고 생각하면서도 슬그머니 망설이다가 결국은 구매를 하고 집에서 오랫만에 크게 틀어놓고 들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 자리에서 세시간짜리 공연을 다 들었다. 물론 집중해서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작업을 하면서 공연음악을 들은 것이긴 하지만 정말 오랫만에 들어 본 이들의 음악은 참 좋구나, 라느 생각을 하게 했다. 아라시에 열광해서라기보다는,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이나 노래라기보다는, 아마도 한때 집중해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즐거움과 마음의 휴식을 가졌던 그 시기에 대한 추억과 익숙함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리 좋다니.

문득 오래전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윤도현밴드의 노래가 좋아서 줄창 듣다가 한동안 노래를 듣지 않던 시기가 지나고 어느날 문득 TV를 보다가 배경음악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찾아보면 윤도현밴드의 노래이고, 그러한 것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여전히 '좋구나'를 외치고 있는 나를 보면 역시 좋은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건 음악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닐거야. 만화책도 그렇고,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도 그렇고, 지금 읽고 있는 소설도 훗날 다시 들춰보게 되면 그 아련한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글자들이 춤을 추며 내 안의 감성을 다시 일깨워주게 될지도 모르지.

 

 

 

 

여행일기, 역시 이제 슬금슬금 십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타려 하고 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 싶어지는.

언젠가부터 내 일상의 기록이 사라졌는데 이제 다시 일기장을 마련해보고 싶어지기도 해. 부끄러움이 앞설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것 역시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니.

 

날마다 엽서 한 장을 받듯이 읽었던 이 책도 새로이 개정판이 나왔네. 내 방 어느구석에 박혀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었는데.

왠지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고 아련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빠져들다보면 과거를 떠올리며 그리움과 추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는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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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노트에서 "나무가 자라면서 나이테가 생기듯이, 책을 통해 켜켜이 삶의 테가 생기고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뮤지션,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그녀에게 모든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킬 때, 실현의 상처를 극복할 때, 고독한 시간을 마주할 때도 책이 함께한다. 그리고 잔잔한 에세이를 통해 한 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인생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씩 하나씩 책을 통해 벗겨나간다.

특이하고 독특한 책이 나왔다. 책,을 그냥 읽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아라. 책은 즐기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른 이들의 책 갖고 놀기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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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가흠이 신작을 냈구나! 이미 들었었나? 들었대도 기억에 없으니 나는 이제야 안 것이다.

책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다 읽는다,라고 하면서도 사실 우리 작가들의 소설에 대해서 그리 즐겨 찾으며 읽은 기억은 별로 없다. 한참 책읽기를 시작할 때는 우리 작가들의 책이라면 무조건 가리지 않고 다 읽던 때가 있기도 했었지만 그때 너무 무작위로 읽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너무 사실주의적인 노동문학에서 다른 소설로 그 관심이 넘어가지 못해버린 것일까. 아무튼 한동안 다시 읽기 편한 책들만 찾아 읽다가 누군가의 선물로 받은 우리 작가의 단편집이 너무,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서 다시 우리 작가들을 찾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감탄을 하며 읽었던 백가흠의 단편집 한 권. 이제 백가흠의 소설은 다 찾아 읽을꺼야, 라고 다짐해봤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시간에 쫓겨 잠시 잊고 있었는데 새로운 신작 소식을 접하니 내가 왜 이렇게 잊고 사는 것이 많을까 싶어진다. 아무튼 반가운 소식이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과 태풍경보 방송이 아침부터 시끄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빗소리가 굵어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있는 걸 느끼고 있으려니 비오는 날 부침개 하나와 막걸리, 배달시켜 먹는 치킨과 맥주 한 캔, 상큼한 과일들과 와인 한 잔...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그런 멋스러운 맛거리들보다는 정말이지 책 읽기 좋은 날, 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고 읽고 싶은 책들, 읽어야 하는 책들, 근래에 받은 책들을 마구마구 쌓아놓고 어느 걸 꺼내어 읽을까 가늠해보는 재미가 더 크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라고 했던가? 빅토르 펠레빈의 작품은 '오몬 라'를 읽은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그의 또 다른 작품 피세대,가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관심이 쏠린다. 정말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인지, 그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선은 당연지사라는 것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뭐 그걸 굳이 확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장준하 선생이 살아계시다면 그분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걸 생각하는 사유의 낭비, 사실 헛된 망상으로 버리는 시간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저 인간이 없었다면! 저 인간의 실체를 모두가 알았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질때는 있다.

책을 살펴보다보면 정말 '제목'만으로도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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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가을이 되었나보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새벽에는 이불이 없으면 추위에 떨다가 잠을 깰 지경이 되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 밤중에 마당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풀벌레소리는 갑자기 뚝 멈추면 그 적막함이 어색해 창밖에 귀기울이게 되는 완연한 가을밤의 정취가 묻어나오고 있다.

 

 <세상에 예쁜 것>은 이 원고들 중 2000년 이후 기고한 38편을 추려 묶은 책이다. 여든 해 가까운 삶과 나날의 에피소드를, 특유의 감수성과 혜안으로 풀었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밝힌 자전적 고백에서부터 일상 속 깨달음, 이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집과 자연과 모국 이야기,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글 등으로 요약된다. 독자와 나눈 대담, 강연, 초등학생의 질문지에 적어준 답, 편지와 헌사 등 다양한 자리와 형식을 빌린 글들이다.

 

왠지 깊어가는 가을과 '세상에 예쁜 것'이라는 제목과 박완서 작가님의 글들이 하나인것만 같다. 가을엔 이쁜것들이 특히 더 많아서 그런것일까.

 

그리고 이 가을에, 원래 가을은 책 읽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여행다니기 더 좋은 계절이고 어느 구석에 박혀 책을 읽기에는 마음이 시리고 설레이는 계절이겠기에 [세상에 예쁜 것]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감성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은 그래서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된다. 오히려 이 책이 봄에 나왔다면 나의 문화 유산 답사보다는 우리의 역사기행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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