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흠이 신작을 냈구나! 이미 들었었나? 들었대도 기억에 없으니 나는 이제야 안 것이다.

책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다 읽는다,라고 하면서도 사실 우리 작가들의 소설에 대해서 그리 즐겨 찾으며 읽은 기억은 별로 없다. 한참 책읽기를 시작할 때는 우리 작가들의 책이라면 무조건 가리지 않고 다 읽던 때가 있기도 했었지만 그때 너무 무작위로 읽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너무 사실주의적인 노동문학에서 다른 소설로 그 관심이 넘어가지 못해버린 것일까. 아무튼 한동안 다시 읽기 편한 책들만 찾아 읽다가 누군가의 선물로 받은 우리 작가의 단편집이 너무,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서 다시 우리 작가들을 찾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감탄을 하며 읽었던 백가흠의 단편집 한 권. 이제 백가흠의 소설은 다 찾아 읽을꺼야, 라고 다짐해봤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시간에 쫓겨 잠시 잊고 있었는데 새로운 신작 소식을 접하니 내가 왜 이렇게 잊고 사는 것이 많을까 싶어진다. 아무튼 반가운 소식이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과 태풍경보 방송이 아침부터 시끄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빗소리가 굵어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있는 걸 느끼고 있으려니 비오는 날 부침개 하나와 막걸리, 배달시켜 먹는 치킨과 맥주 한 캔, 상큼한 과일들과 와인 한 잔...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그런 멋스러운 맛거리들보다는 정말이지 책 읽기 좋은 날, 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고 읽고 싶은 책들, 읽어야 하는 책들, 근래에 받은 책들을 마구마구 쌓아놓고 어느 걸 꺼내어 읽을까 가늠해보는 재미가 더 크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라고 했던가? 빅토르 펠레빈의 작품은 '오몬 라'를 읽은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그의 또 다른 작품 피세대,가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관심이 쏠린다. 정말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인지, 그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선은 당연지사라는 것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뭐 그걸 굳이 확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장준하 선생이 살아계시다면 그분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걸 생각하는 사유의 낭비, 사실 헛된 망상으로 버리는 시간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저 인간이 없었다면! 저 인간의 실체를 모두가 알았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질때는 있다.

책을 살펴보다보면 정말 '제목'만으로도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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