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닥 불평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으로다가 오늘 받은 책이 내가 기다리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 한마디 주절거리지 않을수가 없다!
이건 포트노이의 불평이 아니고, 불평등을 감수해야하는 문제도 아니고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정말이지... 오랫동안 참아왔던 - 이라고 했지만 참지는 않았구나. 배송이 계속 늦어지는 건 어쩔 수 없이 감수하려고 마음을 바꿔먹었고 이젠 세월아 네월아 책이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지지난 주.
알라딘에서 하루 먼저 주문을 하고, 옆동네에서는 무려 주말에 책 주문을 했다. 옆동네에서는 배송예정일을 첨부터 넉넉히, 그러니까 지역을 감안해서 삼일정도로 잡았고 별 무리 없이 오전에 책박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말이지, 하루 더 빨리 주문한 알라딘의 책박스는 하루가 지나고 배송이 되었어. 그래, 배송에 있어서야 어디 한두번 겪어봤어야지. 그니까 그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어.

아, 급하게 찍느라 흔들렸어. 아무튼. 책 박스가 저렇게 뜯어진채로 온 것도... 그냥 참고 견딜만했어. 포장을 뜯어보니 신간도서를 구매했을 때 사은품으로 같이 온 미니북이 위에 놓여져 있었고 그녀석 때문에 박스가 안정감없이 툭 튀어나온 모양을 하게 된 것이라 이해했으니까. (근데 책이 구겨지고 미니북이 구겨지며 더럽혀지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더군. 언제나 이해하고 사정을 배려해주고 그러는 건 알라딘 '고객'의 몫이니까)
그런데 오늘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

아는 사람은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설명을 해 보자면.
은희경작가님의 새로운 책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간 단 하나의 눈송이' 예약판매 이벤트가 있었는데,
친필 사인본, 그것도 그냥 친필 사인본이 아니라 넘버링 친필 사인본 이벤트!
근데 없다.
넘버링도.
사인도.
아무것도! 있는 것은 색지뿐.
13일 주문서를 넣었고, 그날 같이 주문한 책 중에 또 다른 예판도서가 있었지만 그 책 역시 19일부터 배송이 되기 시작했고. 달랑 한권만 주문했던 19일 출간되는 예판도서는 이미 지난 금요일 받았다.
그런데 어째 눈송이 책박스만 오지 않는구나.. 싶더니. 급기야 이렇게 허무하게 아무것도 없는 책이 오다니.
과연 알라딘에서는 어떤 핑계거리를 만들어낼까?
그동안 고객센터에 일대일 문의를 몇번 해 봤지만 틀에 박힌 문구, 흔한 핑계거리...들만 늘어놓고 있을 뿐 이 사람들이 잘못된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더 기분이 나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