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이 북유럽 소설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처음부터 좀 더 꼼꼼히 신중하게 읽었을텐데 말이다. 사실 이야기의 진행은 그닥 흥미롭지 않았다. 이건 뭘까? 라는 의구심이나 이야기 진행에 대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뭔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느릿느릿 진행되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할 때야 비로소 그 모든 연결고리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사회와 많은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면서도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평범하게 간호사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녀의 일을 통해 난민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검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지만 집시 혼혈임을 숨겨야 하고 동생이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해 검색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되는데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편견과 외면의 모습이 어떠한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야기는 두 아이가 옛 군주둔지의 위병소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과연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적십자 난민 캠프의 일을 하는 니나는 남편 모르텐이 출장을 간 동안에는 네트워크의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동료인 페테르가 집시 아이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그들과 똑같은 증세에 시달린다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하다 결국 그를 찾아가 간호를 하고 페테르 대신 집시들의 거주지를 찾아간다. 구토와 발열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돌보다가 그녀에게 역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여념이 없는 법대생 샨도르는 동생 터마스가 컴퓨터를 잠시 빌려달라는 이야기에 뭔가 미심쩍어 하지만 그리 큰일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무심코 사용하게 두는데 그것으로 인해 정보국의 조사를 받고 시험은 커녕 대학에서 쫓겨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터마스가 빌려 간 돈을 갚으라는 조직의 협박에 쫓겨 터마스의 뒤를 쫓아가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뒤에 있는 실체는 과연 무엇인것일까?

 

"인간들이 미쳤어.

이 세상의 온갖 미친놈들이 생각해내는 짓들을 우리가 대체 어떻게 예측한담? 가끔 난 내 직업이 그냥 이미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깔끔하고 단순하게 말야."

이미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끔찍했지만 이 세상의 온갖 미친놈들의 예상되는 범죄행위를 생각하면 더욱 끔찍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더 끔찍한 것은 그 '범죄'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 자신들은 미쳐있기 때문에 결코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는 그렇게 이 세상을 파괴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폭력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도 죽일 생각은 아니라고 했다. 내가 살인자처럼 보이나요? 쇠렌은 이제 살인자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려고 했던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살인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미래를 죽이는, 고요하고 보이지 않는 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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