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주문을 해야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두통이. ㅠㅠ

뭔가 내가 지금 확인하고 사려고 했던 책이 잇었는데...라는 망설임에 오늘도 그냥 가야하나, 싶다. 주말이니까. 집에가서 주문해도 받는건 뭐 같을테니까.

아, 그런데 정말 몸이 비정상같아.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왜 내 몸상태만 이런걸까.

뭔가 해야하겠는데, 정말 누구 말대로 격하게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집에가서 잠을 좀 자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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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맘 - 헬레나의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헬레나 슈츠 지음, 홍유진 옮김 / 미메시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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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솔직히 읽는다기보다는 '본다'라는 느낌이 더 맞는것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다 보고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봤다. 책에서 본 사진도 있고, 한국에서 출판된 스칸디맘 책이 찍힌 사진도 있고, 책에는 저자의 딸이 찍혀있는 사진의 똑같은 배경에 아들이 찍혀있는사진도 있다. 이래저래 책을 보는 것도 즐겁고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는 것도 즐겁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것은 있었는데, 스칸디맘이 우리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파워블로거'의 글들중에서 몇가지를 뽑아내어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이국적인 풍경과 디자인이 아니라면 솔직히 뭔가 특이한 것은 없었다.

 

아이도 없고 쇼핑이나 디자인에 커다란 관심이 없어서인지 조금은 그저 이쁜 사진을 보는 정도의 느낌이어서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으로 가득한 책 한권을 다 넘기고 나면 온갖 잡동사니로 쌓여있는 내 방을 깔끔히 정리하고, 아무 컵이나 툭 꺼내어 차 한잔 마시는 생활이 아니라 컵에 어울리는 컵받침도 꺼내어놓고 눈으로도 즐기며 마시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사실 집에 여러 종류의 컵받침이 있는데 그걸 한번도 써보지 않고 보관상자에 넣어두고만 있으니 골동품도 아니고... 이쁜것은 굳이 컵받침으로만이 아니더라도 장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이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뭐 별다를 것 없네,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지만 알게모르게 그 라이프 스타일이 내게 스며든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이라도 당장 집에 가서 마당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해바라기 중 한송이를 꺾어 기다랗고 홀쭉한 와인병에 꽂아 방 안에 두면 그것만으로도 실내가 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는 것이다. 북유럽 스타일을 따라한다기보다는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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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20세기를 생각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딱히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세기말이 되어서 새천년이 시작될 때 과연 우리는 20세기를 살아가는 것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것인가에 내기따위나 하면서 살아가는 나로서는.

더구나 요즘. 하아.

정말 갓잖은 것들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고. 이제 기고만장한 태도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를 무시하는 태도는 여전하고. 그에 대해 별다른 반응없이, 정말 무존재처럼 무시하고 지나가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양손으로 짐을 들고 드나들때마다, 일없이 문이 닫혀있는 것을 힘겹게 열려고 할때는 짜증이 난다. 여름철, 냉방을 위해서도 아니고, 공기의 흐름을 위해서라면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 상식인데, 정말 '몰상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자기 자신만 생각해서 문을 닫아놓는다. 그럴꺼면 본인 방문을 닫아걸고 앉아있지는. 그럴수록 더 드나들고 싶지만 내가 그럴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그곳이 내 자리와는 또 먼곳이라. 신경쓰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아무튼 별 상관없는 내 얘기와는 달리 [20세기를 생각한다]는 읽어보고 싶다. 유럽사속의전쟁,이나 공룡열전도 땡기기는 하지만. 요즘같아서는 신나고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으면서 편히 뒹굴고 싶은데, 일이 없으면 없을수록 더 늘어져서 오히려 책읽기가 더 더디기만 하다. 읽고 싶은 책은 또 가득 쌓아뒀지만. 아, 그러고보니 책바구니를 들여와야 하는데 자꾸만 미뤄지고 있다. 일없이 바쁜날들. 그래도 이제 절정으로 치닫던 바쁜 건 한꺼풀 내려앉은 느낌이고. 열심히 읽어대던 책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이제 슬슬 또 다른 책을 살펴봐야하는데.

 

 

 

 

 

 

 

 

 

 

 

 

 

 

 

 

 

 

 

 

 

 

 

커다란 책들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고. 오무라이스 잼잼,은 본적이 없어서. 그래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은 김밥 한 줄이었고, 간식으로 빵과 스무디 한 잔을. ㅡ,.ㅡ

밥값의 몇배를 간식값으로 썼다. 늘 그렇듯이.

한여름에 먹을 것을 줄여야하는데 오히려 더 먹어대고 있으니. 근데 나 지금 이렇게 중얼거릴 시간이 아니라 집에 가야하는데. 매일 이러면서 책주문은 또 미뤄지고. 하아. 움직이기가 싫으니 어쩐단말인가. 버스도 딱 이시간쯤에 띄엄띄엄 오니까 조금만 있다 가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더 늦어져버리고.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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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사실 명탐정 코난을 재미있게 읽고 있기는 하지만 코난 도일의 명탐정 홈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은 아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 내가 한참 추리소설에 탐닉하고 있을 때 집에 넘쳐나는 것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었고 그래서 명탐정 홈즈나 괴도 루팡은 모른채 포와로 형사가 최고이며 은근슬쩍 움직이는 미스 마플을 천재할머니라고 생각할뿐이었다.

그러다가 구석에 박혀있던 바스커빌의 사냥개를 발견했고, 대부분 그러했겠지만 셜록 홈즈의 팬이 되어버렸다. 학창시절 책을 살 수 있는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의 책을 빌려 읽다보니 내가 읽은 홈즈의 이야기는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모리어티'의 악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읽은 작품과 읽지 못한 작품이 뒤섞여있는데 굳이 찾아보려하지 않은 탓이다.

이런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바로 이 책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을 읽으려 한 나의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홈즈가 언제면 등장할까, 싶기도 했지만 애설니 존스 경감과 프레데릭 체이스 탐정의 콤비는 홈즈와 왓슨의 콤비 이상었기에 무척 흥미롭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홈즈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고 했음에도 책에 인용되어 나오는 네개의 서명이라든가 빨간 머리 연맹의 이야기는 괜히 반가웠고, 역시 모리어티의 악함은 치를 떨게 할만큼 분노하게 했다. 솔직히 책을 덮으며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만큼 앤터니 호로비츠가 쓴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이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와 함께 놓아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셜록 홈즈가 항상 말하듯이 설명을 하지 않고 결론만을 이야기하면 엄청난 것이 되지만 하나하나 풀어 설명을 해주고 나면 괜히 별 것 아닌것이 되어버리는데, 결말에 이르렀을 때쯤에야 책의 첫머리를 읽으면서 '이 부분은 뭔가 어색해'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부분들이 실제 함정과 같은 복선을 담은 트릭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을 듣고서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역시 변명의 여지없이 온전히 존스 경감과 체이스 탐정의 콤비 활약에 빠져들어있었을 뿐 도무지 '모리어티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음을 인정한다.

 

한가지 더 고백하자면 내가 어설픈 셜록 홈즈의 팬이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홈즈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의 활약도 그렇고, 홈즈의 열렬한 추종자인 존스 경감의 활약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고.

홈즈가 등장하지 않지만 홈즈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 이야기속에 과연 홈즈는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추리소설의 묘미가 그렇듯 끝까지 읽어야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앤터니 호로비츠의 이야기는 코난 도일의 계보를 잇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야기의 줄거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면 이 책에 대한 더 이상의 정보를 얻으려하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읽어보라고 권하겠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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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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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침까지만 해도 장마전선이 걸쳐져 있어서 그런지 꾸물꾸물 흐릿한 날씨에 추욱 처지는 피곤함이 가득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분 좋은 느낌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햇살이 비추고 창밖에서는 새의 지저귐까지 들리니 휴일 오후의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듯한 기분이다. 이건 분명 이사카 코타로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쭉 휴가를 만끽해주겠어.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라는 문장을 읽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씨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딱 그 느낌과 닮아있다. 감동을 주겠어,라는 결의따위는 없이 그냥 읽다보면 감동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게 어디있어,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 뒷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하,하고 바로 수긍하게 되어버린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야기가 떨어져있으면서도 서로 이어지고 연결되어 있어서 유심히 읽게 되는데도 항상 어라? 하면서 다시 앞을 살펴보게 되곤 한다. 그냥 스쳐가는 인물인 것 같지만 어느 한 명 허투루 등장하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이사카 코타로의 글은 술렁술렁 쓰여진 듯 보여도 글을 다 읽고 나면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가족과 젊은 남자의 독백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게 된 부부와 그로 인해 기숙사로 들어가면서 해체되어버리고마는 가족이 함께 하는 마지막 날에 젊은 남자 오카다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친구가 되어 드라이브도 하고 밥도 같이 먹자는. 그런 말도 안되는 메시지에 응답하는 가족도 가족이려니와 애초에 랜덤으로 그런 메시지를 보내 친구가 되자고 하는 젊은 남자도 어이없을만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말 묘하게도 어쩔 수 없이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 다음에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지?

그리고 좀 더 이야기를 읽다보면 친구가 되자는 메시지를 랜덤으로 보내게 된 원인이 나오고, 그러면서 또 미조구치의 이야기가 나오고. 이건 뭔가 줄줄이 이어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남은 날은 전부 휴가'의 의미가 다가온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할때는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40)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의미만을 찾았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말과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라는 말은 이제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솔직히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 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속도와 상관없이 '날 수 있다'는 경험을 해본다는 의미에서 나의 '사는 방식'을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날아가면 8분, 걸으면 10분, 메일은 한순간. 그렇다 하더라도 날 수 있으면 날아야 해. 그런 경험, 안 하는 게 손해지˝
˝8분이고 10분이고 큰 차이 없다고 말하는 건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하고 말하는 거랑 같잖아˝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 거야˝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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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7-03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제목이 확 끌리네요. 저런 마음가짐으로 느긋하게 조바심내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매일 다짐하거든요.
아침부터 책 한권 지르고 갑니다.

chika 2015-07-03 15:37   좋아요 0 | URL
맘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 저는 원래 이사카 코타로의 글을 좋아해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