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화
프란치스코 교황.안드레아 토르니엘리 지음, 국춘심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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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언급할때마다 자꾸만 한글자를 더하게 된다. '당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 이건 내가 타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되내이곤 하는 말이다. '당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잊지 마십시오.'라고 새겨넣듯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첫 대담집,이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사실 나는 교종과 대화를 나눈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 대화가 내게 무슨 큰 의미가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왠지 '자비'라는 말에 마음이 끌렸다. 올해 자비의 희년을 지내고 있고, 미사가 끝나거나 낮기도가 끝날때마다 교구에서 만든 자비의 기도문을 드리기도 하지만 그런 형식적인 것들이 아니라 정말 교종이 말하고자 하는 '신의 자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정확한것은 모르겠지만 미혼모의 아이라는 이유로 유아세례를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불같이 화를 내셨다는 교종의 이야기는 교회에서 혼배미사를 하지 않았기에 조당 - 천주교의 교회법상 혼인장애에 해당되며 조당에 걸린 경우 성사생활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미사참례는 물론 그 자녀 역시 성당에 다닐 수 없고 세례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더구나 미혼모의 아이라면 현행 교회법상 세례를 주지 않는 것이 정당할 수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런 율법학자들의 판에 박힌 율법만을 중시하는 현 교회의 모습을 비판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심판자가 아니라 자비의 하느님,이라는 것은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온전히 성경말씀에 충실하고 그것을 현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사실 내게는 신이 아니면 죽음을! 이라고 외쳐대는 듯한 몇몇의 이슬람과 기독교 신자들에게 향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것을 취하지 않으면 네게는 죽음뿐이다,라는 극단은 테러를 일삼는 이슬람뿐만 아니라 신에 대한 믿음없이는 절대 구원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는 이들에게 자비의 하느님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더욱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어떤 사제가 "제가 좋은 고해사제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묻는다면 그에게 어떤 권고들을 주시고 싶으신지요?

자기 죄를 생각하라는 것,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가지고 들으라는 것, 주님께 당신의 마음처럼 자비로운 마음을 자기에게 주시도록 기도하라는 것, 자기도 용서를 필요로 하는 죄인이니 결코 첫 번째 돌을 던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비에 있어서 주님을 닮도록 하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제가 말하고 싶은 것들입니다.(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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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9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 / 세미콜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드디어 학생회장 선거 유세일이 다가왔다.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모든 에피소드와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제기를 깊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만화책이라 평하고 싶어진다.

이번의 이야기는 학생회 간부 선거에 대한 에피소드인데 마침 우리의 총선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세세한 부분은 다르겠지마 간부로 출마하게 된 학생들의 입장은 현실적인 것 때문에 자신에게 이득이 있어서 간부가 되고 싶어하는 것에서부터 이상적인 학교의 자치적인 학생회를 만들기 위한 학생, 현 체제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싶어서 출마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잠깐 우리의 정치 현실과 선거풍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학생회 선거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기만 하면서 제대로된 공약이나 정책 발언을 하기보다는 혈연, 인맥에 기대어 한표를 얻으려고만 한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가 좁아서인지 이번 선거에 나온 이들 중 몇몇은 안식면이 있다. 직장생활하며 야간학교를 다닐 때 교수랍시고 우리를 가르쳤던 사람도 있는데, 그 당시 정말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내게는 완전히 꽝인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을 뺀다 하더라도 그리 큰 변별력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솔직히 선거제도에 대한 보완을 생각해보기는 힘들다.

 

다시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학생들은 나름대로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투표권을 가진 학생들은 장난처럼 가볍게 임하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학생회 선거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조금은 설교하듯 대사가 많은 것이 가볍게 만화책을 보려는 마음과 상충해 재미를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수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생각해볼꺼리를 준다는 측면에서 스즈키 선생님은 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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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산에 갔다가 (산,이라는 건 산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네 동네에서는 산소를 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요녀석을 발견했는데 입에 잔뜩 바람을 머금고 후욱 불어도 잘 안날리더군요.

왠지...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다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때가 되면 멀리 흩날리겠다는 의지 굳은 녀석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살포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왔습니다.

 

오늘은 투표일이지만 종일 집에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서 주말에 이미 어머니 모시고 사전투표를 하고 왔기때문에 이 흐린 날에 나가지 않아도 되네요. 게다가 우리 투표소는 좀 멀어서... 오늘 투표하러 갔으면 휠체어끌고 낑낑대며 갔을텐데, 사전투표소는 그보다는 훨씬 가까워서 좋네요. (제 걸음으로 십분이면 다녀올 수 있지만 어머니 모시고 갔더니 무려 한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니 뿌듯합니다)

 

 

투표인증샷은 이런거지 말입니다. ^^

 

 

 

 

 

 

 

 

 

 

 

 

 

 

 

 

  

 

꽃을 피우지 않아도 이 잎들이 마치 꽃처럼 피어나더군요. 나와 울 어머니가 행사한 한 표 역시 이렇게 민주주의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그러고보니 우리집 담장에도 이렇게 풀꽃이 막 피어나고 있더군요. 풀뿌리 민주주의를 어렵게 배우지 않고, 이렇게 자연에서 바로 배울 수 있지말입니다. (아, 이 말투, 드라마는 보지도 않으면서 말투는 정말 입에 착 달라붙지 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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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호떡 먹었다고 서민 삶 이해할까. 그래, 그러니까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재래시장 골목을 누비며 서민들의 음식을 먹으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데, 정말 그런다고 그들이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까. 뒤집어 생각해봐라. 내가 하루동안 최고급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최상류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먹지 않던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배탈만 난다. 아, 근데 너무 졸립고 정신없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조용하던 거리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선거철이지만 동네가 조용하다... 싶었는데 내가 그런 조용한 곳으로만 돌아다녔는지도.

 

 

 

 

 

 

 

 

  드라마를 보는데 아주 참한 청년과 아주 엉망인 청년이 대조되어 나온다. 착하기만 한 순둥이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바로 합격이 되어 교사로 취직이 되고 첫 월급을 부모님께 다 갖다드린다. 반면 그녀의 친구인 날라리 부잣집 딸내미는 겨우 들어간 똥학교마저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여전히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는둥마는둥하고 있다. 부모가 한마디 하자 대뜸 아버지가 부자인데 자기마저 취업을 해 돈을 벌면 어떻게 하냐고, 자기가 놀면서 돈을 써 주는 것이 부의 재분배이고 평등의 일환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지금의 시대에 수많은 청년을 배신하고 저 혼자 살아보겠다고 취업을 한 친구가 나쁘다는 궤변에 이어.

그래도 그쯤은 귀엽게 봐줄수 있다. 아침에 뉴스를 듣는데 또 다시 되풀이되는 재벌들의 횡포. 자신들이 고용한 피고용인인 운전기사를 인격모독할뿐 아니라 폭행마저 서슴치않고 있다한다. 자기 몸종 부리듯이 한다는. - 뉴스기사를 전하는 기자의 표현 자체에 '몸종'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누가 누군가를 위해, 아니 그저 자신을 위해서일지라도. 인형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관심있게 본다면 누군가에게 (그것이 자신일지라도) 인형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것,이라는 말에 동감. 그런데 좀 웃긴건. 엊그제 양말을 빨아널고 - 양말을 널 때 손으로 꾹꾹 쥐어짰는데 빨래를 걷고 보니 말짱해보였던 양말의 발뒤꿈치쪽에 손가락만한 구멍이 나 있다.

왠만하면 꿰매어 한두번이라도 더 신어보겠다마는 그건 쫌. 그러고보니 쌓아둔 양말더미에서 그렇게 구멍이 나기 시작하고 터질듯말듯 - 신발을 벗어야하는 상황이 되면 아침에는 멀쩡했지만 오후에는 발가락이 구멍을 내겠다 싶은 양말들도 꽤 많이 찾아냈다. 터질때까지 꾸역꾸역 신지 말고 그 양말로 손가락 인형이라도 만들고 싶은데. 바느질이 영 젬병이라 선뜻 손을 못내밀겠다.

그렇다면 저 짜투리 양말짝들은 던져야한다는 결론인데, 괜한 미련을 갖고 있다보니 여전히 집안은 엉망인 상태다.

 

 

 

 

 

 

 

 

 

 

 

 

 

 

 

 

 

 

 

 

 

 

 

 

 

 

 

 

 

 

 

 

 

 

 

 

 

 

 

ㅇ이이

이제는 책이 아니라 이렇게 뭔가 손으로 꼬물거리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하면서 마당에 있는 상추와 치커리를 뜯어 먹을줄만 알지 잡초를 메거나 빼곡하게 난 새싹을 솎아주는 것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저 볕좋은 주말에 현관앞에 쪼그리고 앉아 요전번에 심은 꽃씨가 얼마나 새싹을 틔우고 있는지 살펴볼줄이나 알지. 그마저도 볕이 좋지 않거나 피곤해서 졸릴때는 바라보지도 않고 신경을 꺼버린다. 그러면서도 말은 좋아서 여름에는 고추랑 오이, 토마토를 심는 것이 아주 당연한 듯 말하고 있으니.

입만 살아 움직이는 것은 인테리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섯부르게 손을 댔다가는 괜히 더 엉망으로 만들고, 그래서 비용이 들어가는것은 쉽게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나날이 엉망이 되어가는 집안 정리를 위해 저렇게 멋지고 정돈된 인테리어책을 보는 것은 좋아하고.

 

 

 

 

 

 

 

 

 

 

 

 

 

 

 

 

 

 

   ㄴ나  나무수업을 읽은 후,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던 마당의 나무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니까 그냥 오래된 나무의 껍질이 벗겨지는가보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마당의 앵두나무를 보니 이렇게 겉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속은 정말 매끈하고 탄탄하게 버티고 있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딴딴한 느낌이 확 온다. 나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좋겠구나,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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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msa1789 2019-12-15 0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괜찮다면 해당 책에 대한 서평/소감만 적는 것이 좋을 듯해요.
 
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돌 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시리즈
셴 편집부 엮음, 이소영 옮김 / 이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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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시절, 어린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난감이라거나 종이 인형 같은 것을 갖고 놀지 못해서 그런지 나는 자꾸만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뭔가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솔직히 세심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것은 잘 못하지만.

그래서 [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 돌]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잘 만들고 잘 활용하며 시간을 보낼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한번쯤은 투박한 종이를 오리고 접고 붙이면서 놀이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역시 인형놀이는 내 취향이 아니고 뭔가 조립을 하면서 만들기를 하는 것은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종이 작품만들기 도안집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어울리겠지만 아무튼 여러 단계의 난위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 혼자 오리기를 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놀이를 할 수도 있고, 온 가족이 모여 작업을 하거나 형제끼리, 아이와 부모가 협력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혼자 그 시간을 보내긴했지만.

 

종이인형이라고 하면 귀엽고 이쁜 공주님만을 떠올리던 내게 이 책에 실려있는 인형 옷 갈아입히기는 화려한 드레스라기보다는 일상복이거나 전통 민속의상을 입힐 수 있는 인형이 그려져 있어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더 좋은 느낌이다. 더구나 인형의 앞모습뿐만 아니라 뒷모습까지 그려져있고 뒷모습의 옷입히기도 있어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해보지 않은 나만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앞과 뒤를 붙여서 입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힘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간혹 도안에 옷을 입힐 수 있는 고리부분이 그려져있지 않아 생각없이 오렸다가는 낭패할 수 있다는 것.

 

그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처음 펼쳤을 때 너무 평면적이어서 약간 실망할뻔했는데 뒷부분으로 넘어가면서 난위도가 달라지고 풀로 붙이지 않고 칼로 틈을 만들어 고리로 홈을 이어붙이듯 종이끼리 연결하여 입체적인 집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다. 한번 해놓고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이 함께 만들어도 좋겠는데, 나중에 여러개의 작업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수도 있어서 이래저래 활용도가 높아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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