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산에 갔다가 (산,이라는 건 산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네 동네에서는 산소를 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요녀석을 발견했는데 입에 잔뜩 바람을 머금고 후욱 불어도 잘 안날리더군요.
왠지...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다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때가 되면 멀리 흩날리겠다는 의지 굳은 녀석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살포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왔습니다.
오늘은 투표일이지만 종일 집에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서 주말에 이미 어머니 모시고 사전투표를 하고 왔기때문에 이 흐린 날에 나가지 않아도 되네요. 게다가 우리 투표소는 좀 멀어서... 오늘 투표하러 갔으면 휠체어끌고 낑낑대며 갔을텐데, 사전투표소는 그보다는 훨씬 가까워서 좋네요. (제 걸음으로 십분이면 다녀올 수 있지만 어머니 모시고 갔더니 무려 한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니 뿌듯합니다)

투표인증샷은 이런거지 말입니다. ^^

꽃을 피우지 않아도 이 잎들이 마치 꽃처럼 피어나더군요. 나와 울 어머니가 행사한 한 표 역시 이렇게 민주주의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그러고보니 우리집 담장에도 이렇게 풀꽃이 막 피어나고 있더군요. 풀뿌리 민주주의를 어렵게 배우지 않고, 이렇게 자연에서 바로 배울 수 있지말입니다. (아, 이 말투, 드라마는 보지도 않으면서 말투는 정말 입에 착 달라붙지 말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