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문화기행 1
위치우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모든 길은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다. 그리고 더욱 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더 멀리 나아가게 되고 멀리 갈수록 걸음을 멈추기 힘들다. 멀리 떠나면 필연적으로 고독하게 된다.(서문 p8)
길이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다면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나 자신이겠지.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유가 다양한 것처럼 보는 것과 느끼는 것, 마음속에 담게 되는 길의 의미.. 이 모든 것이 각자에게 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떠난 길에 대한 답은 자신이 품고 있다는 말이 맞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내 '문화'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그리 많은 여행을 다닌건 아니지만 나는 역사가 깊은 겉모습들을 훑어보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그 역사의 깊이만큼이나 내려가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모든 곳을 다 가볼수는 없는 것이고 이 책의 저자 위치우위만큼 깊이 느낄수도 없지만 책을 통해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이것이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라면 이 책은 진정으로 내게 있어 제 2의 여행이었다 할 수 있겠지.
여행이 끝나면 주절주절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놓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러기힘들다. 유랑의 길에서 느꼈던 것들을 내 말로 옮긴다면 그 뜻이 훼손될 것만 같아 느낌을 차마 적을수가없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여행한 가장 큰 문제점인건가?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도,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이다.
뱀다리.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더 느낀 미국에 대한 이야기. p423.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패소한 국가들이 판결뒤에 재판소의 집행에 순순히 따릅니까?"
"수십 년 동안 예외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이지요. 패소 판결을 내렸는데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안전보장이사회에 안건을 넘겼지요. 그런데 미국은 상임이사국으로서 부결권을 던졌어요. 국제사법재판소는 유엔산하기구입니다.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결되니 달리 방법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