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부질없다는 생각이다. 아니 어쩌면 밥 먹고 뱃속이 꽉 들어차니 귀찮은 생각도 싫어지고 귀찮은 일도 싫어지고... 

그러니 항시 배부른놈들은 자기 생각만 하게 되어있는 것이 인간의 태생구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아무튼. 

일주일동안 되도않는 것들로 온통 짜증을 부리고 있으니. 어쩔껀가. 

식사량도 조절하고 운동도 좀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려고 하는 이 시점에 스트레스를 먹는것과 자는 것으로 풀어대고 있어서 더 스트레스 받는 중. 정말 미치고 폴짝 튈 일인게야. 젠장 

  

죄의 구렁텅이에 쑥쑥쑥 빠져들고 있는 나는 이 세상의 의인으로 남아있는 0.1%도 안됨직한 이 땅 어딘가에 있는 의인에게 감사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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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에 열려있던 메일함을 들여다봤다. 아무 생각없이 메일의 내용을 살펴보는데 '이윤기 퀴즈대회'라는 글이 눈에 띈다. 이윤기쌤의 유고산문집이 얼마전에 나왔는데 이건 뭐지?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0208_min 

 

이윤기쌤의 유작이 된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출판 기념으로 하는 이벤트이다. 말 그대로 퀴즈대회이며 온라인 예선을 거쳐 오프라인으로 최강자를 선발하게 된다는 내용인 듯 하다. 퀴즈대회라는 것 보다는 이윤기쌤의 산문집에 더 눈길이 가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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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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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과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것이었다. 내게는 생소하기만한 '강이천'이라는 사람에 대한 연구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라는 그런 궁금증. 사실 사학자도 아니고 우리의 역사에 유별나게 관심이 많거나 정통해있는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하게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고 사회문화적 상상력이 재미있기만한 내게 이 책은 어떤 의미가 될까 하는 호기심어린 궁금증이 있었을 뿐, 18세기 조선후기의 정치 사회 문화적인 상식도 없는 내가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없이 그저 단순함으로 책을 펼쳐들고 읽어댔다.

이름없는 불량선비 강이천과 당대 국왕 정조의 문화적 지배권력을 둘러싸고 벌인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이라는 말에 좀 더 현혹되기는 했지만 내가 이 연구서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목차와 내용에서 얼핏 보이는 정감록, 천주교라는 말 때문이었다. 제주 신축교난을 배경으로 한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를 읽으면서 국사시간에 어렴풋이 들어봤던 것 같은 정감록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정감록은 조선후기에 저변확대된 천주교와 더불어 조선 사회의 문화적 변동을 이끌었다는 것은 내게 생소하기만한 선비 강이천보다 더 관심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책은 문학사조로서 소품문, 당시 기성권력을 위협하고 있던 <정감록>을 비롯한 종교, 사회운동, 반체제 문화운동으로 인식되던 천주교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1797년에 일어난 강이천 사건을 파헤친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소한 여러가지 사실을 새로 밝히는 실증적 연구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 시대를 움직인 문화담론으로 새롭게 해석한 데 특징이 있다'
솔직히 저자의 강이천 사건 연구의 글을 읽는 동안 완전몰입이 되지는 않았다. 아무리 객관적이라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해도 이미 오랜시간동안 한국천주교회사를 익혀왔고 한국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저자의 천주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쉽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강이천의 사회적 상상력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남겨둘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점점 더 궁금해지는 것은 왜 하필 강이천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구와 그의 시각으로 당대의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있는 것일까,였다.
'1797년의 강이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결코 하나일 수가 없다. 국왕 정조의 입장도 잇고, 그 사건의 주범이라 할 강이천의 관점도 있다. 강이천과 동지관계였던 김건순과 김려 형제도 그들 나름대로 이 사건을 다르게 인식하는 점이 있었을테고, 이 사건의 배경으로 작용한 주문모 신부 또한 무언가 또 다른 시각이 있었을 것이다. 국왕 정조의 편에 서서 이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했던 조정 대신들의 입장도 그들 각자가 속한 정파에 따라 상당한 시각차가 없지 않았으리라. 이렇게 하나씩 따지면 그야말로 무수히 많은 관점이 상정된다.....동일한 사건이라도 각자 입장과 처지에 따라 그 사건의 의미와 여파는 천차만별이었다. 역사가인 나는 내가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강이천의 시각에서 1797년의 사건을 바라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에서 내가 강이천의 입장을 중시한 것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이 그의 행위에서 의미를 느꼈기 때문이다.'(373-379)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우리의 역사는 왕조사중심이었을뿐이었다. 입시경쟁에 밀려 국사책의 온갖 내용을 암기하게 하고 역사적인 사건을 일일이 조사해 노트필기를 숙제로 내주었던 국사선생님이었지만 수업시간에 가끔은 왕조사중심의 역사 이야기의 이면에 담겨있는 의미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곤 했었다. 역사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 사실의 기록을 해석하는 여러학자들의 견해를 이야기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고 또한 문화적, 사회적 상상력을 갖고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사회문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하나의 사건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저자 스스로 이 책에서 강이천의 입장을 중시한 것이 객관적인 중요성보다는 그의 행위에 더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역사속의 사건이 사실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는 것이 또한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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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으니 봄이 멀지 않았다고 이른 희망을 가져버려서 그런걸까. 오늘의 추위는 온몸을 타고 돌아 손끝까지 가서 떠나질 않고 있다. 

 

설 연휴때 TV를 보면서 웃다가 올케가 '연예인들이 나와서 저렇게 웃기려고 하는거 보니 너무 안쓰럽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그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우연인가.. 그 다음날, 아이돌 걸그룹의 가수팀이 나와서 씨름인가 하고 있었는데 그걸 지켜보던 같은 그룹의 리더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엠씨가 불러내 인터뷰를 한다. 아니, 왜 울어요? ..우린 가수인데, 이게 뭐라고.. 십분이 넘게 저리 애쓰는 동생을 보니 맘이 짠해져서...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오빠네 식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본 거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내용. 
어느누구에게나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것은 아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못견디게 힘들기도 한다.

가수에게 노래가 아닌 웃음을 원하고, 개그맨에게 더욱 더 독한 웃음을 원하고, 모든 사생활의 공개와 자신에게는 절대 적용하지 않을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민다. 한번의 실수는 참회와 용서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 외에는 바라보지도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간단말인가. 

이런 글을 쓰려고 일 팽개치고 로그인한건 아니었는데, 이거 월요병인가. 

날이 추워지고 눈이 날리는 것을 보니 빨리 따뜻한 봄이 되면 어머니 모시고 여행을 떠나야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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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2-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겨울이 지긋지긋하게 추웠지요?

울보 2011-02-1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겨울은 정말 추웠어요,.
정말 방콕으로 이 겨울을 보냈답니다,
 
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우리는 모두 고독하다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작품

캐나다의 시골 마을 에식스 카운티에서 살아가는 두 집안의 가족사가 여러 세대를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가 관심을 두는 것은, 화기애애하거나 따뜻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묘사하려는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로 묶여 있지만 서로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는 고독한 영혼들, 쓸쓸한 현대인의 초상이다. 또한 각 작품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고독은 저마다 다른 결로 그려진다. 

 

왠지 불량가족 레시피가 생각나기도 하는. '가족'이라는 것은 뭐라 정의내리기 힘든 그 어떤 불가사의함이 존재하는 그런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에식스 카운티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그것이 나의 생각과 느낌과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이 책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탐나는 책이다.
이미 읽고 싶은 책으로 꼬불쳐뒀는데 어찌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소개만으로도 당장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은 넘쳐난다. 그런데 두권빼고 나머지 네권은 지난달에도 페이퍼에 썼던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책이라고 다시 한번 더 외쳐보는 것으로 끝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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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1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