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흥미롭게 읽은 요리책 중 하나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만 해도 나는 샐러드라는 걸 먹기보다는 그저 야채를 뜯어먹는 - 흠,, 그러니까 그냥 쌈장에 밥을 싸먹는 것을 더 좋아했을뿐이고 솔직히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 먹는다는 생각도 못했기때문에 그저 흥미롭게 책을 읽었을뿐이라는 기억이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크게 남아있는 것은 굳이 갖은 양념을 해서 맛을 돋워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연이 우리에게 준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려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었는데 그 후로 또 그것을 많이 잊고 지냈다. - 사실 그때부터 달걀프라이를 할 때 소금을 잘 넣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 내가 한 건 너무 맛없다고 잘 안드시려는 어머니를 위해, 고기를 안드시기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라도 달걀요리를 맛있게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소금을 뿌렸다. 아, 근데. 이건 정말 맛있잖아! 라는 느낌이. ㅠㅠ
천연양념이 나쁜 건 아니니까 소금은 써 줘야하는거 맞다,는 생각으로 또 열심히 짜게 먹어주기 시작했다. 아무튼.
최근에 읽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덕에 생각난 책들이 있고, 또 먹을때마다 이것저것 해 보느라 신 났다. ㅎ

100마일 다이어트에 허브티 마시는 방법이 나왔는데, 그말대로 간단히, 마당에 있는 허브잎을 뜯어 씻은 후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셨다. 커다란 잎으로는 녹두부침개를 하면서 위에 살며시 얹어 같이 부치기. 이거야말로 서양빈대떡인 피자의 비주얼에 버금가는 우리의 녹두부침개 아니겠는가. -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잡네.

실질적으로 우리동네에서는 쌀재배를 하지 않으니 주식인 쌀을 구하는것부터 현실적으로 어렵고, 직접 경작을 할 수 있는 땅이 없는 한, 근거리 농산물 그러니까 우리 농산물로만 먹거리를 장만한다는 것은 왠만한 자본갖고는 생활하기가 힘들기때문에 100마일 다이어트를 실행한다는 도전을 해보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제철 과일먹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근거리 농산물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
헬렌 니어링의 글도 그렇지만 먹거리로 환경을 생각해보게 하는 100마일 다이어트와 실제 에코 생활기를 기록한 굿바이 스바루는 모두 유쾌하고 즐거운 생활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비루한 기억력때문에 책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