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하나로 김밥‘에서 물론 당근은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지만, 밥의 상태와 간도 중요하다. 고슬고슬 지은 밥에 소금과 깨소금간, 식초, 설탕을 조금 넣어 잘 버무려 놓는다. 깨끗이 씻은 당근을 채칼, 혹은 직접 쳐 살짝 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내면 두 번째 준비가 끝난다. 지지용성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은 기름에 볶을 때 영양의 흡수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볶은 당근을 살짝 간 한밥위에 듬뿍 얹어 잘 말아내면 된다.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한가지 더 이 김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고추냉이간장인데, 간장에 설탕과 사과식초 그리고 초록색 고추냉이 소스를 새콤달콤 간간하도록 섞으면 된다. 이 소스에 ‘하나로 김밥콕콕 찍어 먹다 보면 한줄, 어느새 두 줄을 순식간에 먹게 된다.
혹 고추냉이가 많이 풀어진 쪽 간장에 순간 매워서 어쩔 줄 모게 되지만 그조차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해준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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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 우리 괴물 1 -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우리 신, 우리 괴물 1
김혜정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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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 우리 괴물은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우리의 신화이야기를 우리 시대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회, 문화의 적인 변화가 반영된 신화의 의미에 대해 쉽게 풀어내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모계중심 사회가 농경생활과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부계사회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어도 우리의 신화 속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주의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설문대 할망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허망하게 죽고 사라지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저 옛날 이야기란 이리 허술한가보다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꽤 설득력 있는 저자의 해설은 우리 신화이야기를 뭔가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진짜 신화'를 만들고 싶다면 ...... 그 시대의 사람들이 진짜로 바라는 것을 정확히 꺼내 보여줘야 하요. 그 순간 이야기는 매력이라는 무기를 갖게 됩니다. 신이란 결국 시대가 꼭 필요할 때 나타나는 존재니까요."(158)


개념과 구조를 알고, 서사를 이해하면 신화이야기를 전래동화를 전하듯이 만들어낼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고 깊이있게 사색해보게 하는 '칼럼'은 단순히 신화의 재해석을 해주는 것을 넘어 더 많은 흥미를 갖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칼럼에서 누구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역설적이게도 '진짜 신화'를 찾아보게 하고 있는것이다. 


정말 오래 전에 체험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문화적인 체험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 물론 문화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사회,문화적 은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제주에는 만팔천이 넘는 신이 있다고 하는데 과거의 제주에는 흔했던 밖거리의 부엌에 있는 조왕신을 모셨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 찾아갔던 기억은 그저 문화적인 흥미로움이었지만 지금 이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조왕신을 모신다는 것은 그만큼 먹거리 생활이 힘들었던 섬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게 되기도 하다.

익히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은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고 몰랐던 우리 신, 신화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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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광기를 심어준 게 아니다. 광기는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다.
그런 인간을, 세상은 필시 악마라 부르리라. 105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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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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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것 같으면, 한번 해 봐"

이 말에 마음이 혹했다. 아니, 나도 행복해보고 싶었던걸까?

딱히 도시 생활이라고 할 수 없지만 또 시골 생활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는 또 다른 일상의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 '쌩리얼 생존기'를 담은 시골 생활이 궁금해졌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는다거나 그런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기는 했다. 


이 책은, 어느 날 방송영상피디인 남편의 눈물을 보게 된 방송작가인 저자가 시골집을 얻고 5도2촌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시골 생활의 어려움과 이웃들과의 정을 나누기도 하고 초보농부의 실패담 등을 이야기하듯이 풀어놓고 있는 책이다.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기는 하지만, 각자의 인생 앞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충분히 부러워할만하다. 


작가의 친가가 당진이고 그곳에서의 추억이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피하고 싶었던 지역인데 운명처럼 딱 맘에 드는 시골집이 당진에 있었을 뿐이고, 이웃하는 아랫집의 주민이 삼촌의 절친일 뿐이고, 시골 생활이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천둥번개와 거센 빗줄기에 넋놓고 있다가 뒤늦게 심어놓은 핑크뮬리가 떠올라 급하게 뛰어나갈 뿐이고...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일이 술술 플리듯이 설렁설렁 이야기가 지나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쉬운 생활인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첫 농사로 청보리를 심고 농사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느낌의 글을 읽을 때는 이게 맞는 말인가,싶었는데 역시나 첫농사가 대성공이 될리가 없다. 

그래도 늘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시골 생활의 큰 변화라고 하니, 왠지 지금부터라도 생활의 변화를 시도해야만 할 것 같다. 

덫에 걸린 길고양이가 다리를 잃게 되니 집사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거나 도시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멈추고 그 모든 것을 시골라피으로 즐길 수 있게 될 때, 사계절 내내 제철 음식을 나눠주는 이웃들의 정에 부러움이 넘쳐나고, 60세 막내의 자리를 차지한 저자의 젊음으로 마을을 활기차게 한다거나 칠전리 최초의 와이파이선이 생긴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소소하면서도 일상의 행복을 보여주고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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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식 의외로 잘 모르는 영단어 도감 - 이것은 영어로 뭐라고 말할까?
코알라학교장 지음 / 더북에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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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서 영어표현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어 제한 시간 내에 영어표현 안쓰기를 해보면 의외로 무의식중에 내뱉은 많은 말들이 영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말을 내뱉고는 그 말이 영어라는 것 조차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할 만큼 영어 표현을 꽤 많이 쓰인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막상 일상적인 표현을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떠오르지 않는 상황도 의외로 많다. 그에 더해 가끔은 영어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영어인것마냥 사용하기도 한다.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sale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면서 할인해서 판매를 하는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는 세일이 그냥 판매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와 비슷한 예로 비닐이라는 표현 역시 영어로는 우리가 말하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통틀어 플라스틱이라고 한다는것은 대부분 무시되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더 '이것은 영어로 뭐라고 말할까?'라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목차를 보면서 궁금해진 내용이 있거나 일상 생활에서 이 표현은 영어로 뭐라할까 궁금해지면 바로 책을 펴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 책을 받고 펼쳐 들었을 때 우연히 펼쳐진 부분이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맛에 대한 표현이었는데 그건 워낙에 우리가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 다 낯익은 표현들이었다. 그런데 또 의외로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성격을 나타내는 명사와 형용사는 생각보다 더 세분화된 표현을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특히 인터넷 용어와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같은 것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한 바로 알수없는 표현이 많아서 꽤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신체의 각 부위와 갖가지 병명, 몸상태, 부상을 표현하는 것과 병원의 진료과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알아두면 비상시에 정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완전 펼침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전체 페이지로 펼쳐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짬짬이 가볍게 책을 펼쳐들어 한가지씩 그림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영어 단어를 보다보면 많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니, 정말 부담없이 쓰윽 한번씩 눈에 띄는 표현들을 머리에 새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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