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대시우드 씨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답니다. 방금 아내가 조목조목 짚어준 대로 돌아가신아버지의 부인과 자식들에게 이웃의 친절 이상 도를 넘는 후의를 행할 필요는 일절 없거니와, 오히려 그랬다간 사회적 범절에 어긋나는 일이 될 거라고 말이지요.
***
오스틴은 이 작품에서 당대의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와 미국 작가 토머스 페인은 상속문제를 사회의 중요한 사안으로 거론하며 장자상속과 정의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이성과 감성]에서 오스틴이 묘사하는 개인적 부도덕과 이기주의는 정치·사회적 불의와 직결된다. 가족의 역사가 정치의 역사가 되는 셈이다. 제인 오스틴은 날카로운 사회적 문제의식을 꾸준히 드러내므로, 그의 소설을 가정과 연애라는 좁은 영역에 가둬두려고 시도하는 해석은 그 한계가 거듭 드러난다. -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