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드는 일만큼,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의 작은 역사를 만드는 그 과정은 자신의 보잘것없는 삶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루하루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만들어가며 그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전달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기자신은 그 자신만의 이야기를 읽고 깨우친다. 덕분에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242ㅡ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년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문득. 올해들어 책을 한권도 주문하지 않았어! 라는 생각이 강박처럼 자꾸 머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김중혁 작가의 신간을 구입하지 않고 해를 넘긴것이 마음 깊이 남아있어 책 주문을 언제 할꺼냐, 라고 자꾸만 재촉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긴 하지만. 겨우 열흘밖에 안지났는데 올 해 책 구매를 한번도 안했다고 주절대는 것은 좀 아닌거 아닐까.

아무튼 정신없이 일에 치이다가, 국장님의 무개념원칙에 대한 발언때문에 더 일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일하는 척 하면서 땡땡이나 치련다. 물론 이렇게 놀고 먹으면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을 내가 해야해서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스트레스도 덜 받고. 마침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니 눈치 볼 것도 없고. 이런 자유시간을 조금이나마 누려야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팬텀이다. 이제 조금 남았는데, 대놓고 읽을수는 없고. 점심 시간에 식사를 대충 넘기고 책을 읽을까 생각중이기는 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이미지의 상상력이 없음을 - 아니, 뭐 다른 거라고 상상력이 충만하겠느냐마는. 아무튼 그래서 좀 더 속도를 내며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안그랬다면 그 끔찍한 장면들을 어떻게 넘기겠는가.

뭐, 어쨌거나. 바쁠 땐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장르소설이 딱이지.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니까. 단점이야 뭐... 책 읽느라 해야할 일을 팽개치게 하는 것 정도? ㅎ

 

 

 

 

 

 

 

 

 

 2017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수년째 세계 최저 수준. 그런데 저자는 단지 인구 감소 현상만으로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예측은 틀렸다고 말한다. 인구가 줄더라도 이노베이션이라 불리는 기술의 진보가 1인당 소득과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 보다 근원적으로 저자는 인구 절벽의 공포 이면에 자리잡은 경제성장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평등한 소득분배와 환경문제, 계층 격차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은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만한 놀라운 미각을 가진 천재 셰프 에바 노르발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급 관심이 가지만.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면 신청해서 읽어보고는 싶은 책.

 

 

 

 

 

 

 

 

 

 

 

 

 

 

 

 

 

 

 

 

 

 

 

누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어, 그거 '아무튼, **'으로 써보면 재밌겠다 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어제 술자리는 '아무튼, 막걸리를 마셨고, 그제 점심에는 '아무튼, 떡볶이'를 먹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양말을 준비한 이는 내게 '아무튼, 양말'을 써보면 좋을 사람이 된다. 사람과 주변을 살피면 아무튼 이야기가 넘쳐난다.

아무튼, 스웨터는 스웨터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하는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아무튼, 스웨터'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씩 있지 않겠는가. 나는 그런데.

 

 

 

 

 

 

 

 

 

한국문학전집은..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읽고 싶다라는 마음과 멋진 표지때문에 책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반반이다. 언제부터인가 책은. 읽기 위해 산다기보다는 소장하기 위해 산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 되어버렸다. 물론 알쓸신잡에서 김작가님이 책은 원래 사는 것이고, 산 책들 중에서 읽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한 이후로 괜히 읽지 않고 책만 사대고 있는것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말이다. 아무튼. - 역시 또 아무튼, 이라는 말이 훅 들어오는구나.

한국문학전집도 그렇지만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를 잇는 읽어본다 시리즈도 관심집중이다. 책읽기에 대한 책 일기. 그러니까 작년과는 또 다르게 나는 올해부터 책을 조금 더 진중하게 읽고, 진지하게 책 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물론 책 읽기는 나름 잘 되어가고 있지만 책 일기는... 음.. 책일기는....

마침 오늘 알라딘에서 보내 준 2018 다이어리를 받았으니 거기에 책일기를 써 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 근데 알라딘은 기왕이면 데일리 다이어리와 위클리 다이어리로 나눠보내주지는. 공지에는 그렇게 본 듯 한데 데일리가 두 권 왔다. 작년에 미리 굿즈를 사두지 않았다면 화날뻔. 하긴. 좋아하는 스누피였기에 굿즈를 구입한 것이다마는.

 

 

 

 

 

 

 

 

 

 

 

 

 

 

 

 

 

 

아, 개념잡는 책! 어제의 그 '개념'과 '원칙'에 대해 뭘 쓰고 싶지만, 역시 공개된 곳에 쓰는 것은 위험하니 포기!

과학책들도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젠 이런저런 책들이 많은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유전자 관련 책도 받았지만 읽지않고 책탑을 쌓아놓고있는데. 이러다가 책이 너무 많아지면 결국 읽지 못하고 누군가의 집으로 떠나게 되어버릴지도. 그러고보니 이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까? - 물론 그렇겠지만 사무실에서 말없이 책을 읽으면 노는게 되고, 이렇게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채팅을 하거나 페이퍼를 쓰는 것은 누군가 보더라도 그냥 일하는 것처럼 보일뿐. 이래도되나...

 

 

 

 

 

 

 

 

 

 

 

 

 

 

 

 

아임 유어 맨. 책값이 좀 비싸다! ㅠㅠ

아니, 뭐. 하긴. 요즘 이정도의 가격이면 책값이 비싸다고 하기도 좀 그렇지.

이번 주문에서는 김작가님의 책과 브론테평전은 빼먹지 말아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고풍로맨스의 엽서북 : the PRESENT 책밥 엽서북 시리즈
복고풍로맨스(정수경) 지음 / 책밥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을 받고 - 아니, 이걸 책이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아무튼 이 엽서북을 받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조금 놀라기는 했다. 우표를 붙여 보낼 수 있는 엽서보다 작은 크기이고 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 엽서북은 누군가에게 손글씨로 전해주려면 따로 봉투를 사야하거나 직접 건네주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과연 이 엽서북은 선물용일까 아니면 내 마음에 드는 수채꽃그림을 보면서 방을 장식하는 인테리어용일까 잠시 고민해보게 된다.

 

그림 자체는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뒷쪽에 복고풍로맨스 카피라는 문구가 있는데 굳이 앞면에도 인쇄체로 '복고풍 로맨스'라는 글자가 들어가야 하는지. 그건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림과 복고풍 로맨스라는 명칭이 딱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내가 인테리어용으로 이 엽서를 가지고 방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데는 딱 알맞는 그림이 되겠지만 왠지 그 글자가 거슬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일단 수채화로 그린 작은 꽃들과 나뭇잎들의 색감과 모양이 이뻐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수채화 연습을 해서 어설프게라도 따라 그릴 수 있다면 수채화용 종이를 사서 직접 그림을 그려넣고 손글씨로 카드를 쓰면 그것도 꽤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문제는 아무리 잘 그려보려고 해도 저자의 그림처럼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 괜히 전문가가 아니며 이렇게 인쇄된 책의 형태로 출판되는것이 아니구라,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인물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 그저 그랬지만 꽃다발이나 리스, 나무들을 그린것은 다 마음에 든다. 여기서 또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뒷면에 어떤 나무나 꽃을 보고 그린 것인지 이름도 함께 적어주면 좋지않았을까, 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오브리 파월 지음, 김경진 옮김 / 그책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힙노시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핑크플로이드나 레드 재플린의 음반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 그들의 독특한 앨범 커버를 만든 사람들이 힙노시스이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 그러니까 그룹이나 노래를 홍보하는 포스터 분위기의 앨범 커버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정보 대신 특정 메시지를 전하는듯한 커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힙노시스의 활동 - 아니 예술을 덧붙여야 할까? - 을 들으면서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역시 핑크플로이드, 레드 재플린, 너바나였다. 집에 있는 음반을 찾아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음반을 안들어본지 몇년이 지나서 방구석에 꽂혀있는 음반들 중에 찾아야하는 수고로움을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방해하고 있어 좀 아쉬울 뿐이다.

 

이 책은 힙노시스에 대한 설명을 인트로처럼 해 놓고 그들이 작업한 앨범의 커버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낯선 앨범 커버가 더 많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은 더 많았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고 있으려니 왠지 모를 친근함이 드는 사진들도 많고 작업과정이 흥미롭기도 했다. 한장의 완성된 사진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준비해간 120통의 필름중에서 겨우 20통을 쓰고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어내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독특한 앨범 커버 작업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내게 힙노시스의 예술세계는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아는만큼만 이해할 수 있으며 또 그만큼만의 가치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나름대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보고 또 봐보지만 역시 많은 것들이 난해하다. 책이 조금 더 헐만큼 살펴보고 몇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이 책을 다시 보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될까?

그 깊이있는 가치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옛 음악을 추억하며 힙노시스의 작품들을 볼수밖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1-04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받아서 회사에 고이 모셔 두고
왔는데,,, 내일 당장 가서 비닐 뜯고
훑어 봐야겠습니다.


chika 2018-01-04 20:33   좋아요 0 | URL
ㅎ 고급지고 좋습니다. 살짝 비싸긴 하지만 양장본이어야만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
 
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에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가본곳은 거의 없지만 소도시 여행이 주는 낯섬보다는 미지의 여행지라는 생각에 꽤 흥미롭게 읽어서 일본의 소도시 여행도 그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첫번째 소개된 소도시가 우연찮게도 요괴마을로 알려진 사카이미나토여서 이 책에 대한 인상은 더욱 좋아졌다. 아주 낯설기만 한 도시의 소개가 아니어서 그렇기도 했고 눈에 익은 요괴의 형상들이 좋아서이기도 했다. 물론 가족여행으로 소소하게 다녀봐야지, 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가 이 도시는 아니겠구나 싶기는 했지만.

 

여행으로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정보도 얻을 겸 책을 정독하기는 했지만 사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생각은 버렸다. 일본어에 능숙한 저자는 자유여행으로 가이드없이 소도시의 곳곳을 다니며 박물관도 관람하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합승택시나 지역의 마을버스를 이용해 관광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나로서는 일본의 곳곳을 다니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그냥 여행에세이처럼 읽기만 하지는 않았다. 오하라 미술관이 있는 구라시키에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올레 길로만 기억하고 있는 시코쿠에는 료마와 호빵맨의 고향이라는 고치도 흥미로웠지만 맛있는 우동, 특히 사누키 우동의 원조를 맛볼 수 있다는 고토히라가 있어 가보고 싶다. 아, 물론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예술의 섬이라고 불리는 나오시마지만. 대부분의 도시가 낯설었지만 나오시마는 다른 책을 통해서도 익히 들어봤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지역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하고 싶을 때, 아니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가끔 이 책을 펼쳐놓고 어디론가 떠나는 계획을 세우며 상상의 여행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흔한 관광지가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독특하고 특별한 나만의 여행지를 꿈꾼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이는 일이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