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는 충분하지 않다 - 트럼프의 충격 정치에 저항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얻는 법
나오미 클라인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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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헤집어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뮌가 배울게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과거를 돌이켜 봐야 한다.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어 온 요인들을 정직하게 짚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126

 

처음 책을 읽었을 때와 지금의 느낌이 너무 다르게 느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다면 한달쯤 전 책을 읽었고, 새삼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려고 하니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아파서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기도 했지만 북미 정상 회담으로 인해 세계정세가 바뀌려하고있고 책의 제목인 NO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가 그 전과는 또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도해서 생각의 정리가 쉽지는 않다. 

'트럼프의 충격정치에 저항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얻는 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북미 정상 회담이 성사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말에도 딱히 부정을 할수가 없다. 국가를 기업경영하듯 멋대로 한다는 평가도 들은 듯 한데 - 사실 그런측면에서는 이미 우리의 경제를 말아먹고 수억의 비자금 조성을 하며 차명으로 기업소유를 한 우리의 누군가가 더 적나라한 예를 보여주고 있지만 - 어쨌거나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한 나로서는 조금씩 다 뜬구름처럼 내가 보고 있고 듣고 있는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수가 없을뿐이어서 좀 답답하다.

그러한것을 깨보려고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결론적으로 책읽기는 쉽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승리- 승리라는 표현이 좀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치적으로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결론을 얻기 위해 지금의 우리가 해야하는 것에 대해서 뭔가 확실한 답이 생겨나지는 않는다. 이것은 책의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가 이런 활동들과는 거리가 있다는 선입견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목을 잡는 과거, 그릇된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다.. 라는 발언을 들으며 생각의 전환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기본원칙을 세우고 내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무조건 N0라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으로 들렸다. 원뜻과 상관없는 지나친 비약일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이 책이 떠오르면서 신자유주의로 흘러가는 세계의 흐름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바꿔나가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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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권법 - 길고양이들의 숨막히는 격투와 수련의 명장면들!
악센트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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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부터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을 읽어왔었다. 사실 길고양이를 무서워했었는데 책을 통해 조금씩 고양이에 대해 알게 되고 특히 고양이를 주제로 한 사진에세이를 읽으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누군가 고양이를 키워보겠냐고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손사래를 치며 키울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얼마 전 현관문을 열고 멍때리며 마당을 보고 있다가 뭔가 맛있는 냄새를 맡고 왔는지 자그마한 고양이 한마리가 꼬리를 치켜세우고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걸 봤다. 방충망을 닫고 있어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원래 집안에서 지냈던 고양이였는지 마구 반갑게 달려들면서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치켜든 꼬리를 보니 살짝 무서워서 고양이가 좀 떨어지면 먹이를 주려고 먹이만 손에 꼭 쥐고 고양이를 바라보기만 하고있었다. 난 역시 아직까지는 수습집사도 못하겠다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고양이에 대한 책을 포기할수는 없다. 사실 내 얄팍한 지식으로는 꼬리를 치켜세운 고양이는 공격적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친근감의 표현일수도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봤었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과는 좀 색다르게 다가오는 '길고양이 권법'은 어떤 모습을 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하나의 스토리를 엮어 펴낸 사진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순간 포착된 모습을 담아놓은 고양이 사진집이다. 물론 중간에 하나의 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어설픈 느낌이라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사진들은 마음에 든다. 어떻게 이런 순간을 포착했을까, 싶은 컷사진들이 많고 책 제목과딱 맞게 권법과 무술을 연마하는 고양이들의 사진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들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실려있는 권법하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사랑스럽기만 하겠지만 내게는 솔직히 조금 반복적인 모습이 많아서 좀 더 다양한 포즈의 모습과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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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등 하지말고!
느긋느긋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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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헤집어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뮌가 배울게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과거를 돌이켜 봐야 한다.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어 온 요인들을 정직하게 짚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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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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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요즘 몸상태가 안좋아 간헐적인 통증을 참으며 책을 읽느라 깊이있는 집중을 못한 탓인지 책을 읽은 느낌은 좀.. 그냥 그랬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내용의 전개는 예상대로 흘러갔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희생 외에는 풀꽃들의 질긴 생명력을 드러내며 행동하는 모습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들이기는 하지만. 그래, 어떻게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녀의 선택은 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와 같은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땅의 수많은 풀꽃들은 어떻게 그 아름다운 생명을 유지해야하는걸까...

 

뜬구름같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미스터리적 요소'가 줄거리의 흐름을 반 이상 좌우하고 있기때문에 막연한 설명밖에는 할수가 없다. 사실 소설 속 화자인 겐야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도 소설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미국 시민권자인 겐야의 고모 기쿠에는 남편이 사망한 후 혼자 일본 여행을 왔다가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되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기쿠에가 남긴 모든 재산을 조카인 겐야가 상속받게 된다. 기쿠에의 유해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상속에 관한 처리를 하기 위해 겐야는 미국으로 가게 되고 그녀의 유언장을 본 후 백혈병으로 어린시절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 기쿠에의 딸이 실상은 행방불명 혹은 유괴된 것임을 알게된다.

상속 절차와 기쿠에 고모의 집에서의 일상은 평범함으로 시작되었지만 겐야는 사촌인 기쿠에의 딸 레일라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기쿠에 고모의 집에 남겨진 여러 단서들은 겐야로 하여금 사촌 레일라를 찾아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이미 이야기의 진행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버리고 있고 하나의 단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왜'라는 이유까지 미루어 짐작이 되어버려서 더 이상 '미스터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된다. 천천히 과거를 돌이켜보다가 갑자기 전개되는 이야기는 과연 저자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소설속의 이야기 흐름에서 최선의 결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싶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더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더 강조되는 것일까.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는 그래서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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