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을 쓰려고 했는데 기사단장 죽이기 리커버 표지가 보이길래 그냥 쓰윽.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단편과 에세이는 읽었는데 솔직히 소설은 아주 재밌다는 생각을 못하겠고, 에세이는 심심하게 읽다보면 그냥 스며들듯이 재밌게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니, 그런데. 리커버 표지가 눈에 확 띄는 이유는 이 역시 내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니 그 이전에 소설을 읽을지는 모르겠는 이 시점에 이게 뭔 상관인가.

 

 

해마다 생일 즈음이면 그 핑계로 당당하게 책을 사곤 했는데 올해는 어쩐지 영 모든 것에 다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한순간에 화악 타오르듯이 수십권의 책을 다 읽을듯이 열을 올리다가도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열의가 식어 책을 펴면 졸음이 쏟아지고...

이럴때마다 정말 책읽기보다 책사재기를 더 좋아하는거 아닌가 확신하게 되는...

그래도 내 생일선물로 뭔가를 하고 싶은데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븐을 사서 구움과자와 써니브레드는 꼭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집에 쌓아둔 요리책, 제과제빵책이 얼마나 많은지... 심지어 잘 먹지도 않는 고기요리책과 이젠 집에서 만들지 않고 사먹기만 하게 된 김치만들기 책도 있는데 실용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슬슬 이것들도 정리를 해야되려나.

 

 

 

 

 

 

 

 

 

 

 

 

 

 

 

 

 

그리고 또 읽어야 할 책들.

마루에 쌓아둔 책탑 두개를 치웠더니 갑자기 훤해진 느낌인데 또 금세 책탑이 쌓이겠지. 그 이전에 욕심이 좀 시들해졌을 때 방출할 책을 빨리 갖고가버려야겠다. 근데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꺼내는 건 아직 쉽지가 않다. 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고 읽은 책들은 소장하고 싶은 욕심에 과감히 비우기가 함들어. 오십여권을 집으로 들이고 삼십여권을 내보냈으니 그래도 집에 쌓이는 책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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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3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춘수샘은 한물 간 것 같아요.

기사단장도 작년에 블로그 이웃님이 선물해
주셔서 부리나케 읽기 시작했는데 상권만
읽고 하권은 미처 다 읽지 못했네요...
미안해라.

<상실의 시대>도 한참 뒤에 읽어 보니 스타일
이 참 후지구나 싶더라구요. 흘러가는 강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chika 2018-09-1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친구가 선물해주겠다고 했는데 못읽을것같아서 사양했어요. 가끔 그냥 선물받아서 읽어볼껄 그랬나 싶었는데.
재밌게 읽었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