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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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고 하면 왠지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데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고 하니 괜히 출퇴근을 하는 내가 다가서기 편해진다. 나를 위한 인문학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라는 기대감 가득 책을 펼쳐들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를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첫 부분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역사를 바라볼 때 과거의 사건,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인문학뿐만 아니라 괜히 '학문'이라고 붙어있으면 뭔가 전문가적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담겨있을것이라는 진지한(!) 선입견으로 인해 중무장하는 마음으로 첫장을 열었건만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이전에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인문학을 바라보게 되는 그런 즐거움 가득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물론 조선시대의 자료는 넘쳐나서 들어본듯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새삼스럽게 18세기 이전의 조선초기와 중기의 평등 사상을 확인해보게 되어 더 좋았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지나며 인류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차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와 맞물리면서 무척 흥미로웠다.

 

치유의 인문학을 강의한 최옥정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집필을 하셨다는 이야기때문인지 그분의 글들이 모두 작가님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느껴져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고전에서 발견하는 삶의 지혜와 위로를 느끼고 각자의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개개인의 성격과 행동양식에 대해서는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예술과 일상의 파트는 흔히 '예술'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예술작품의 감상이라기보다는 예술과 관련된 수집가(컬렉터)와 미술품 경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예술의 창의력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야기가 예술의 흥미로움을 끌어올려주고 있다. 내게 있어서는 조금 문외한쪽인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많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예전에 말러의 음악을 듣고 싶어 음반을 사러 가서 밀러 음반을 추천해달라고 했던 부끄러움이 다시 떠올라서... (친구와 밀러 맥주는 알아도 말러는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농담삼아 이러다 음반가게 가서 밀러 달라고 하겠다 했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벌어져서 서로 챙피해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즐겁게 웃었던 일은 옛 추억이 되었다) 괜히 민망해지지만 조금은 우울한 느낌으로 기억하던 말러의 음악이 뜻밖에도 뿔피리 가곡과 교향곡을 통해 그의 사상을 알게 되어 말러의 재발견 같은 느낌을 지울수없다.

 

천체와 신화는 가장 흥미를 가지면서도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다. 고지도는 지도의 매력보다는 그저 그럼처럼 구경하고 지나치곤 했는데 - 박물관에 가면 항상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지도를 전시해둔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지명과 시대를 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다. 일본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왜곡시켜버린 부분이 많고 그에 대해 항상 분노를 하지만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화가난다. 잘못된 역사를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할텐데...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천천히 읽으며 사유에 빠져들어봐야겠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이야기에 빠져들어 쑥쑥 읽어나가게 되었다. 글을 읽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를 좀 더 확장시켜나가면서 깊이 있게 읽기 시작한다면 인문학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과 과거에서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바라보게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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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는 일들은 많지만 늘 짜증을 내면서 살수는 없기에.

참아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화악! 풀어놓고 싶을때가 있다.

 

뭔가 요청을 하면, 불편함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해 주면 좋겠지만.

자기는 지금까지 그래왔다, 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

마구 짜증이 난다.

지금까지 당신이 그랬던 것의 불편함을 참고 있다가 얘기를 했으면 들어먹어 주셔야하는데, 지금까지 그랬는데 왜 새삼 딴지야? 라는 식의 반응은 정말 싫다. 참지말고 처음부터 당신에게 마구 퍼붓기를 바라는거라면... 당연히 그래 줄 수 있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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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그렇게 은혜로웠는데!
모두 그냥 그대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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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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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이 뽑은 인생 반찬 120 700만이 뽑은 요리
만개의 레시피 지음 / 만개의레시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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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반찬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받아든 책이 가짓수에 비해 무겁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초간단 초스피드에 걸맞게 정말 간한 명료한 요리법이 설명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입맛에 맞게 양념의 간을 맞추는 것은 요리를 하면서 몸에 배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어떻게 조리하고 양념을 하는지 맞춰가는 건 요리를 하면서 점점 맛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보여주는 간단 요리법으로 충분하다. 무심결에 첫장을 열었는데 몸에 좋다는 가지로 요리한 가지볶음. 내가 만들면 항상 물이 돌거나 기름을 살짝 둘렀는데 가지 몇조각이 순식간에 기름을 흡수해버리는 것을 보고 난 후 구이말고는 해먹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덜익었다는 느낌이 없을때까지만, 그러니까 살짝 덜 익었다는 느낌이 있을때까지만 볶고 양념으 후다닥 해서 만들어야한다는 글에, 그동안 내가 너무 익혔구나 깨닫는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요즘 자주 먹는 숙주나물무침을 찾아봤다. 이 역시 아삭한 맛을 느끼려면 덜 익은 느낌으로 살짝 데우쳐야 한댄다. 내일은 이걸 응용해서 대패삼겹을 구우면서 그 기름에 숙주나물을 얹어서 굴소스로만 살살 간을 해서 볶아 한끼니를 해 치워야겠다.

 

요리책의 기본인 각종 도구로 계량하기, 썰기, 제철 재료 준비하기의 내용이 담겨있고 본격적으로 최고의 인기반찬요리가 소개되는데 각 테마별로 기본적으로 날마다 비치해두고 먹는 밑반찬, 도시락반찬, 계절별 제철 반찬 등 지금은 어떤 반찬을 해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이 책을 펼쳐들면 어렵지 않게 반찬 한두가지는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에서 처음 본 것은 가지 김치였는데 잊지 않고 있다가 내년 가지가 제철일때 꼭 한번 만들어먹어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우엉 조림과 연근 조림은 어려워서 못할꺼야,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에 나온 대로 우엉 조림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른 요리책과는 달리 생물을 손질해야하거나 하는 메인요리가 아니라 밑반찬 위주의 요리책이라 좀 더 쉽게 요리를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싶다.

이 책이 있ㅇ니 왠지 조금씩 밥상이 풍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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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0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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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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