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비 내리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지금 귤 따고 있다고합니다.


추워지기 전에 귤 따서 보내면 좋겠다고 혹시 귤 주문이 없냐...고 하는데.


사실 더 없을 것 같지만 글 하나 올려보고 있습니다.


무농약 귤 10kg 1박스에 3만원입니다. 택배비 포함, 박스안에 뜨개수세미 1개 선물로 들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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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1-29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귤 받았어요. 올해도 싱싱하고 맛있는 귤입니다. ^^ 지금도 귤 까먹으면서 댓글 중이네요. ㅎㅎ
귤 더 주문하려고요. 아래 비댓으로 주소랑 남길게요.


chika 2021-11-30 15:0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귤 때문에 살이 더 찌고 있습니다 ㅠㅠ
근데 귤 먹고 화장실은 편히 봐서 좋네요 ㅎㅎㅎ

2021-11-2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30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번 만들면 오래가는 것들

나는 왜 이렇게 숙성에 끌릴까?
맛과 풍미, 즉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숙성에서 더 큰 사회적 의의를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획일적인 사회분위기를 지독하게 싫어한다. 그래서 이 사회의 갑갑함을 깨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상품을 생산해왔다. 흔히 맥주는 신선도가 생명!‘ 이라고들 하지만 그 역시 가치관의 획일화라는 것을 직접 생산해보면서 깨달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 단축에 모든 힘을 쏟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기계의 속도에 맞춰야 하는 노동을 고통으로 여기게 되었고, 생산품의 수명도 짧아졌다. 가격이 싸진다 한들 금세 망가지기에 다시 사야하고, 결국 쓰레기만 잔뜩 쌓인다.
그에 반해 나는 전통적인 제빵 방식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차례 개량해야 했고, 완성하기까지 10년이넘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이야말로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그런 생산 방식과 기술이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오래가는 물건을 만들려면 그 재료의 질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산 현장에서 긍정적인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오래가는 상품‘을 많은 소비자가 찾고 많이 살수록 지역 경제와 환경은 좋아질 것이다. 그리되면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도 가치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 P131

잘난 사람만 ‘올바르게‘ 대접받는다면 숨 막히는 세상이 되고 말것이다. 만약 그런 세상이 있다면 잘난 사람에 대한 평가도 정량화되어 얼마나 잘났는지가 점수로 매겨지지 않을까? 그리되면 나 같은 사람은 남 앞에 나서지도 못할 것이다.
나는 제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과 재료를 만났고, 야생의 균이라는 엄청난 자연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노력했기에 비로소 ‘나다움‘을 깨달았다.
작아도 좋으니 틀을 깨고 ‘자기답게‘ 표현할 때 사람은 만족할 수 있다. 자기답게 표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회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열린 형태를 띨 것이다. 그런 사회에는 분명 틀을 깰 기회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애초에 자신을 틀에 끼워 맞출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틀을 깨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십 줄을 바라보는지금, 조금 더 일찍 틀을 깼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가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평생을 틀에 갇힌 채 사는 사람도 적지 않고, 이 사회의 특성상 틀 안에서 사는 게 훨씬 편한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오늘날 교육은 아이들을 주어진 틀에 끼워 맞추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대기업이 부리기 좋은 인간을 만드는 행위가 아닐까? 노동자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면 기업 운영에 지장이 생기고,
그리되면 이익이 줄어 주주에게 손실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실제로 대량 생산, 대량 소비를 정답으로 보는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노동자 개개인이 다른 노동자와 보조를 맞춰야 모든 것이 수월하게 돌아간다. 그러니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살기 편하다고 느끼기 쉽다. 게다가 노동자는 시간에 쫓기는 처지라 틀을 깨기위해 천천히 자신을 마주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틀을 깨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런데도 내가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제빵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수련‘이라는 길에 들어선 덕분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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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항상 변한다. 자연을 대변하는 균과 대화함으로써 늘 하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현실 세계와 머릿속 이상의 간극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 P64

분명한 것은 교과서대로만 했다면 이 같은 혁신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단순한 인과관계만 보고 정답을찾는 ‘과학‘을 신봉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자세로 인해 자연 소재의잠재능력을 끌어낼 기회를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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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귤 따러 간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귤이 곱닥(!)허지 못하다고 하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서 (제주는 육지보다 평균 백원정도, 심하게는 이백원 넘게도 차이나는 것 같더구만요)


귤밭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관계로 사진이 없습니다. 


그냥 귤에 주근깨가 많이 생겼다... 생각하시고 그거 감안해서 귤 주문해주세요.


올해는 택배비도 너무 오르고, 귤밭까지 오가려니 기름값도 많이 들고, 


이래저래 모두가 다 힘든 시기인 듯 합니다;;


암튼 귤 주문하실 분 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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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1-25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요 ㅎㅎ

2021-11-2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6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자 2021-11-27 0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chika 2021-11-27 07:54   좋아요 0 | URL
오늘 박스포장 할거예요.
주문이시면 주소 주세요 ^^

2021-11-28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벽을 오르는 사람들 사람들 시리즈 1
장다영 지음, 최지규 외 그림 / 탐구인간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읽기전에 '벽'에 대한 세가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 음악과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와 '진격의 거인'이라는 일본 만화. 구체적인 상황과 그 의미는 다르지만 '벽'이 상징하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긴 단어의 개념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테니. 

아무튼 이미 과거의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이나 현재에도 차별이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이나 멕시코-미국 국경장벽과도 또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벽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이 되면서도 책을 펼쳐보게 되는 것은 뭔가 또 다른 은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때문이다. 사실 그림이나 글의 흐름이 뭔가 새로움을 기대했다가 예상했던대로의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 술렁거리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는데, 벽 안의 사람들이 경계밖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원마저 빼앗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을 읽으면서야 '벽'에 대해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나 역시 일정부분 가장 바깥이 아닌 안쪽의 벽 안에서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계급과 계층만이 아니라 세대갈등과 역차별에 대한 부분들은 더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이다. 


'그림책'이라 되어 있는 것처럼 당연히 그림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데, 처음 그림을 볼 때는 단순화된 그림 표현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평면이 아니라 입체화된 것처럼 사람들의 움직임이 생동감있게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단순함을 극대화한 것이 그림뿐 아니라 '벽'으로 상징되는 갈등을 단순화시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 책은 내가 인식하고 있는 갈등 상황에 맞게 더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자본의 독점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고 있지만 다시 이 책을 읽어보면 또 다른 '벽'의 모습과 그 벽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또 다르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아니면 책에는 없지만 담쟁이를 키우거나 벽에 열린 문을 만드는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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