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4.3으로 시작해서 4.16과 만난다. 무고한 삶들이 이유도모르고 무력하게 떠난 날들이다. 동시에 오해받고 통제되고 혹은 감추어진 삶이자 죽음들이다. 그들의 참혹한 아픔을 어루만지고 복원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시선은 존재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삶과 세상을 떠난 모든 죽음들에게 그들의 삶을 그들의 것으로 돌려주고 지켜주는 봄이었으면 좋겠다. 천지에 흐드러진 꽃조차 자기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 자기 이름으로 저물지 않던가. 154
내용을 보지 못하는 사물에게 시간은 그저 단순히 흘러가는 사물일 뿐이다. 흐르는 시간을 그냥 흘리지않고 무언가로 만드는 알림은 내 안에서 울려야 한다. 그때 비로소 시간은 내 것이 된다. 시간예약 알림이 있든 없든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러하다.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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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또 다시 봄이 오고 있는데
나는 나의 시간을 살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