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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의 탄생 -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
세상의모든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오래전에 미국인 영어 강사가 수업시간 주제로 브랜드 이야기를 꺼냈다. 비싼 브랜드를 좋아할 이유는 없다고 말을 꺼냈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운동화는 나이키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내가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는 바로는 자신의 동네에서 젊은 청년에 의해 나이키가 탄생했으며 초기에는 그저 동네의 평범한 운동화일뿐이었다는 이야기였다. 농담처럼 동네의 공장에서는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가족에게 늘 나이키를 사서 보내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외국에 있는 조카 역시 친구가 고향에만 다녀오면 늘 트렁크 한가득 곰모양젤리를 싸들고 온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친구의 고향이 곰모양젤리를 생산하는 공장이있는 곳이라나?
그때는 그저 이 유명한 브랜드들의 시작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만 스치고 지나갔는데 '오리지널의 탄생'을 펼치니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것들의 시작과 변천사가 담겨있다. 원래 처음부터 있었을 것만 같은 브랜드들의 탄생과 여러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것이 무척 흥미롭다.
'활명수'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이며 그 활명수를 만든 민병호의 아들 민강은 동화약방을 설립하고 독립운동을 하였다고 하는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레고는 덴마크어 '잘 놀다'라는 뜻의 단어를 조합해 만든 말이며 나무 조각에서 시작하여 오늘날의 플라스틱 조립조각이 있기까지 변화의 과정뿐 아니라 전쟁의 영향이 있다는 것도 좀 흥미롭다. 전시의 위험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더 사주게 되며 레고의 사업은 번창했다고 하는데 전쟁상황은 레고뿐 아니라 타바스코 소스, 모노폴리, 크리넥스, 질레트 등 다양한 일상 용품들의 탄생과 발전을 가져오기도 했다.
접착식 메모용지인 3M의 상징처럼 된 노란색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 갖고 있던 종이가 노란색이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코카콜라에는 정말 코카인이 함유되어 있었는데 마약류로 분류되기전에 코카인을 빼놓았고 상표의 디자인을 위해 k가 아니라 c로 철자를 바꿨다는 것이나 맥도날들의 금색 아치형 로고도 상징처럼 되었는데 브랜드명의 디자인도 무시못하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악마의 음식(!)이라는 그 맛있는 누텔라는 발명했다기보다는 초콜릿이 녹아 급하게 보관하느라 항아리에 담아두었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우유함량을 더 높여 조금 더 건강한 초콜릿을 만들게 된 것이 킨더라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야기를 꺼내다보면 모든 브랜드의 이야기가 다 재미있고 브랜드 나름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 떠들게 된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굳이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오리지널들의 '가치와 철학'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상당히 유의미한 존재가 되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뭐 또 굳이 그런 의미를 가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시길. 일상의 소소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