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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 - 사막의 카리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 소년을 읽어볼까, 완결이 날 때까지 조금 더 참고 기다려볼까..하는 나에게 누군가 같은 작가의 '키튼'을 권해주며 한 말은 '단편으로 엮어졌으며 코난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단순하게 '미래소년 코난'을 연상하며 재미있다는 얘기만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저 재미있다는표현만으로는 이 만화의 가치를 나타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더구나 코난은 '미래소년'이 아닌 '명탐정' 코난을 비유한 말이었음을 이 책을 읽어가면서야 알게 되었다. --;)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된 단편들은 각 작품들에 '희망의 삶'을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강한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 '평화'에 대해 성찰해보게 되는 깊이있는 시사성의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작품에서는 잠시 책 읽는 시간을 멈추고 그 뜻을 되새겨보게 된다. 어찌보면 무거운 주제로 인해 선뜻 대하기 힘든 문제들을 덤덤하고도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갖고 있는 '키튼'이란 인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뚜렷이 드러내며, 또한 흥미진진한 구성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에 감탄할 따름이다.
어느 누구나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며, 어떠한 경우에 빠지더라도 가족의 근본바탕은 '사랑'에 있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승리한다는 것을 만화답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만화답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통해 드러내보이는 것 역시 이 만화의 매력이다. 게다가 명탐정 코난과 인디아나 존스, 맥가이버를 합쳐놓은 듯한 적하무적의 영웅 '키튼'이란 인물의 신화적 영웅상과 일상에서의 평범한 소시민상도 이 만화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웃으며 읽고 덮는 것으로 끝내버릴 만화가 아닌 그 무엇인가를 찾는 사람에게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만화적 상상력과 구성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기는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