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람들아 돈모아서 책 좀 사라
방금 페이퍼 하나 올렸는데 메일 정리하다가 발견한 나의 알라딘 기록.
설마... 했는데. 다시 봐도 놀라운 수치다.
어쩌다보니 다른 서점에 쌓인 적립금이 많아 그 적립금을 쓰느라 여기저기서 책 구매를 많이 한 터라,
알라딘에서는 책을 그리 많이 구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한달에 십만원도 안썼다. 책값으로.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64권.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내가 우리 동네에서 상위 2.1% 의 책 구매를 한 사람이랜다. 아아, 이건!
그리고 하나 더 놀라운 것은.
내가 평소에 옷을 구입하지 않고 한번 구입해서 입은 옷은 구멍이 날 때까지 입는 성격인지라, 어머니가 좀 있어보이는 (뭐 돈이 있어보이는, 이라기보다는 아마도 나이값 함직한 옷을 입고 다니라는 말씀이겠지 ㅠㅠ) 옷을 사입으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다가 친구분 딸이 옷가게 개업했다고 겸사겸사 코트 한 벌 사주신다고 해서 옷을 사러 갔었다.
중저가인 옷가게에서 한시간 좀 넘게 폭풍 쇼핑을 했는데, 그 날 긁은 카드값이 1년동안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값과 비등하게 어깨를 겨루고 있다는 것.
아아, 사람들아 돈 모아서 책 좀 사라, 라는 말을 다시 떠올린다. '돈 모아서'라니. 책값이 얼마나 싼가 새삼 실감한다. 그도 그럴것이 돈 모아서 책 사라고 하는데,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서 책 사라는 거 아닌가 말이다.
좋은 책 출판을 위해 열심히 책을 사겠다.
그래, 책 안읽고 책을 쌓아두며 방 한가득 책탑이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더라도 책을 사야겠다. 그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이다. 읽지도 않으면서 책만 산다고 죄책감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마음은 떨쳐버리고 내가 책을 안사면 누가 사서 읽나,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책을 사겠다. 책 넣을 공간이 없어 책사기를 망설였다면 이제 책 사서 읽고 선물하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부디 제발 책 좀 사서 읽자. 구구절절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