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에 바쁘다고 책 읽을 시간은 커녕 책을 살 시간도 없었으니, 1월 8일인가 9일까지 기한이었던 미스테리아 적립금 쿠폰도 유효기간이 지나버릴때까지 책 구매를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낮에 마셔댄 커피 때문에 잠이 안올때, 새벽에 잠을 설쳐 너무 일찍 깨어나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책을 읽기에는 피곤하고 깜깜한 방 안 이불속에 드러누워 폰을 들고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자꾸만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인맥이 짧은 나는 연관되어 흘러가는 곳이 또 출판사들인지라, 괜히 여기저기 글을 읽다가 책을 사들이곤하게 되는 것 같지만 도무지 끊을수가 없다. - 아니, 사실 요즘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어서 책이 궁금해, 했다가도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랜덤으로 뜨는 글들을 타고 들어가 읽다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나곤해버려서.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새 책이 내게 도착해있는다. 그래. 이렇게라도 책을 사야지.

 

아아, 사람들아 돈모아서 책 좀 사라.

이건 책사면돼지 저금통을 준다는 북스피어의 작가의 수지 책에 딸려오는 돼지저금통측면에 쓰여있는 글이다. 그래, 책사면되는거지. 그나저나 작가의 수지라니. 작가가 글을 쓰면 얼마, 추천사는 얼마,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면 얼마, 드라마 혹은 만화제작이면 얼마... 이런 식으로 수익계산을 한 내용에 대한 글이라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 역시 이 책의 출판을 결심한 북스피어사장님과 마찬가지로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래전에 짧은 글 한편을 계간지에 넣는다고 해서 원고료로 오천원 도서 상품권을 준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시민단체여서 오천원 상품권도 뜻밖의 수입이었는데. 그리고 뭐였더라? 어쩌다 그 요청이 들어왔는지 - 생각해보면 알라딘을 통해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보리출판사에서 글을 싣는다면서 약간의 편집을 통해 글 몇문단이 짤려나가고 원고지 한 장당 얼마, 라고 해서 당시 내게는 꽤 큰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 사실 십 몇만원이었지만 작가도 아닌 내가 '글'을 통해 원고료를 그렇게나 받는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었기에 뭐.

그래서인지 작가의 수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근데 '추천사'를 써도 원고료를 받을까? 설마. 응?

 

 

 

 

 

 

 

 

 

 

 

 

요네하라 마리 특별문고판이 나오다니!! 라고 외쳐보지만 아직 읽지 않은 그녀의 책이 쌓여있는 걸 알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은 그냥 탐내는 것으로만 그쳐야겠어. 근데 안읽은 책이 있는 거 맞아? 없는 책인거 아닐까?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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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아 사람들아 돈 모아서 책 좀 사라, 응?
    from 놀이터 2017-01-11 17:08 
    방금 페이퍼 하나 올렸는데 메일 정리하다가 발견한 나의 알라딘 기록. 설마... 했는데. 다시 봐도 놀라운 수치다. 어쩌다보니 다른 서점에 쌓인 적립금이 많아 그 적립금을 쓰느라 여기저기서 책 구매를 많이 한 터라, 알라딘에서는 책을 그리 많이 구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한달에 십만원도 안썼다. 책값으로.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64권.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내가 우리 동네에서 상위 2.1% 의 책 구매를 한 사람이랜다. 아아,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