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님, 오랜만이죠? 오늘 미사는 잘 드리셨나요?
얼마 전 TV에서 <영원과 하루>라고 하는 프로를 봤습니다. 15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카톨릭 대학교 내에서 신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물이요. 좀 애석하게도 프로그램이 끝나기 20분여를 남겨 놓고 봤죠. 그것도 오늘 같은 주일 날 재방송으로.
남자로 태어나서 주님 사모하는 그것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신부가 되겠다고 하는 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했던 수사님인지 신부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신을 포기함으로 인해서 이웃을 얻는 것 그것이 너무 좋아 이 길을 기꺼이 가는 거라고. 그때 들었던 '포기'란 말이 어쩌면 그리도 낮설고 신선하게 들렸던지...
신앙이 사람에게 좋은 건 어려운 일, 힘든 일을 맞았을 때 자정 능력을 갖게되고 오히려 그분을 진정으로 만나게 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구구하게 설명할 수야 없지만 요즘에 일련에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나름의 마음 고생을 지나면서 주님은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개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
신앙은 영원을 생각하게 하지만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도 살아야합니다.
더 이상의 욕심없이 딱 하루치 먹을 것만을 위해 살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왜 먹을 것 외에도 갖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 연연해 하는 것인지...
그 영원과 하루 사이에 무엇이 필요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면 족하지 않을까요?
나 자신을 포기하므로 해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V에 나왔던 그 신부님은 그것을 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 치카님, 그 손 잡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