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이국기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처음 시작이 어려웠겠지만 정식 번역판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니 이전부터 팬이었던 사람이나, 이제야 읽기 시작하는 나같은 사람이나 모두 십이국기가 제대로 잘 빨리 번역되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이 대부분 책 출간 즉시 구입해서 읽고 있을터.
이번에 [히쇼의 새]가 출간되면서 엘릭시르,의 이름으로 이벤트를 한댄다. 초판한정 책갈피와 메모패드가 선물로 오기는 하지만.
알라딘의 그 유명한 굿즈들 중 하나인 파우치.
이건 해당 도서의 이만원 이상 구입을 해야만 받을 수 있다. - 아, 물론 이것도 공짜는 아니다. 예전과 달리 마일리지를 제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도서정가제 이후 책값은 그대로지만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것들(!!!)이 책의 질적인 향상보다 더 많은 고민을 쏟아부으며 만들어내고 있고 또 그것마저 정가제로 인해 마일리지를 차감하며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한동안 탐나는 굿즈들 때문에 덤으로 책을 구입하고는 했는데.
휴가받아서 놀고 지내는 동안 얼핏, 십이국기 이벤트때문에 사람들이 흥분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걸 스치듯 보기만 했었는데 -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미 집에 갖고 있는 [마성의 아이]를 구입하지 않았으니까 난 그 책을 사면 되지 싶다, 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있었는데. 막상 오늘 다시 살펴보고 책을 구입해볼까 하고 보니.
파우치를 받기 위해 구입해야하는 도서들 중에 관심이 가는 건 이미 다 구입을 한 것이고, 별로 선택의 여지는 없고. 내가 마성의 아이를 구입해야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순간 괜히 욱, 하고 싶어진다.
아니지. 생각을 바꾸자.
그러니까 책이 출판되자 마자 곧바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책'을 향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고.
책을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구매의 결정에 결정타를 날리는 굿즈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것일뿐이고.
그러니까 굿즈에 현혹되지 말자.
그래도 그렇지. 누구말대로 이런 이벤트를 하려고 했다면 지난번처럼 최소한 두 권짜리 도서가 나왔을 때 해야지, 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책들을 모아놓고 자, 이만원 이상 책 구매를 해야 파우치를 주겠어 - 그것도 공짜는 아니야 - 라고 말한다면 마침 파우치가 하나 필요했는데... 라고 생각하던 나도 그닥 기분이 좋지는....
어쩌면 오히려 안토니오 타부키 책을 두 권 이상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최소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원두 백그람이 딸려 올 것이고 타부키의 책은 같은 책이라도 한 권 더 구입을 해서 선물로 주기도 딱 좋을테니 말이다.
십이국기는 한 권 더 사서 선물하기도 난감한 책인데.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