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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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이랄까 영향력이랄까도 깨우치는 듯 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겨 보고 싶은 이들에게 독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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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용의자X의 헌신]을 각각 어제와 오늘 봤다.

둘 다 책으로 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영화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영화를 보는 동안

책으로 보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활자로 읽으면서 상상하는 독서만의 매력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소설로서의 맛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을 영화로 옮겨 

영화로서의 매력으로는 이야기의 맛을 다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다. 

 

[용의자 X의 헌신] 같은 경우엔 영화가 참 몰입감 높았다.

이야기가 주는 감성이  90년대 정서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는 친구가 없어"라는 이시가미의 말이 가슴에 꽂히는 듯도 했지만

그의 경우엔 유카와가 진상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주리라 생각하고 

단호하게 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여겨졌다.

 

유카와는 이시가미... 그를 알고 알아주는 친구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모른 척 사건을 해결하려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실제가 아니라 소설이기에 치밀한 얽개를 보여주려면

이야기가 거기서 중단 될 수는 없었을 거다.

 

나는 이 원작 소설의 제목을 예전에 [용의자 X의 현신]으로 잘못 보고서

천재 범재자가 자기 과시적인 살인행각을 하다 검거되는 그런 내용일 줄 알았다.

[용의자X의 헌신]이 원제목이란 걸 알고도 

남자가 여자를 도우려 범죄 행각을 벌이며 여자에게 집착하다가

여자가 남자의 집착에 환멸과 혐오를 느끼는 순간

남자가 진정으로 여자를 위해 희생하는

그런 신파적인 범죄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예상한 내용 보다는 잔잔하면서도 더 몰입감있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중딩 때는 추리소설과 범죄소설, 호러소설도... 영화도 그런 류를 좋아했는데

언젠가 부터 그런 소설들과 영화들이 조금 무서워져서 읽지도 보지도 않게 되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건지 모르겠지만 

살인도 귀신도 다 좀 무섭다. 세상 아름다운 것만 보고싶다. 

 

4색 문제의 아름다운 해법을 이시가미는 나름 찾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무한 해법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간 거다. 

과정도 결과에도 아름다움은 없다.

그 풀이에 임하게 된 동인과 태도만은 아름다운지 모르겠지만...

 

야스코 같은 어둠 속에 비친 빛줄기 같은 누군가가 나타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시가미의 해법과는 다른 풀이 과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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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21-09-1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에서 이시가미가 (소설 설정에서보다) 넘 잘생겨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어요. 게이고 소설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소설이 용의자x네요. 현신 헌신 점 하나 차이군요 ㅎㅎ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하라 2021-09-15 00:12   좋아요 1 | URL
소설에선 진짜 추남으로 묘사되었나 보군요. 저는 게이고의 소설은 아직 읽어본 적 없지만 영화만으로도 구성이 치밀한 작가구나 생각했습니다. 영화 리뷰에 댓글 주셔서 감동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7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하라 2021-09-1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과 주말되세요.^^

thkang1001 2021-09-18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 즐겁고 행복한 주말과 연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9-18 21: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과 명절되세요.^^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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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과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이 두 실험은 본서에도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가 외면했다는 주택가 대로변에서 살인 당한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 또 그 유명한 깨진 유리창 실험 등이 편향된 조작이었다 오보였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저자의 주장을 담기 위한 근거로 제시된 책이 있다. 최근 유명세를 떨친 [휴먼 카인드]라는 책이다. 

 

하지만 나는 그 책 저자의 인간의 선성에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인간에게는 선성이 이기주의나 악함 보다 더 우세하고 강력하다는 주장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과연 인간은 선하기만 할까? 그렇다면 요즘 D.P.라는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재조명되고 있는 군가혹행위 문제. 학교폭력 문제, 왕따 문제, 인도와 아랍국가들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집단 강간 문제는 뭐란 말인가? 이미 이 몇가지 사례만으로도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이 조작되었다 해도 그 조작과 오보를 통해 주장되던 인간의 악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택배물품이 현관 앞이나 대문 앞에 쌓이고 또 쌓이고 있는 집이 빈 집털이 대상이 되는 것이나 만취해 한밤에 길거리나 벤치에서 잠든 여성이 성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깨진 유리창 이론도 조작이라거나 실수로 탄생한 이론이라는 말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

 

사실 본서의 46장에서 인용하자면 과거의 실험을 후대의 심리학자가 재현하는 실험의 경우 원래 실험과 실험결과가 동일하지 않으면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성장하고 변화한다. 고대에 군역(징병)을 거부하는 대상자는 아마도 처음에는 처벌을 하고 두번째의 경우라면 바로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는 용어까지 있고 이들을 일정기간 수감하고 사회로 보내주다가 이제는 더 나아가 군사훈련을 배제하고 병역의 의무를 대체하는 업무를 부여하는 등 처우가 달라졌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처우와 인식도 고작 2~30년 전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달라지지 않았나? 물론 러시아나 아프리카. 아랍국가들 처럼 변화가 더딘 곳도 있지만 사회는 그리고 인간의 상식과 반응은 변화되는 부분도 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인간의 심리적 구성요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전통과 문화에 따른 관념들이 다르다는 것을 이 시대의 누구나가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거시적으로 보면 다른 국가 다른 문화에서 태어났다면 다른 상식과 다른 정서를 지니며 자라났을 것이라는 의식의 확장을 이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인간을 정의하던 기존의 심리학 이론들에 이 시대의 누구나가 똑같이 수긍해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사회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다른 반응양식을 가지며 살아가듯 시대에 따라 다른 양식이 각 시대의 상식과 반응의 차이를 불러 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섹스라이프]라는 드라마의 이슈가 되던 장면을 이 시대의 소녀들이 보았을 때와 조선시대나 중세의 소녀들이 보았을 때의 반응이 동일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 까닭에 인간 심리를 정의하던 기존의 심리학 실험들도 재현되고 검증되고 결과가... 그러니까 인간 심리에 대한 정의가 갱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심리학계는 인간의 정신을 물리학처럼 변하지 않는 원리들이 굳건히 건설되어 지지되어야 하는 분야처럼 생각해서인지 과거의 실험을 재현하는 후대의 실험들의 결과가 과거와 다르다면 폐기해 버리고만다고 한다. 이것이 과학적인 접근이고 과학적인 대처인가 하는 문제는 그들에게 별 감흥도 주지 않나 보다. 

 

그렇다면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실험들이라도 대중이 각자 실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의미에서도 본서는 가치가 있고 그런 의미찾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실험일 것 같다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그런 의미가 되어줄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본서는 총 50가지의 실험과 그를 재현한 실험들을 바탕으로 그 실험들의 목표와 취지, 그리고 결과와 그 의미를 설명하고서 해당 실험을 검증하는 실험 자체를 실제로 해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고생이나 대학생이라면 친구들과 재미삼아서라도 쉽게 실행해 볼 수 있을 수위이고 대부분의 경우 간단히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것들이다. 로르샤흐 검사나 애너그램이 필요한 경우 손쉽게 검색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본서의 실험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인식과 기억 부터 소비패턴, 이성(또는 동성)을 원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선택요인, 학습된 무기력, 거짓말을 알아낼 가능성, 사회적 역할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방식 등 다양한 인간 심리를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 이 실험들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시뮬레이션을 당신의 뇌는 실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당신에게 '아하!' 하는 통찰 뿐만이 아니라 '음~' 하는 깊은 성찰도 되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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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리움을 반기는 이가 없을 것을 알고 있다
까닭에 이 그리움은 향할 곳 모른채 헤매인다
사랑이 서로를 향해야 하는 거라면
삶의 그 어디에 사랑이 있었다는 말인가?
나는 너희를 몰랐고
너희도 나를 알지 못했다
사랑은 커녕 아는 사람 하나에도 목말랐구나
나는 살지 못할 삶을 견디면서도
목마름 하나 채울 수 없었구나
그러다 더는 원하는 것 하나 없는 인생이 되었구나
그런데도 지구는 잘도 돌고 있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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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떠났다
늘 그랬듯 오고 감의 반가움을 난 몰랐다
사람이려 다가섰고
사람이려 떠나는 이를
돌려세우려 않았는데
그렇게 한시절을 소중하던 이가
떠나갈 날을 앞두고서야
나는 사람의 외로움과
사람의 서러움을 배운다
떠나는 님이여
돌아보지 말아라
그대 반기지 않을 것도 내 알지만
나는 그대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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