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2 : 금권 천하 - 최신개정판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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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즈음에 4권까지 소장해 두었다가 1권은 읽었는데 2권은 이번에 읽게 되었다. [화폐 전쟁]에서 쑹훙빙 님의 논조는 다분히 음모론적이지만 그의 저작을 음모론서로 비방하는 이들이 적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방대한 근거 자료들 때문일 것이다. 공산국가의 저자의 눈에 자본주의 세력들이 음모를 모략한 것으로 역사의 흐름이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고만 단정 짓기에는 그의 주장은 근거와 논리가 명확한 것이 사실이다. 그가 참고한 자료들이 모두 공산국가의 편향된 해석한 자료들만도 아니고 말이다.

 

1권이 로스차일드가가 만들어온 역사 이야기였다면 2권에서는 보다 폭넓은 세력들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주도해온 역사를 담고 있으며 역사서들과 함께 자본주의 역사를 일궈온 가문들의 회고록에서 충분히 언급될 만한 자료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2권의 참고자료 목록만 해도 200개 내외이니 근거 없는 억측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현대의 역사에서 금융 가문과 금융가들이 세계의 역사를 주도해오고 좌우해온 걸 본서를 읽지 않았더라고 부정할 수 있을 이는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로케펠러 씨가 화폐 생산권만 우리에게 준다면 정치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시절부터도 이미 세계를 주도하는 것이 누구이며 무엇인지 명백히 알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음모론서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저작을 통해 세계대전들에서 기업과 금융가들이 어떤 국가들을 어떻게 지원하느냐 함으로써 얼마나 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는 더더군다나 본서의 신빙성에 의문만 제기하는 이들이 넘치는 시대는 아닌 것이다. “어떤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든 우연은 없다. 모두 세심하게 계획된 것일 뿐이다.”라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전 대통령이 발언했었다는데 그것이 본서의 근간이 되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각국의 혁명과 개혁과 전쟁에서 금융가들과 엘리트들은 부의 창출을 기획했으며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역사의 드러나지 않은 동력이었다는 게 본서를 읽은 감상으로는 충분할 것 같다. 다만 저자가 말하듯 세계 단일 국가화나 세계 단일 화폐 또는 세계 주축 화폐라고 할 수 있을 화폐 제도 등은 많은 이들도 전망하고 있었을 사안이고 본서가 중국에서 출간된 2006년 이후 많은 학자 및 연구가들이 동일한 주장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실 부정을 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 참 답답하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미국 단일 패권의 단극체제에서 현재의 전쟁 양상이 더욱 더해지며 패권이 다원화되는 다극체제로의 이양은 결국 국가간 전쟁과 국제 정치적 불안정성을 키우는 결과를 불러와 다수의 국가들이 보다 강력한 전쟁억지력을 보이고 내정 간섭을 막는 국제단체의 출범이나 기존 UN의 권한 강화를 자발적으로 요구하게 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는 각 권역별로 블록화되며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은 세계가 3대 주축 화폐로 묶이거나 세계 단일 화폐가 바로 출시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도 자명한 이치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 이르기 전까지 그 과정으로 가는 거 같이 보이지 않는, 역류와도 같은 양상도 펼쳐지겠으나 이러한 관점에 대한 최종적인 단계에서는, 달리 귀결될 수 없는 상황으로 역사는 흘러가고 말 것이다. 전쟁과 경제의 위기는 결국에는 생동하면서도 기획에 따른 결론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뉴스에 밝은 분들은 이미 백X신에 관한 결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의 백X신 보급이 식용과 스프레이 등등으로 어떻게 계획되고 있는지까지를 보면서 또 WHO에게 방역 주권을 위임하는 문제에 대한 각국의 반응들을 보면서 참 가관인 시대였고 가관인 시대일 것이구나 느끼실 테지만 한국인 다수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다. 몰라서 당하기도 하지만 알고서도 주저하지 않고 당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서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관성을 보이는 것이 초엘리트층과 같은 사람들에서도 그렇고 또 다른 측에서는 다수가 되는 대중과 같은 사람들도 그렇다. 사람은 참 일관적이구나 싶다.

 

이미 [로봇의 부상][인간은 필요없다]는 책들이 출간되면서부터 누구라도 예상했을 것이듯 아무리 기본소득 같은 이슈로 무마하려고 한다 해도 절대다수의 대중이 로봇과 AI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사회주의에서 말하는 잉여 인간이 되는 수순인 것은 명백하다. 어줍짢은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호도하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해도 그 새 일자리에서 적응 기간이 얼마간 필요할 인간과 단 몇십 초에서 몇 분만에 숙련 근로자로 탈바꿈할 AI는 결코 경쟁상대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초극부층들을 제외한 절대다수는 잉여 인간이 되고 기본소득만으로 연명해야 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귀결이다. 그렇다면 초극부층이 절대 다수를 부양해야 하는 그 시대를 순순히 감당할까? 소수(초극부층)에게도 다수(전세계 시민들)에게도 적정 수준으로의 인구 감소는 반드시 완수해야 할 목표일 수밖에 없다. 팬데믹과 전쟁의 필요성은 그래서 대두되는 것이고 다수의 대중은 미지근한 물에서 뜨거운 물로 변하는 중에 인식도 못 하고 익어서 죽어버리는 개구리나 랍스터 같은 신세를 감당해야 할 것 같다.

 

[화폐 전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이지 못할 것이고 사람은 애초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 누구 손에 죽는지는 알고 죽을 수 있다는 것만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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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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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치며 빠르게 읽은 후 밑줄 친 대목만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은 대목 중 리뷰해 나가기 좋은 부분만 서술해 나가려 한다. 본서를 읽게 된 계기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자존감이란 정확히 무얼까?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자존감이라면 어떻게 자존감을 다시 구축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심정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저자분의 자존감에 대한 정의가 내가 예상한 것과는 많이 달라서 잘 읽은 책인가 하는 마음도 남게 되긴 했지만 자존감을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해석하니 대응하고 대처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강 감이 잡히기도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자기감은 생존을 위해 물리적 환경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렸고, 자존감은 사회적 환경 곧 타인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생존에 유리하게 외부 환경 중 자연과 그에 가까운 것들을 바꾸는 능력이 안정된 것이 자기감이고, 생존에 우호적으로 사람들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존을 위해 우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알로스테시스라고 정의하며 뇌가 이 기능을 제대로 할 때 안정적이며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작용은 내외적 불균형을 이룬 상태로 정의한다. 결국 자존감이란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최적의 기능을 하는 생태에 있을 때 느끼는 심정으로 알로스테시스가 안정적일 때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타인이 안정적인 패턴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자기 스스로도 타인에게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인정 중독 같이 남의 인정에 목말라 하는 역기능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인정 중독은 생존 우호적이거나 생존에 유리하기보다 내외적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이런 인정 중독을 끊기 위해 자기 인식이 필요한데 외부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정보에 몰입하는 것은 인간 뇌의 기능적 진화와 발달을 역행하는 것으로 쉽지 않은 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만 향해서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즉 내외적 불균형을 갖게 되었을 때는 상당히 적절하고 유효한 것이 내면 정보로의 몰입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민감하게 타고났으나 그에만 몰두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질 수 있으니까 명상이나 선무도, 태극권, 기공, 요가, 자율훈련법, 자기 최면 등등이 주는 유익을 누릴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진정으로 자존감이라는 생존을 위한 순기능을 하도록 하는 팁이다라고 해석되는 내용의 저작이다.

 

뻔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그 뻔한 답에 이르기까지 뇌과학을 바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인간과 자신의 뇌와 생리 기능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어떤 일상을 살아갈지 사려해 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본 리뷰에서의 요약은 최대한 핵심만 맥락을 짓기 위해 최소한으로 압축하고 가지를 쳐낸 요약이지 저자분은 인간과 인간의 의식과 그 기능에 관해 이보다는 상세하게 접근하고 있다.

 

뇌와 자신이 궁금하다는 분들께서는 한 번쯤 읽어보실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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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즈의 마법사 3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78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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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읽기 시작한 오즈의 마법사라 시리즈 전체를 완독할 작정이다. 이번 편은 전작 1, 2와는 달리 페미니즘적 요소와 소수자에 대한 문제들과 그리고 차별에 대한 적대감 등이 다소 여려진 듯하다.

 

다만 약자에 대한 프랭크 바움의 인간적인 견해랄까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감상이 일었다. 어린이인 오즈마 공주와 도로시는 합리적이며 주관이 뚜렷하고 정의롭게 그려지는 반면 이브 왕국의 랑귀데르 공주와 지하세계의 놈 왕은 나르시스트인데다가 비이성적인 인물이거나 야비하고 아전인수적인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기도 한 면에서도 그렇다. 더욱이 가장 약한 존재(암탉 빌리나)와 그 존재의 가장 약한 것(빌리나가 낳은 달걀)이 문제해결자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약자에 대한 프랭크 바움의 견해가 드러나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에서는 개성이 명확한 캐릭터들이 시리즈마다 속속 등장하는데 랑귀데르 공주와 놈 왕 외에도 본서에서는 똑딱이로 번역된 태엽 로봇도 신선했다. 지하세계에 가기 전 관문에 등장하는 망치를 든 거인도 아이들을 사로잡을 모험 에피소드로 충분해 보였다. 마법 융단으로 전진하는 장면도 아이들이 혹할 만하다. 캐릭터나 설정 아이템 등도 그렇지만 이번 편은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빠른데도 불구하고 몰입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가볍게 읽어볼 만한 이야기인데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무언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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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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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직후부터 관심을 가진 책인데 이제야 기회가 닿아 만나게 되었다. 역사와 금융이 만났다고 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기존의 역사 속 경제를 소개하는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경제 전반만이 아니라 제목대로 특히나 금융에 깊이 파고들어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역사 경제 대중서들이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금세공업자들이 금융업의 효시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가 본서에도 등장은 하지만 본서의 저자분은 금융의 시작을 그리스 신전에서 찾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유입되는 돈으로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았던 것을 금융업의 첫 장면으로 그리고 있다. 유대인이 기독교인은 죄악시하는 금융업에 먼저 발을 들여놓게 된 것도 신명기 23장의 네 형제에게는 꾸어주고 이자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대목을 적용해 형제가 아닌 다른 민족에게는 대출하고 이자를 받아도 된다며 금융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한다. 본서는 이후 종교개혁이 일며 금융업에 개신교 창시자이자 주도자인 인물들이 성경 해석에 관대해져서 금융업이 확산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십자군 전쟁 이후 템플기사단이 뚜렷한 종교적 태도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며 활동하자 각지에서 후원금이 쏟아졌는데 막대한 자본이 쌓여 유럽 각지에 지사를 두고 금융업을 시작했다. 기독교 금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사라진 이유는 전쟁 자금 등으로 유대 금융과 템플기사단 금융에 막대한 빚이 있던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가 유대인에게 진 빚은 유대인 재산을 빼앗고 국외 추방하는 선에서 끝냈지만 독실한 기독교인들인 템플기사단을 처리할 방법이 없자 템플기사단을 이단이자 악마 숭배자로 몰아 전원 고문하고 죽여 없애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만 3000명의 템플기사단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부분지급준비금에 대한 설명에서는 금세공업자가 금융가로 변신한 예가 등장하고, 뱅크런에 대한 설명에서는 존 로와 프랑스 최초 국립은행 방크루아얄의 예가 등장한다.

 

이렇게 역사와 금융에 관한 내용만 있다면 다른 저작과의 차별성이 없었겠지만 이런 대목은 [1부 은행의 탄생]이란 장에 주로 있고 [2부 금융투자의 시대][3부 위험관리의 기술]에서부터는 이젠 일반상식이기도 한 전문 금융 개념들을 역사와 현재의 실례들을 들어 설명해 준다. 여기서 등장하는 과거와 근대와 현대의 실례들이 금융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들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저자가 금융법 전문 변호사이자 해당 분야 교육자가 아니라 소설가는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자주 언급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자 같은 분들이 빛을 발하는 시대라 그런 말이 생겨난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재밌고 지적 만족감도 들게 하는 반짝이는 책이 아닌가 싶다. 경제와 금융 책은 읽고 싶은데 손이 쉽게 가지 않는 분들이 들어서는 책으로 이만한 책은 다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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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 일본인은 조선인의 피를 얼마나 이어 받았는가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전경아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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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에서 민족 간의 내분과 전쟁과 참상이라는 갈등이 차지하는 영역은 심대하고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인 지역들도 다수이니 이런 시각과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저작도 접해 볼만하다고 본다. 한국사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 다른 국가 역사도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나쁜 접근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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