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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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티븐그린블랫 #윌리엄셰익스피어 #까치 #북클럽 @kachibooks @bookclub.kc

 

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결론]이란 장으로 끝맺고 있다. [결론]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은 아주 오래전, 정치 체제가 매우 달랐던 사회, 다시 말해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던 사회에서 일어났다.”

 

아마 이 문장은 텍스트로 삼은 셰익스피어 희곡들의 시대와 현재는 다르다고 명시함으로써, 묘사된 폭군과 서술한 폭정과 처사들이 현실이 아니니 현자 타임을 가지라는 뜻일 것이다.

 

본서는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의 희곡들을 통해 폭군과 폭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치란 무엇이며, 정치가는 어떠해야 하며, 법이 아닌 독재의 시대에 어떤 동조자가 등장할 수 있는지, 또 그런 상황에서 민중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였는지를 관객이자 비평가의 눈으로 보며, 이 시대에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전에 셰익스피어의 시대부터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당시는 카톨릭인도 청교도인도 여왕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책자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손목이 잘리고 거열형이라는 능지처참을 당하던 시대다. 그 외에도 당대 유명인사나 셰익스피어의 지인들 역시 수감되거나 고문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런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어떻게 지금 남아있는 그 숱한 대사들과 같은 정치 비판이 가능했을까? 그것도 무대에 세워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배우의 입을 통해 소리치며 말이다.

 

그건 광기에 빠진 [리어왕]의 대사이거나 서사의 맥락이 너무도 매끄럽게 연결되며 그에 항거하는 인물의 대사로 토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예술을 인정하는 유럽의 문화와 닿아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의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배경이 된 시대에는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책만 읽어도 구속되어 고문을 당했고, 가수들은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정부의 검열로 나라 찬양 노래를 앨범 출시 때마다 한 곡씩 수록해야 했으며,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곡은 금지곡이 되었다. 이런 사회에서 정치 비판이라는 순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쨌든 셰익스피어는 극이라는 무대예술을 통해 폭군의 성격적 특질과 조력자와 선동가의 행태를 날카롭게 분석했고, “저속한 본능에 호소하고 깊은 불안에 의지해 두각을 드러내는 인간상, 기만적인 포퓰리즘으로 격렬한 파벌 정치가 벌어지는 정치판과 그런 독재자를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를 부추겨 폭정 속에서 기성 제도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유도하는 인물들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시선, 당시 정치제도의 문제, 가장 주시되는 정치적 문제, 폭군의 전형, 조력자의 유형, 폭군의 심리적 특징, 그를 제어하고 유도하려는 자, 폭군의 능력치, 그리고 폭정의 끝등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시된 [리어왕]이라는 희곡 속 등장인물을 통해 항거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인물의 모습을 기품이라고 한다거나 존엄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랬다 해도 이 시대에 그를 롤모델 삼아 항거하다 죽으라는 건 몹시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피해를 감안한다 해도, 어떤 시대에는 시대적 저항이 따라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셰익스피어는 독재자의 손에 사회가 맞이하는 끔찍한 결과를 그리기도 했고 그런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겪는 폭력과 고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말년에 이런 상상을 했다고 한다.

 

최고의 희망은 공동체적인 삶이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 사람들이 어느 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발맞추어 행진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에 있다.”

 

독재자와 그 앞잡이들은 그들 자신의 사악함 때문에 균열되며, 억압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진압할 수 없는 민중의 정신에 압도되어 반드시 파멸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안다. 누가 독재자인지, 누가 앞잡이들인지, 그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하지만 민중의 정신은 진압할 수 없기 이전에 행동하지 않고 있다. 이 난국을 그리스 연극무대 천정에서 내려오는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은 인물이 등장해 초월적인 힘으로 해소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다. 계엄은 내란이 되었고, 쿠테타는 가능성이 없고, 혁명은 일어날 기미가 없다. 이런 상황에 맞이할 파멸은 폭군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이 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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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27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이하라 2025-12-27 09: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 우리 삶에 사랑과 연결 그리고 관계가 필요한 뇌과학적 이유
벤 라인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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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왜친구를원하는가 #벤라인 #더퀘스트 #뇌과학 #신경과학 #사회적연결 #사랑 #연결 #관계 #가족 #친구 #공감 #연민 @thequest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 관한 관심은 무엇보다 관계의 필요성과 유익을 일깨우고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는 팁을 깨우쳐 더 나은 삶을 주는 책이리라 생각되어서이다.

 

읽고나서 본서에 대한 맥락적 감상은 연결감을 만드는 뇌과학적 이론은 알겠으나 그 필요성과 유익 면에서는 설명이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는팁은 방법론적이라기보다 이론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으니 각자가 적용할 방법을 찾아내면 적용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독서로 갖춰진 지식을 실제 적용하게 된다면 삶이 더 나아졌다고 느낄 것은 당연하지 않나 싶다.

 

우선 필요성과 유익 면에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 면은 사회적 연결감을 느낄 수 없을 때 오는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설명이 다소 간략하고 노년에 집중해 다소만 나열되어 있다고 여겨져서다, 사회적 연결이 결여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설명은 데이비드 롭슨의 [연결의 법칙]이라던가 그와 같은 맥락의 관계에 관한 책으로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다소 간략하긴 하지만 사회적 연결이 결여된 상황은 여러 건강상의 문제와 심리적 문제를 낳는다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뇌 구조와 동물 실험, 그리고 신경 물질, 여러 약품의 작용을 서술하며 사회적 연결감이 작용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동물 실험의 경우, 실험용 프레리 들쥐가 다른 쥐가 갇혀있는 걸 풀어주는 버튼과 먹이를 주는 버튼 두 개 중 모두 다른 갇힌 쥐를 풀어주는 버튼을 선택한다는 예시를 전하고 있다. 또 집단 간의 마찰이 있는 원숭이들 간에 충돌로 심한 부상을 입은 원숭이가 적대하던 상대 집단에 어울리려 해도 (부상을 입은 원숭이를) 상대 집단은 포용하고, 이동 과정에서 부상으로 더디게 따라오면 그 부상당한 원숭이를 도착할 때까지 상대 집단 원숭이들이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물이 인간보다 나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부상당하면 배척할 것이고, 어린이를 가둬둔 케이지와 1000만 달러가 든 케이지 중 돈이 든 케이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압도적일 것이다. 게다가 인간을 많이 겪어봐서 아는데 갇히기만 한 게 아니라, 그 어린이를 죽이는 버튼을 누르면 9000만 달러를 준다고 한다면 망설이지도 않을 인간들이 대다수라는 걸 너무 명백히 알고 있다.

 

어쨌든 이와 같은 동물 실험의 경우에도 갇힌 쥐를 풀어주던 쥐들에게 옥시토신이나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시술을 하면 다정하던 쥐들도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높아진다고 한다.

 

간결하게 정의하면 본서에서는 연결감의 비밀을 유대감을 느끼는 뇌 부위들에서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분비되어 그렇다고 정의하고 있다.

 

연인과의 연결을 느끼는 뇌 부위들과 엄마가 자기 아기에게 모성을 느끼는 뇌 부위는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다른 두 부위도 작용한다는 데 뇌간에 위치한 한 부위의 작용 가운데 하나는 영적 체험과 관련되어있다는 설명도 괄호 안에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신성하다는 표현을 어느 나라 사람이나 하기도 하는데 어머니의 뇌 자체가 아기를 보면 영적 체험을 하는 신성함 속에 있는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자기 아기를 바라만 봐도 옥시토신과 도파민 등 보상 체계를 담당하는 호르몬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자기 아기를 돌보는 자체에서 이미 상당한 보상을 여성의 뇌가 여성에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는 출산 당시부터 시작되는데 아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느끼는 통증을 완화할 목적으로도 아기의 뇌를 보호할 목적으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사회적 고립은 죽음에 이를 정도의 건강상, 정신상의 문제를 낳는. 연결감은 공감하는 데서 시작하는 데 공감하게 하는 신경인 폰 에코노모 뉴런을 인간은 가지고 있다. 호감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자기-타자 중첩이라는 동조를 하게 된다. 친한 친구 사이에는 협력할 때는 서로의 뇌가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상태인 뇌 간 동기화를 이룬다. 더욱이 절친인 경우 애초에 뇌의 구조가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비슷한 상대에게 끌린다는 호모필리라고 한다) 깊은 친밀감 속에서는 옥시토신세로토닌이 뇌의 독특한 영역에서 과다하게 분비된다. “만질 때 많이 분비되며 눈을 맞춰도옥시토신이 분비된다.

 

그리고 생명체는 이미 생존과 번식에 특화되어 존재하니 (초기 인류에게는 함께 사냥했을) 생존에 필요한 친구 경우에도 사회적 연결감에 필요한 뇌와 호르몬이 기능하지만, 이런 기능은 생존과 번식 그 자체인 연인이나 부모, 자식 사이에 더 강력하다. 한마디로 친구도 필요하지만 가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젊을 때는 친구와의 시간이 많지만 세월이 가며 점점 가족과 보낼 시간이 다수가 되며 이는 가족 간의 유대가 생존과 건강과 정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본서의 제목은 [뇌는 왜 가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였어야 더 맞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건, “의사들은 연차가 길어질수록 점점 공감 능력을 잃어간다는 것, “대학을 나온 사람들의 공감 능력이 세월이 가도 높다는 것, “여자의 눈물 냄새만으로도 남자의 공격성이 완화된다는 것,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면 여성의 번호를 얻을 확률이 평상시보다 3배 이상에서 6배 이하의 수준으로 더 높다는 것 등이었다.

 

진통제와 항불안제가 공감을 저해하고 연결을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별의 고통이 극심할 때는 진통제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일부 마약류는 사회적 연결감을 극대화해 2023년 백인우월주의 단체 지도자까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게 만든 사례가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충격이었다. “호르몬(세로토닌)의 기능이 사람의 관점과 사상까지 바꿀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할머니 사례를 들며 인간관계가 우리를 살아있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계란, “사회적 연결감이란, 우리의 건강을 너머 생존과 직결되기도, 우리에게 사는 의미가 되기도한다.

 

이런 관계의 비밀을 알고 (이를 아는 자체도 의미 있다) 이를 일상에서 적용할 방안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어떤가 싶다. “관계와 가족과 친구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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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어리와 탁상 달력 잘 받았습니다. 

메시지 카드가 따로 와서 무언가 했어요.

새해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서재지기님^^


행복한 성탄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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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2-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올해의 알라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이하라 2025-12-27 09: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포근하고 평온한 연말 보내세요. ^^
 
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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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질문 #장재형 #타인의취향 #베스트셀러#오늘의책 #책추천 #불안 #무기력 #마음챙김 #사색 #자기돌봄 #자기계발 #철학책 #삶의질문 #삶의기준 @tain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왜 나는 모든 것이 불안한가

흔들리는 나의 마음에 관하여

 

2 왜 나는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관하여

 

3 삶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삶의 방향과 태도에 관하여

 

4 참고 버티면 언젠가 나아질까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하여

 

5 내면의 부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더 높은 삶과 행복에 관하여

 

.............

 

본서는 위와 같은 ‘5가지 질문에 대한 각 10개의 소항목에 ‘12명의 철학자가 각 항목마다 한 명씩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본서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사유한 12명의 철학자의 아포리즘이 소개되고 있는데, 등장하는 철학자들은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미셸 드 몽테뉴, 장 자크 루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트란드 러셀, 공자, 맹자, 노자, 장자이다.

 

프롤로그 이후 이들의 간략한 생멸연대와 소개가 있다.

 

저자는 5개의 각 질문마다 10개의 소항목을 두고 각 철학자의 아포리즘을 한마디씩 언급하며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설과 사유를 소개한다.

 

마음, 관계, 가치관과 태도, 성장과 극복, 삶의 지향점등에 대한 철학자들의 짧은 격언과 사유는 대부분 그 자체로 울림이 될 수도 있을 테지만 보다 구체적인 저자의 사색이 더해지며 때로는 모호함으로부터 약간은 선명한 윤곽을 드러낸다.

 

철학자들의 말이라고 해도 시대가 다르고 사람마다 삶에서 두는 항로와 무게의 중심이 다르다 보니 유명 철학자의 말이라고 다 와닿지는 않는 경우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수긍과 일깨움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는 솔직히 꼰대의 지루한 조언 같기도 하지만 그걸 알 것이면서도 저자가 서술했다는 건 분명 시대를 너머 아직 통용되고 있는 상식이기 때문일 거다.

 

살아가다 보면 길을 잃은 느낌이거나 세상에서의 삶이 막막하다고만 느껴지는 순간은 분명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런 때 일부는 세상이 주는 가치체계를 그저 묵묵히 따르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하며 살아가거나, 세상을 벗어나 그 무게를 벗어보려 할 때가 있거나, 다른 이의 조언에 기대어보려 할 때가 분명 있다.

 

다른 이의 조언에 기대어보려 할 때 과연 누구의 조언이 탁월할까?” 서장훈이나 어느 강연자와 같은 이들의 조언도 도움은 될지 모른다. 그들은 우리와 동시대의 가치와 고뇌를 아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대를 꿰뚫는 의문과 고민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의문과 고민을 안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지혜롭게, 가장 깊이 있게 문제를 궁구해본 사람들의 결론이 답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서는 니체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칼 융의 그림자에 대한 분석심리학 이론으로 풀어가는 상식적 접근부터, 플라톤의 자기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을 자기돌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미셸 푸코의 자기 배려에 대한 조항들로 풀어가는 서술도 있다.

 

염세주의적 관점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적용해 저자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5가지 방법으로 추려 구체적으로 제시한 대목도 있고, ‘불안과 걱정에 대한 버트런드 러셀의 아포리즘을 그의 [행복의 정원]에 근거한 3가지 분류로 구체화하기도 한다. ‘잘못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자신에게서 찾자는 맹자의 반구저기반추에 대해 3가지로 압축해 전하고 그를 실천하는 방법을 5가지로 구체화하기도 한다. ‘자기 사랑을 이야기하는 루소의 아포리즘에 대해서는 루소가 제안한 3가지 자기 사랑법으로 실천적으로 전하기도 하고 부정적 시각화를 권하는 아우렐리우스의 가르침을 4가지 방법으로 체계화하기도 한다. 니체가 자신의 행복 공식하나의 긍정, 하나의 부정, 하나의 직선, 하나의 목표라고 했다는데 이에 대한 해설도 이어진다.

 

본서는 그저 아포리즘만을 전한다기보다 그런 아포리즘을 기록하기 위해 다방면의 저작을 들춰보며 공부해온 저자의 지식이 압축되어 있는 책이다. 타 분야나 타 학문에서 궤를 같이하는 가르침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해당 철학자의 다른 저작에서 해당 아포리즘의 근거나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기도 한다.

 

모든 문제는 이성과 감성 즉, 마음으로 다가서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한 생만 살다 보니 이미 숙고해오고 나름의 쉬운 접근이 담긴 답이 내려진 문제에 또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때 이미 내려진 답은 무언지 찾아보고 손쉽게 대응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서점으로 직진해서 이 책부터 손에 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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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 - 나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를 확장하는 전달의 힘
유영만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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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 #유영만 #전달력 #자기계발 #동기부여 #책추천 #깨우침 #블랙피쉬 @blackfish_book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 인물 부문 수상

전달의 , 유영만 교수가 전하는 '전달의 비밀'

 

왜 내 말이 전달되지 않는 거야?

 

내 얘기가 남들에게 닿지 않을 때 필요한,

대한민국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 유영만 교수가

30여 년간 수많은 청중과 소통하며 깨달은 전달의 비밀 23가지

 

+ 서평단을 모집하며 출판사가 소개한 위의 문장이 이 책에 대해 가진 정보의 전부였다.

 

소통이 절실한 분열과 갈등의 시절입니다. 소통이란 결국 이해와 전달의 문제이고 바르게 전달되어야 오해가 아닌 이해로 가닿을 수 있을 것이기에 시대적으로 절실한 정보를 담은 책을 신청한다며 신청 댓글을 올렸다.


........................................

 

전달이라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메시지의 오고 감을 대상으로 하고 그건 이해의 주고받음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나는 더 나은 소통의 의도로 접근하게 되었으나, 일반적으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은 글쓰기나 연설, 강연 등에서 원활한 전달을 의도하며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서는 전달에 있어 다채로운 적용을 할 수 있을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방법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지식생태학자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기도 한데 그것도 수십 년 전에 가지게 된 타이틀이다. 지식 생태학이란, “지식 자체와 지식의 전달과 이해의 과정, 전파의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타이틀 답게 본서는 지식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는 과정과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소양”, 그리고 그 전달자에게 필요한 기술이자 방법을 전하는 책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전달력에 대한 정의부터 전하며 서술을 시작한다.

 

전달력은... 경험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를... ‘몸의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이다.”

 

여기서 몸의 언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전언은 경험이 언어로 고스란히 담을 수 없는 감각적 깨달음이나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 동반되는 느낌, 감정, 정서 등 여전히 언어적 진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전달에서 전달해야 할 것을 저자는 삶의 경험과 감상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라고 전하는 것이라 받아들여진다.

 

삶이 곧 메시지인 사람이 전달할 때 전달력은 전달 기법이나 기교와 관계없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간다. 전달력은 (전달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내가 살아본 삶만큼 전달할 수 있다.”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가장 자기답게 살아가는 자기다움이 가장 아름다운 휴먼 브랜드가 된다.”

 

프롤로그의 이 문장들을 만나고 나는 본서에 대한 기대와 독서의 태도를 달리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저 화술이나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서 수준의 감상만을 남길 책이 아니구나하고 재정의하게 된 것이다.

 

본문은 전달자를 10가지 대표 유형으로 분류하며 시작한다. 이를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들의 고전 속 문장과 그들의 생각을 통해 전달한다. 그리고 이후 전달에서 고려해야 할 바들과 전달자가 갖추어야 하는 소양에 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모두 철학과 사상과 문학에서 저자의 얻음이 느껴지는 해석을 통해 비단 전달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성장, 성숙을 가질 수도 있을 메시지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메시지와 메타 메시지를 함께 고려하게 되고, “하나하나의 경험 자체를 하나의 해결을 위한 완결된 과정으로 인식하는 생각의 전환을 가질 수 있었다.

 

좋은 정보만큼 해석이 중요하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지만 경험을 절대화하지 말라는 대목에선 새삼 중요성이 다가왔다. 타자의 그건 니 생각이지, 그건 니 이야기지 세상의 실상이 아니라는 비난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전에 에너지를 무력화실패를 전달하는 꼴이 된다는 말도 깊이 다가왔다.

 

가는 곳에서의 체험”, 관계에서의 공감”, 독서와 정보를 통한 지혜”. 이 셋을 저자는 , 仁 認, 라는 단어로 정리했던데 체인지가 자신과 타자의 변화를 낳는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대체 불가능한 전달력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어제의 경험이 오늘의 경험과 연결되면서 연속적인 깨달음이 축적되는 자기만의 서사나 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 문장에서 무엇보다 느껴지는 바가 컸다. 저자는 전달 이전에 또 전달자가 되기 이전에 삶을 통해서 배우고 성숙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지식생태학을 이야기하고 휴먼 브랜딩을 논한다. “지식은 물건이나 외부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식과 그 지식을 가진 자는 분리할 수 없다지식 자체가 지식을 가진 자 안에서 흐르는 하나의 역동적 흐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지식을 갖춘다는 것은 하나의 독특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그 과정이 하나의 휴먼 브랜드를 창조해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메시지 전달에 있어 저자는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스피치 전략, 콘텐츠로 마음을 훔치는 10가지 특징, 메시지 파워를 10배 드높이는 10가지 비밀, 상대를 감동시키는 6가지 성장 단계, 전달의 흡인력을 높이는 7P 전략] 실전적인 전달력 향상 노하우를 전한다.

 

하지만 본서의 강점은 메시지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이 저작이 비단 전달력 향상에만 갇히지 않고 인간으로서 성숙과 성장하는 여정을 다시 인식하게 하고,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하게 하며, 메시지 자체에 대해 다시 돌아보며 나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은 무얼까 다시 헤아려 보게 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교육에 대한 정의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데 티치하지 말고 터치하라는 말이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탐험하고 시도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대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정의한다.

 

배움은 익힘이 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실천 현장에서 몸을 던져 직접 익히지 않으면 관념적 앎에 머무를 수 있다.”

 

이 말은 결국 지식을 삶을 통해 경험으로 전환하고 그를 통해 체화해 체득해내지 않으면 그저 생각일 뿐이라는 말이라 여겨진다. “‘실천해 나아가는 것, 몸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 삶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앎이고 가르침이다. 누구든 그러한 여정을 통해 전달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저 자기계발이 아니라 인식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행동을 바꿔, 삶을 변화시킬 가르침을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누구나 작은 기대로 이 책을 향했다가 큰 깨우침과 변화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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