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디렉션 - 사진작가 이준희 직업 에세이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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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셜 포토 그래퍼 이준희 님이 집필한 직업 사진가의 현실 에세이.

저자는 예술가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은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행위적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 본질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바로 그다음 장에서는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데 사진 촬영 비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직업 사진작가로서 생계를 걱정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예술가이자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예술과 직업의 일체를 이룬 사람의 예술을 통한 성찰과 생계를 비롯한 현실적인 고뇌를 함께 담은 책이 본서이다.

 

그래서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은 사진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라며 예술 분야에서 직업을 유지하고 돈을 벌고 삶의 만족감을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썼다고 저술 동기와 서술 취지를 적고 있다.

 

저자는 연필을 쥐기도 전에 피아노부터 배웠다는 평생 음악인으로 전공도 실용음악이라고 한다. 평생 음악만 해오다가 취업 진로에서 취미이던 사진을 선택하게 된 사람이다. 물론 처음 스튜디오를 차리고 망하기도 해 편의점 사장을 한 전적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사진으로 돌아왔고 그 여정에서 그는 세계가, 사진이, 나를 원해서,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수준의 천직이자 소명으로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사진가로서 그는 세계와 도시와 스포츠맨과 무용가를 찍어오며 자기 나름의 세상과 사람, 삶에 대한 감상과 의미를 깨달아온 것 같다. 특히 피사체와 효과, 사진 사이에서 그가 느낀 감상들은 하나의 직업과 예술에서 갖는 감상들이 사람에게 길이 되고 의미를 찾게 하기도 한다는 걸 깨닫게 한다. 이건 비단 예술만이 아니라 요리건 운동이건 격투기건 카레이싱이건을 막론하고 자신의 길에서 누구나가 감상이 있을 수 있다. 누구든 다른 이의 삶에서 배움을 얻거나 그의 감상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에세이를 읽는 이들이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저자가 사진예술을 통해 느끼고 깨우치고 성장해 온 과정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 이 책은 예술과 생계의 사이에서도 성찰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더딜 수 없는 거구나느끼게 했다.

 

빛과 콘트라스트, 디렉션이 시적인 감성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건 저자의 깊은 독서열과 사유가 오랜 세월의 힘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인문학과 예술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의 책과 나눈 시간들이 사진을 통해 생을 깨우치게 하고 사진예술을 통해 성찰할 기회를 주지 않았나싶다.

 

그는 시는 단어로, 사진은 피사체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때로 콘트라스트를 만든다는 점에서 닮아있다며 예술 사이의 공통분모 속에서 삶의 성찰을 얻는 과정을 그려주기도 한다. 모든 그림이 그렇지만 피사체를 매개로 구현되는 이 사진이라는 것에서 빛은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싶은데 그래서인지 빛에 대한 저자의 깨우침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종교적 믿음과는 다른 빛을 향하는 자신의 관점을 전하면서 최선을 다해 순광의 빛을 바라보고 서는 것할 수 있는 한 매 순간 그 방향을 바라보려는자신의 노력으로 상징하며 사진가로서 사진 속의 빛을 찾는것과 흡사하다는 감상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사진예술의 특성상의 문제인지 기술과 예술의 영역에 대한 시간과 경험의 축적에 관한 인상을 적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느 장르든 전문성이 곧 기술이라고 한다면 기술이 배제된 예술도 학문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제게 직업과 삶 사이의 괴리가 없습니다. 사진이 제 삶이고 제 삶은 모두 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고 삶과 직업에 대한 입장과 감상을 전하기도 한다.

 

직업이 예술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예술 분야의 직업을 꿈꾸는 이에게 저자의 이 에세이가 어느 부분 조언도 역할도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다른 이의 삶을 엿보며 얻는 깨우침을 충분히 주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이는 모두 실패를 거듭한 결과로 얻은 어떤 깨달음, 그 위에 그린 새로운 디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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