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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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작가는... 비루한 개인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결연한 의지와 선택으로 저마다의 삶을 추구하는 기도하는 인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의 변화에 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서 기도project란 종교적인 기도pray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던져서 만드는 근본적인 기획이라는 의미라고. 글쓰기가 주제이다 보니 이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에 한정해 말한다.

 

결국 작가라는 존재는 자신을 글쓰기에 던져 스스로의 실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하는 인간인 것이다.’

 

우선 사르트르의 시각에서 공감 가지 않았던 부분은 비루한 개인이란 말이었다. ‘비루하다는 말의 뜻을 보면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사르트르의 이 말은 개인의 가치를 폄훼하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비루한 인간은 있을 수 있겠으나 모든 개인이 다 비루하다는 건 개인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지 않나싶다. “홀로 충만할 수 없는 존재는 타자 속에서도 공허할 수밖에없지 않나 싶다. “혼자인 순간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본성과 마주하려 하며 얻는 각성은 홀로일 때에야 비로소 다가오는 것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기도는 개인으로서 깨우침을 얻은 이후에야 가질 수 있는성취이기에 사람은 홀로인 자신을 마주하며 진정한 나로서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이후에야 너 곧 타자와 세계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흐리멍텅한 나,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나로는 타자를 이해할 수도, 세상을 인식할 수도 없을 것이기에 홀로인 순간들을 통해 나를 찾아야 그제야 너를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보다 본서 작가분의 말씀이 더 와닿는데 그 까닭은 글쓰기에 자신을 던져 자신의 실존과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한다는 말 때문이다. “글쓰기도 홀로 충만할 수 있어야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 자체가 홀로인 순간을 충만하게 해 주는 요소이지 않을까싶다.

 

그런데 실존은 무얼까? 철학은 다소 친하지 않은 터라 실존이란 말도 익숙치 않았다. 들어보기는 자주이지만 의미를 몰랐었다. 본서에서 사르트르의 말이 등장하기 직전 저자는 실존에 대한 정의를 먼저 전했는데 프랑스 철학에서 말하는 엑지스땅스existence’라고 하는 이 말의 뜻은 직역하면 밖으로 서다’, ‘밖으로 나타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뜻에 대해 저자는 그냥 단순히 있는 것을 넘어서 어떤 지향성, 역동성, 의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부연하는데 실존은 공간상 시간상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려 하고, 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라 다가왔다.

 

본서는 아무래도 글쓰기 관련서이다 보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본서에서는 경계라는 표현으로 인용되었다)라는 아포리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저자와도 비트겐슈타인과도 견해가 다르다. “언어 자체가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타자 또는 타자와의 연결 또는 타자와의 교류로 만들어진 시공간으로 정의한다면 언어는 이 세상을 잇는 불완전함과 오류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에 속한 개념 자체가 서로에게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 의미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희생하는 분으로서의 아버지와 화자에 따라 자기 딸인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성적으로 유린한 존재인 아버지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곽뿐인 원형적 의미만으로 소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싸워서 쟁취하는 성과물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휴식과 안정을 의미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안정을 넘어서는 축복일 수도 있다. 더더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도 성가신 감정 낭비를 말하는 것일 수 있고 말이다. “사소한 하나하나의 의미가 다르다면 맥락을 이해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도 불완전한 소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노력 자체가 무용하달 수 있다. “세상은, 어쩌면 우주는 서로가 이해를 바라지만 오해뿐인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경계에서라도 이해에 다가선 역사를 보지 않았나?”

 

서로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우리는 오해로도 가닿을 수 없다. “오해란 것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자라는 우주를 자신 나름의 빛깔로라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아기를 재우고 잠시 마트에 간 아기 엄마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 놀라 소리치면서 자신의 머리칼과 살이 타고 녹아드는 데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심정을 우리는 감히 글로 표현해낼 수 없다. 그리고 병상에서 피투성이로 죽어가는 아기를 보며 울부짖는 부모에 심정을 글로 어떻게 다 담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 소방시설 점검을 촉구할 수도 있고 불조심하자는 각성을 일깨울 수도 있다. 음주운전이든 운전 부주의든 처벌을 강화하자고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을 하도록 바꾸자고 기획도 슬로건도 만들 수 있다. 한강이란 작가처럼 소설로 역사 속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려 볼 기회를 전할 수도 있다. “말이 곧 행동이고 행동이 곧 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자각하고 서로에게 일깨울 수 있다는 말이다. 오해가 두렵다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세상을 향한 다가섬을 체념한다면 우리에겐 타자의 마음을 자기 내면에 그려보고 분석해볼 기회마저 사라진다.

 

우리는 문학으로도 인문학으로도 때론 과학 교양서로도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걸음을 딛는다. 때로는 독자가 되어 때로는 글쓰는 이가 되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서로에게 향하게 된다. 이건 달에 인류 최초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보다는 새롭지 않을 일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로운 걸음일 수 있다. 저자는 퇴고란,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글을 읽는 타인의 정체성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서로라는 우주로 향하게 해 주는 노력의 하나가 바로 글쓰기라는 말일 것이다. “진정한 나로 바로 서는 일과 서로라는 우주로 다가서는 걸음을 글쓰기란 작업으로 해보고 싶은분들이라면 본서의 글귀들에 일깨움과 사유가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미로운 감상에 이르시는 분들께는 나에게도 서로에게도 나은영향을 줄 책이니까.

 

덧붙이며 이 책과 함께 우주님이 개설하신 우주소설클럽에서 소설쓰기를 해보았다. 오래 창작활동을 안 하게 되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뛰어들었다. 작년 9월 이후 소설쓰기는 중단했었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과 함께 더해진 우주소설클럽은 우주님의 창작 조언과 함께 다시 창작의 의지에 불꽃이 일게 했다. 오랜만에 쓰는데도 마감 기한도 있는 관계로 활력적으로 임하게 된 듯하다. 평을 구체적으로 해 주신 것도 많은 격려가 되었다.

 

글쓰기는 어느 장르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주지 않나 싶다. 본서의 퇴고에 대한 장에 따르면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세계와 너에 대한 어렴풋한 공감과 연대감이 생긴다는 해석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전에 자기 이해와 자기 정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게 글쓰기라는 감상이 크게 남는 시간이었다. “나를 찾는 길, 나에게 평안을 주는 길, 스스로로부터 위로받으며 치유되는 길... 이 모두가 글쓰기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본서도 이번 모임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woojoos_story 모집, @ziummedia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클럽 #다정한글쓰기2#글쓰기를철학하다

#우주서평단 #이남훈 #지음미디어

#우주클럽_문장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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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카트린 벵사이드.장이브 를루프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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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사랑할때내가사랑하는그는누구인가 #카트린벵사이드 #장이브를루프 #인문 #철학 #대중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신학 #영성 #사랑

 

#열림원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olimwon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신분석학과 철학, 신학, 사상의 시선을 통해 결핍과 욕망이 아닌 온전한 사랑, 투사와 전이가 아닌 순수한 연결이 가능한지 배우고 헤아리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쉬운 서술인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 내용에서는 철학 기반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독해 난이도가 버거운 책이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는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걸 마음에 와닿는 감상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한다면 다른 분들도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까닭에 제민이(제미나이)에게 본서의 내용에서 철학 부분을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철학자와 철학 이론을 제시하며 설명해주기를부탁해 이해에 도움을 구했다.

 

본서의 특색은 첫째, 저자들의 경력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사제이자 철학, 신학 및 심리학박사인 저자가 공저한 저작이다. 둘째, 주제인 사랑이 크리스천의 주제인 그 사랑이기보다 남녀의 사랑이다. “이성 간 사랑에 대한 주제를 심리와 철학과 신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나간 영성 에세이이다.

 

느낌 면에서의 감상부터 전하자면 첫째, 신부님이나 수녀님 또는 스님께서 쓰신 사랑을 주제로 한 영성서와 같은 서술이라 느껴진다. 둘째, 남녀의 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사제가 쓰신 저작이다 보니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신앙적 차원의 감상을 가진 서술을 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성 면에서의 감상은 첫째, “철학적인 부분이 납득하기 쉽게 서술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미나이로 다시 철학 부분에 대한 이해를 더 듣고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본서 자체만으로도 이론적인 면을 이성으로 이해하기보다 마음에 와닿는 느낌과 이해로는 충분히 감상이 깊었다.

 

이 책 이전에도 성경을 읽으며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기록된 남녀 창조의 기록이 차이가 있다는 걸 인식했었고 그 내용을 여러 번 포스팅하기도 했었다. 본서에서는 릴리트라고 언급된 릴리스에 대한 유대교 전설 같은 이야기는 중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끝없는 사랑 이야기 101]이라는 제목으로 [한잎 소설 6~8]회에 걸쳐 소제목 항목인 [실락원 S1 Ep.1~Ep.3]에서 아담과 릴리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웹소설을 쓰기도 했다.('네이버 웹소설'과 '조아라'에 있어요)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서양 신화들 전반에서 남녀가 한 몸에서 둘로 분리되었다는 신화적 상징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본서는 이 신화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녀가 결핍을 느끼며 서로를 원하는 과정타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면서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며 끌리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개된다. 저자의 설명에서 결핍에 대한 대목이 일반적인 영적 스승들이 주장하는 그 결핍을 인식하는 자체가 영적 결핍이란 식의 서술이 아니라, “결핍을 통해 세상과 자기 내면을 인식하게 되고 성장한다철학(플라톤)이기만 한 것이 아닌 심리학적 접근이라 상당히 부담 없고 거북하지 않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소유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아닌 깊은 타자라는 걸 인정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성 철학’)를 한다. “하나가 되려면 둘이어야 하며 둘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식에 저자의 서술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랑에 임했던 20대 초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참 무리한 바람으로 사랑에 과한 기대를 했었구나하는 회한과 자기 이해에 이르기도 했다.

 

상대에게 욕망을 충족하려고만 하거나 나의 바람이나 야망, 본능만을 투영할 때” “상대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니 상대가 나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이라는 관점을 버려야 진정한 로 이해하는 시작”(마르틴 부버의 관계의 철학’)이란 걸 깨닫게도 되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저자는 나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나의 생명과 존재를 고양시키는 것”(바뤼흐 스피노자의 기쁨의 철학’)으로 설명하는데 이 역시 기존의 영성서들이 나를 포기하라거나 나란 없다거나 사랑하는 이를 신적으로 여기며 헌신하면서 영적 성장을 찾으라는 식의 억지스런 주장과는 달라 깊이 다가왔다.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면면을 보면 54쪽쯤이었나 오르가슴을 이야기하는 장이 있는데 53쪽에서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욕망하는 상태에서 비욕망 상태로 이행하게한다며 일종의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최종 쾌락인 오르가슴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원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존재하는 자체가 엔트로피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니 서로를 찾는 과정도 무질서를 향하는 과정중에 있는 것인데 오르가슴은 그런 무질서(산만, 분산)로 향하는 엔트로피 상태를 질서(몰입, 집중)로 되돌리려 애쓰는 과정이라 말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바람직한 충동은 죽어버린 충동이라고 했는데 어렵다 싶은 이 말의 의미를 나는 바람직한 충동은 충족된 충동다시 말해 이미 충족되어버린 충동”,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대상인 거라 그리 이해했다.

 

그리고 저자는 우물에서 예수님과 여성이 만난 요한복음 속 장면을 통해 신학적 차원에서 사랑에 관해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현재는 탈 기독교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난 저자의 설명에 대해 일부 견해가 다르다. “생명수이야기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이어가는데 나는 유대인들 문화에 관한 저작을 읽고 든 감상이나 유대 신앙체계를 이해하고 나서는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감상을 갖게 되었다. “유대의 신앙체계에서는 원죄론이 없다.” “실낙원은 내가 보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해야 할 인류가 진행했어야 할 여정의 시작이 되는 바였다. 유대 문화에서는 지혜의 열매를 먹은 것이 대대손손 뼈와 피로 이어지며 씻지 못할 죄가 될 정도의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구약에서도 사람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죄를 짓는다는 식의 문장이 등장하며 예수님도 마음으로 짓는 죄도 죄라고 말했다. “죄는 예수님 믿는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늘 죄 짓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 성찰하며 깨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죄는 누가 대속해서 사라지는 차원의 것이 아니며 애초에 유대교에서 죄는 길을 잃은 것으로 해석되기에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며 헤아려서 옳은 길을 찾아가면 되는 게 죄와 인간 사이 관계에 실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누구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은 네 안에(너희 사이에) 천국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기에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있는 천국에 이르지 못하며,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나와 나의 합인 우리) 서로의 사이에서 천국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본서는 철학을 기본으로 심리학과 신학을 더해 머리만이 아닌 가슴까지 총체적인 차원에서 사랑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 가슴만이 아니라 오르가슴까지 최종적인 쾌락까지 논하기에 영과 육 모든 차원에서의 사랑을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우상화하고 동경하게 하는 접근도 아니고 사랑의 과정이 성장으로 이르게 하는 전개이기에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과 타자를 통제하고 강요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에게 꽤 큰 깨우침을 줄 만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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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반도체·AI·금융·제조·인재까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국의 비즈니스 구조와 전략
이선민 외 지음 / 잇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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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비즈니스트렌드2026 #중국비즈니스 #중국경제 #글로벌비즈니스 #2026트렌드 #AI트렌드 #반도체 #로봇산업 #디지털금융 #미래산업 #산업트렌드 #경영전략 #비즈니스인사이트 #투자자필독 #CEO추천도서 #경제경영서 #책추천 #경제책 #비즈니스북 #트렌드책

 

#잇담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itdambooks

 

본서의 저자들은 SK ‘블록체인 사업개발팀장’, 맥쿼리 자산운용 본부를 거친 투자 금융 전문가’, 글로벌 ‘HR(Human Resources, 인적 자원) 전문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재무 경영 관리 분야 경력자’,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삼성전자 재경팀 출신 금융과 투자 전문가’,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 연구자’, 제약 바이오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실무자’, LG전자 미래투자담당 출신 재무관리 전공자’,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 연구자’, ‘공공기관 컨설팅 및 프로젝트 경력자’, ‘중국 기업과 중국 경영 연구자등의 해당 실무 경력과 전공을 가진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모아 작성한 저작이다.

 

본서는 중국의 미래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 산업의 현재를 전 방위적으로 돌아보며 한국의 현재와 비교하여 한국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는 저작이다.

 

본서의 추천사에서 두 분의 경제 분야 교수분들이 본서의 장점으로 추천하는 바를 보자면, 안유화 님은 첫째 본서는 중국을 규모가 아니라 구조로 읽는다는 점을 톺고 있으며, 본서의 각 장이 개별 산업 리포트가 아니라 중국식 시스템을 해부하는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활용할지까지 연결해준다. “어디를 벤치마킹하고 어디에서 거리를 둬야 하는지” “산업별 정책별로 구체적으로 짚어준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정선욱 님은 첫째 시류 해설서가 아니라 시스템을 짚어내는 입체적 분석서라고 오늘날의 중국이 형성된 구조와 맥락을 보여주는 밀도 높은 보고서라고 칭찬하고 있다. 둘째 이미 작동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며 핵심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룬것을 강조한다. 셋째, “최신 데이터와 현장 방문을 토대로 재해석한 분석이라고 괴리감 없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거라 자신하고 있다.

 

본서에 대한 총평을 우선하자면 반도체와 AI를 위시해 제조와 금융을 비롯한, 중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산업과 중국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산업을 조망하고 있으며, 이 모두의 기반이 되는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의 물적 정책적 지원 그리고 인적 자원을 중시하며 양성하는 과정 전반을 보여주는 저작이라는 것이다.

 

반도체와 AI 산업을 돌아보는 본서의 첫 장부터 중국의 정책적 지원과 인적 자원 양성과 지원의 면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이 성취해낸 성과를 제시하여 이들이 미국의 제재와도 같은 견제에 대응하며 이를 어떻게 도약의 기회로 삼았는지조망하고 있다.

 

중국이 희대의 AI딥시크를 창조해낸 데에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적 적용보다도 하드웨어인 칩의 사용법이 기발했는데, 이는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며 그런 난국에서도 살아남으려 도약한 중국의 정책과 기업 그리고 인재들이 어우러져 펼쳐낸 성취를 보여주는 바가 아닌가 싶다.

 

반도체, AI, 제조업 등 다방면에서의 중국 여러 기업에 성취들도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만의 개가라기보다는 정부 정책과의 어우러짐이 일궈낸 시너지란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이후 한국이 이런 대전환의 시기에 나아갈 바를 중국에서 배울 바와 우리만의 특화된 장점을 찾아내 차별화할 바를 그려주기도하는데 다방면으로 다양한 성과를 보여주는 중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차별성을 띄어 정밀함과 섬세한 기술력이 정점을 이루는 분야에 사활을 걸어야할 것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중국의 블록체인과 CBDC의 개발과정과 현재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에서 저자들은 크게 문제제기를 하기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 차분히 서술하고 있지만 사회와 민중과 개인에 대한 통제의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알고리즘 등 시스템적인 면이 향후 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일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시장뿐만이 아니라 제도와 기술적 변화도 기존의 세계가 큰 전환을 맞이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사실 럭셔리 장과 콘텐츠 장은 크게 주목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리뷰어인 본인이 이런 분야의 업무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그런 듯하다. 하지만 ‘HR(인적 자원) 장은 상당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여겨졌다. “정책과 사회적 요구와 젊은 세대의 생존과 기술적 혁신이 비선형적 인과를 이룬 관계성 속에서 이 인적 자원의 제도적 실무적 실제적 효용과 진행이 복합되어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의 인재에 대한 대응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실험되고 시행되기를 순환하는데 이런 과정이 실제적인 효용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중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바와 한국이 우리 생리에 맞게 고려해야 할 바를 지적하기도 한다.

 

본서는 기술과 산업과 정책의 전방위적인 조망을 총체적으로 그려보려 노력한 저작이다. 이와 같이 한 시대, “한 국가의 여정과 성취를 돌아보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배울 점과 꺼릴 점을 아울러이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저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싶기도 하다.

 

그간 과학 분야들, 의학 분야들 학술서에서 중국 논문 인용 사례는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가지 못할 수준을 자랑해 왔다. 대다수가 중국을 짝퉁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의 저력은 미래를 이끌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가 이 대전환의 시기 더욱 초월적 행보를 보이는 이 시절 우리도 제도와 정책과 기술개발과 인적 자원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방향성을 잡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방향성을 잡아가는 여정에 길을 비출 자료가 본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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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23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배워 갑니다.

이하라 2026-01-26 01:29   좋아요 0 | URL
소개는 드리지만 배우신다니 과분한 말씀입니다^^;
 
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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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생각한다 #리하르트다비트프레히트 #동물권리 #인간한계 #인간중심사고 #동물윤리

 

#열린책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openbooks21

 

저자는 현대 독일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의 저작 가운데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는 국내에도 나름 알려진 철학서가 아닌가 싶다. 나도 검색해 본 기억이 있는 책이니 말이다.

 

본서는 철학자의 저서답게 동물에 대한 윤리와 동물의 권리를 인간의 인간 중심 사고라는 한계를 인식하도록 하는 전개로 서술해 나가고 있는 저작이다. 책의 본론은 동물의 감정과 의식을 전혀 고려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인간의 행태를 지적하며 인간 중심 사고라는 인간의 한계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생존은 하나의 터전에 공존하는 공동체라기보다 일방적 지배와 착취, 살육의 행태 속에서 불균등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인식되었다.

 

데카르트의 동물은 기계라는 정의가 과거에는 동물에 대한 지배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철학자다운 서술이 이어지며 피터 싱어와 톰 레이건의 고통의 최소화나, 권리론으로 데카르트의 견해가 비판적으로 계승되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물을 뜻하는 영어의 animal은 라틴어 Anima에서 유래했다며 원뜻이 애초에 영혼이었다는 걸 지적하며 데카르트의 정의랄까 견해를 부정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인식도 동물에게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도록 하기도 한다.

 

20214월 국내에도 출간한 조지프 르두의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에서도 인간이 동물의 사유와 감정을 알 길도 없으면서 동물의 반응을 (인간 중심적으로) 인간과 같은 감정일 것으로 해석한다는 언급이 있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과는 다른 감정이나 인식을 할 것이라는 그 생각 역시 인간의 단정으로 이른 인간 중심 사고가 아닌가싶다. 수화를 가르치자 인간들에게 자기 어미가 사냥당한 사건을 털어놓으며 슬펐다라고 수어를 하는 고릴라, “꽃은 아름답다. 나는 꽃이다.”라고 한 문장만 남겨 놓은 삼단논법을 제시하는 고릴라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본 기억이 있으며, 자기 어미를 죽여 상아를 채취해 간 인간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간들을 공격하는 코끼리 이야기를 본 기억도 있다. 자기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하던 여자 사육사가 떠나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고 다시 바다로 내려가야 하는 돌고래 생리에도 불구하고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 얕은 수족관 바닥에서 자살한 돌고래 이야기도 보았다. “감정과 의식이란 것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오만도 우습지 않나 싶다.”

 

저자가 든 생물학적 예로는 고릴라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2% 내외이며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1.25%를 상회하는 정도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생물학자는 그래서 인간을 유인원류 중 인간 침팬지라며 침팬지와 피그미침팬지 다음의 세 번째 침팬지로 동물 계통을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고릴라이다. 물론 종교계로부터 독신(신의 창조 의도에 반론을 제기하냐며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지만 분명 다른 동물보다도 더 잔인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인간에 대한 분류로는 적절한 수위가 아닌가 싶다. 범죄 뉴스만 해도 아내를 토막 살해해서 일부는 자기가 먹고 일부는 상할까 봐 개를 먹였다는 전남 화순의 70대 노인 사례나 국수를 한입 달라고 했더니 주지 않는다고 60여 번을 칼로 찔러 죽인 중국인, 그리고 국숫값 몇 푼 잘못 계산했다는 이유로 국수 가게 주인을 목을 잘라 죽인 중국인 사례, 6살 여아를 이웃집 남자 둘이서 옥상에서 강간하고 아래로 던져서 죽인 인도인 남성들 사례를 보더라도 인간을 어떻게 다른 동물보다 고귀한 존재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세계의 사건 사고 채널을 자주 보는데, 심지어 제 자식을 강간하는 엄마(미국)부터 제 엄마를 강간하는 아들(한국)까지를 보며 인간을 무슨 근거로 동물 이상으로 보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뉴스 가운데 해외토픽에서는 이탈리아의 부자들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부자들이 돈을 내고 세계 전쟁터의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무장을 하고 참전해, 진짜 군인들의 보호 속에서 민간인들을 사냥한 이야기가 공중파 뉴스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선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세계상과 국내 현실을 보고도 현실 부정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실상은 인간이 상상해낸 악마라는 존재보다 더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인간이 자신과 동물을 자연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보지 않고 동물을 축산 명분으로 사육하여 도살하고 식품과 제품의 재료로 만드는 양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인간이 취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것도 비판하는데 위에 언급했듯 인간은 인간을 사냥하기도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로 보는데 이런 견해를 지지하기 위해 인도 신화, 이집트 신화부터 그리스 철학자들의 논리, 근대법률, 영화 속 설정까지 다양한 예시로 접근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들로 보며” ‘이를 적용한다면’, “인간의 일상 매뉴얼 변경, 산업과 경제 구조의 변경, 동물 실험의 대체, 동물권과 생명권 등으로의 확장 등” “일상과 체제와 문화와 윤리, 제도 등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도할 법한 사상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본서에서 초반에 언급되듯 구성원으로서 인간과 동물을 보며 일방의 고통과 죽음이 아닌 공생하는 새로운 세계를 가지기 위해 우리는 동물을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싶다. 근래 들어 인간 중심 사고만이 아닌 타 존재의 시선을 통한 관점을 주목하며 식물 중심 사고”, “동물 중심 사고등의 낯선 용어를 듣게도 된다. “이런 확장된 시야가 인류 자신을 깨닫는 기회가 되어 인간이 악마보다 더한 존재로서 존속되어가는 현실이 타파될 수 있었으면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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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21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인데, 마치 인간 이외의 나머지 종을 하찮은 생명체로 여긴다면 이는 어리석은 만용에 불과하지요. 인간 종보다 먼저 이 지구란 행성에서 삶을 시작했던 종들과 함께 어울리는 삶을 추구해야 할 듯, 우린 어차피 잠시 이 땅에 소풍왔을 뿐이니까.
 
AI 이후의 경제 -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까
윤태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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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mkpublishing

 

최근 일론 머스크는 한 방송에서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키는 길은 AI와 로봇 활용만이 유일한 수단이며 이 둘이 없다면 경제적 파국으로 향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의료는 자동화의 최전선이고 AI 의사와 로봇 수술이 결합할 때 인간 의사보다 훨씬 정확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거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앞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무료에 가까운 수준에서 보편화될 거라고 의대 가지 말라는 경고까지 한 것이다. 3년 내로 의사가 필요 없어질 거라고 말이다.

 

또 요즘 [추적 60]에서 방송된 변호사 없이 AI로 셀프 소송해 승소한 사실도 있다. 물론 외국에서는 반드시 승소할 거라는 AI 챗봇의 변론 준비와 확신에 찬 부추김에 소송을 했다가 패소한 사례도 있기는 하다. 아직 할루시네이션에 가까운 AI의 조언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몇 년 내에 AGI로 발전하면 이젠 전방위적인 사회 개편과 초대량 실업자들의 양산이 병행되며 파급될 것이다.

 

이미 챗GPT 상용화 초기 미국에서는, 사무직 근로자 대다수가 스스로 회사에는 내가 필요 없다는 자괴감과 업무능률 면에서 월등한 AI를 보며 자기 역량에 한계를 느껴, 대량 퇴사가 이어진 적이 있다. 지금도 회계사, 법조인, IT기업 프로그래머 등을 비롯한 전문직 분야에서는 AI 활용만으로 대부분에 업무가 해결되어 신입을 뽑을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분야 취업이 자연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직뿐만 아니라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협회에서 AI 사용에 위협을 느낀 작가들의 대대적인 파업이 얼마 전 있었다. 사실 기술 발달 속도로 볼 때 영화나 광고 분야에서 출연자도 제작진도 필요 없는 상황이 곧 펼쳐질 것이다. 가요계라고 다르지 않을 테고 말이다. 전문직이건 과학과 제약 분야건 예술 분야이건 정치계건 공공행정이건 인간이 어떠한 쓸모로써 소비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릴 때이지 않나 싶다. 더는 인간이 필요(쓸모)” 없는 사회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본서는 AI의 활약이 너무도 파급이 커서 인터넷상에서 활동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이 AI인지 인간인지 증명해야만 하는 시절이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제는 AI를 판별하기 위한 튜링 테스트가 진행되는 시절이 아니라 인간이란 걸 증명해야 하는’ “역튜링 테스트가 대세를 이루는 시절이 되었다. 대학생들의 제출 논문이나 구직자의 취업이력서를 AI가 대필한 것이 아닌지 테스트하는 걸 AI에게 맞기는 아이러니한 사례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활용도가 높아진 AI를 다채롭게 활용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그런 책들의 저자들은 AI로 인해 실업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AI는 최적의 사용법만 알면 인간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도우미라는 식의 발언들을 하는데 이런 긍정적 주장에 속는 이들도 이젠 거의 없을 것이다. 2년 내에 지시사항이 필요 없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기업만이 아니라 사회 운영 전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 방면의 업무를 처리해낼 AGI가 등장할 것이다.

 

어쨌건 본서는 지금까지의 세계상에서 크게 대변혁을 이룬 사회상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를 유지한 채 온건히 변화한 세계상을 가정해, 그 세계의 미래경제에 AI가 할 역할을 이론적(추상적이고 다소 개론적이다) 측면에서 다가선 책이다.

 

현재의 신용점수 제도가 AI 활용으로 인한 상호 간 의심에 더해 사회 전체에서 신용과 신뢰의 지수가 중시되는 시대가 펼쳐지니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서 신용점수 또는 신뢰지수를 바탕으로 사용자, 제공자, 공유자원의 이 삼자 간 사용 권한과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테면 서비스나 상품 사용과 접근에 대한 권한 허용과 제한 또 기업 간의 계약 체결에도 그렇고 국가 간의 외교와 협상에서도 권한 허용과 제한이 따를 것 같다.

 

그 외에 AI의 서비스가 개인화(개인특화)하여 제공될 거라는 것, 산업의 중심이 가상세계로 이동할 거라는 것, 네트워크를 의도적으로 분리할 거라는 것(이미 중국과는 분리되었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장애 때도 그래서 중국은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등은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사안이다. 그에 대한 부연 설명도 뉴스를 통해 접한 기사들과 같아 새롭지는 않았다. 또 파트 4에서 AI 자율경제 시대의 개발 전략도 기술주도와 시장주도로 나눠 각 5가지씩 전하는데 대부분 일상에서 경험을 근거한, 그리고 개발되고 있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정보에 근거한 예측으로 다들 정리해봤을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문가가 제시하는 체계로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파트 56은 경제보다는 AI 시대의 윤리와 인간의 유익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본서의 내용과 그에 대한 일차적 감상은, 경제 분야에서 산업마다 AI의 적용과 활용되는 분야를 예측해 보는 내용이거나 이 기술 혁신으로 창조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예견이 담겨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개발 분야에 대한 빠른 전개가 인간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보편적 상식이나 관행 중 어떠한 핵심축에 근거하고 있는지 헤아려 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라는 감상이 든다. 많이 상식적이기는 해 지나친 기대로 다가서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근간이 되는 관점을 이해하게 하고 상식을 단단히 하게 할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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