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공부
지나 서미나라 지음, 강태헌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어린 시절에는 에드거 케이시는 예언자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본서에서는 에드거 케이시의 남다른 면을 케이시 리딩이라 말하며 그걸 피지컬 리딩과 라이프 리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니까 에드거 케이시는 예언 외에도 피지컬 리딩이라고 해서 다른 이의 병을 읽어 내고 치료법을 알려주는 일도 했으며, 라이프 리딩이라고 해서 다른 이의 사회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 육체적 문제를 전생부터의 풀어지지 않은 과제가 있어서 그렇다며 해결책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케이시 리딩 가운데 라이프 리딩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에드거 케이시는 19세기 후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가 되지 않으려 도시로 나갔으나 뚜렷이 진가를 보일 만할 일을 찾지 못하다가 성대의 이상으로 강제적으로 묵언을 하게 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20세기 초 그가 아직 젊은 시절이던 당시 최면술이 유행하던 때였던 것 같다. 그의 성대 문제가 의학으로는 치료되지 못하자 그의 주변에서 최면을 통해 치료해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었고 최면 상태에서 케이시 스스로 치료법을 찾도록 유도하여 그 치료법대로 행해 케이시의 성대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케이시에게 최면을 걸었던 사람이 케이시에게 자신의 병도 케이시의 최면에 의지해 보겠다고 했고 케이시가 그에 응하면서부터 케이시의 타인에 대한 피지컬 리딩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피지컬 리딩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치유를 찾던 가운데 우연히 누군가의 라이프 리딩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케이시에게 질병만이 아닌 여러 사안에 대한 라이프 리딩 의뢰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소개이다. 저자는 주로 라이프 리딩에 대해 이야기하며 본서에서는 라이프 리딩과 함께 전해진 피지컬 리딩이 약간 더해졌을 뿐 케이시의 예언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본서는 케이시의 라이프 리딩 사례들로 시작해 힌두교, 불교, 기독교 경전을 근거해 윤회론에 대한 타당성을 담론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케이시의 라이프 리딩들을 근거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 저작의 차별화된 의의가 아닌가 싶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삶의 전반적인 주제들을 아우르는 의미를 찾고자 시도하고 있다. 저자도 여느 종교인들이나 심령학 이론가들처럼 삶은 성장과 성숙을 위한 교육의 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관계적 문제, 심리적 문제, 육체적 문제 등 개인의 내재적 문제부터 살아가며 찾아오는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카르마가 원인이고 이런 문제들을 갖게 된 원인과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숙에 이르고 영적 인식의 도야를 가져오기 때문으로 가르치려 하고 있다.

 

~ 이 다음 부터는 나의 감상과 독자적인 견해만 담긴 장이니 읽지 않으셔도 된다.

 

아마도 이런 인식은 사람에게 통제권이나 해결해야 할 여지가 자신에게 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자기가 역할을 함으로써 해결된다거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주어지는 문제들이라는 인식은 안도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의혹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내게 주어진 운명이 전생의 내가 행한 일로 현생의 내가 받는 결과라는 밈이 과연 통제권이 나에게만 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세계대전을 비롯한 인류적 차원의 커다란 문제들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 개인이 몇이나 될까, 팬데믹을 야기한 상황도 대부분의 개인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분명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더 생각해 보면 개인의 인생에서도 자기 유년 시절을 가꾼 원인과 자신의 가치관 정립에 유년기가 차지하는 사안들에 자신은 반응 정도의 개입만 할 수 있었을 뿐이지 않은가.

 

그러니 인간이 윤회를 믿는 자체가 자신의 무력함을 회피하고 스스로를 기만하여 그 무력함을 자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로서는 인간이 태어나고 존재하는 이유는 성장이나 성숙이 아니라 삶의 긍정성과 부정성 둘 다나 어느 한 면을 통해 생을 살아내면서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성경에서는 창조주가 태초에 피조물들을 만드는 순간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이 반복된다. 창조도 피조물의 존재 자체도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즐거움 자체를 위한 것인지 어찌 아는가. 어떤 장대한 목적보다 즐거움과 재미가 존재의 의의 자체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극도의 서스펜스나 공포 영화 또는 극단적으로 슬픈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감흥이 컸다면 한국 사람이라면 진짜 재밌었어라고 말하기 마련인 것처럼, 극단적으로 괴로움이 가득한 삶에서도 우리는 그 삶을 연기하며 스스로의 관객이 되어 감동받고 또한 창조주를 감동시키기 위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삶이라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어쩌면 삶이나 인간의 역사가 어떠한 성숙과 교육의 장이거나 거대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즐기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 여기서부터는 이 책의 내용과 별개의 사적인 견해이자 이론이니 읽지 않으셔도 된다. 윤회에 대한 나의 입장은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윤회는 없다는 것이다. 우주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는 온 우주의 공간에 데이터로 저장되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최면 등을 통해 전생이라고 자각하는 것은 이러한 공간 자체에 입력된 데이터에 접속됨으로써 자신의 전생이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부분이 경험해봤을 예를 들자면 누구나 꿈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진짜라고 믿고 실제 자신의 현실과 자기 자신을 망각하는 깊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주 공간에 입력된 데이터에 접속하며 실제 자신의 전생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짐작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환생은 한다지만 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 그러니까 인종, 성별, 키와 체격, 목소리 등의 피지컬적인 특징, 지능, 감성, 사교성, 일에 대한 적응력과 효율성, 야심과 유유자적의 정도 등등의 속성들이 각기의 수준으로 조합되어 우리의 개성을 이루지만 죽고 다시 태어날 때는 이것들이 각기 분해되어 다른 이들의 그것과 다른 이들에게는 나의 그것들이 각각 다양하게 조합되어 각각의 개인을 이룬다면 이는 윤회하면서도 윤회의 주체를 뚜렷이 규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이 경우는 붓다께서 무아론을 주장하신 근거가 이런 경우이기 때문이기에 그러셨던 것은 아닐까 짐작되기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나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주의이다. 이것도 무아론의 나라고 할만한 속성을 찾을 수 없다는 붓다의 말씀을 대입해 생각해 본 것인데 우리의 속성을 이룬다는 내가 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다른 이들과 재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속성을 이루는 요소들이 차크라의 각성 정도에 따라 각 차크라가 지닌 속성들의 수준에 편차가 생기며 전생과는 다른 나라는 속성들로 조율되지 않는가 하는 짐작이었다.

 

만약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 거듭 태어나는 것이라면 인간이 자신의 과거를 잊는다는 건 부적절하고 비실용적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과거를 잊고 한 생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로서는 그래서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 존재하고 환생한다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데 만약 성숙과 성장이 인생의 목적이 맞다면 다양한 양식으로 삶을 경험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고 전생을 기억하면서 내적 특질을 재조율해 가며 환생하는 것도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 내가 든 세 가지 경우 중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양식으로 환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의식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세팅된 게 아니라 미지의 무언가가 인간의 표면 의식이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게는 하지만 무의식은 기억하고 있다는 가정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첫 번째의 경우가 아니면 인간이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회상할 수 있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모든 건 가정이지만 이 안에 맞는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1-1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5-01-20 19:4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마힐님^^ 지금도 윤회에 대한 또 다른 책인 [윤회의 본질]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도 마힐님 말씀처럼 카르마를 무의식과 같은 개념으로 보더군요.
우파니사드에서 처음 카르마가 언급되었다는데 힌두문화에서는 카르마를 행위로
결과는 비카파로 언급했다며 나누어 논하던데, 현재의 세계 대다수 문화에서는
행위와 결과 를 통칭해 카르마로 논하는 것 같다고 보았습니다.
행위와 결과 결국에는 인과란 얽히는 관계로 이전 결과가 다음 원인이 되니까
원인과 결과를 뚜렷이 구분하기는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카르마에 대한 깊이 사색해 본 적은 없지만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과
자신이 겪는 것에 원인을 알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마도 이유를 안다는 자체로 무력감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생에 대한 주도권이나 영향력이 자신에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살아갈 의지가 꺾이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업에 대한 상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한 주도 평화로운 날들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정말중요한]으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가 부제이다. 제목과 부제에서 직시되듯 기존의 임상 의학에 실제 적용되는 의학 이론과 치료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부정하기도 하는 내용이다. 보수적인 분들에게는 그렇다면 기존의 의료 기준과 의사들은 모두 돌팔이란 말이냐?’라며 발끈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대중 언론에서도 이미 우리가 흔히 찾는 임상의들이 적용하는 치료법들이나 처방약들이 기존에 30~40년 또는 그 이상 사용되어 오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신약 사용에 있어서도 보수적이라 오랫동안 검증되어왔다고 인식되는 의약품들의 복제약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 처방이 일반적이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란 걸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본서의 주장과 정보가 거부감만 가지게 하는 내용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실 것이다.

 

대체의학이라는 분야에서 역시 기성 의료체계에서 다년간 활동하시던 의사분들이 진로를 바꾸어 환자와 만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계열 국가들에서 출간되고 한국에도 번역된 (기성 의학 체계와는 다른 치료체계를 전하는) 대체의학서들의 저자들을 보면 다들 기존 서양의학의 임상의셨던 분들이 저술하신 것들이었다. 예전에 출간 소식을 우연히 듣고 소개글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분량이 부담스럽고 전문적인 내용 같기에 선택하지 않은 대체의학서가 있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도 기존 서양의학의 임상의셨던 분이었다. 많은 의사분들이 기존 임상의학에서 불만족이나 불완전함을 느끼고 전향하시기도 하는 것이다.

 

모두 기존 의학의 불완전한 면이 없지는 않다는 걸 직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기존 서양의학을 완전히 신뢰하기만 해서는 차도가 없을 질환이나 증상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이에 대해 언급한 책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서의 저자분은 의사이고 저자분 어머니는 전문 의료 영양사셨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의 아버지께서는 고혈압, 통풍성 관절염, 이상지질혈증, 당뇨 전 단계로 돌아가셨고 저자 역시 수년이 지나고 나서 같은 네 가지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저자가 기존 의학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게 되었고, 의료 탐사보도를 하는 친구의 도움과 영상진단의학을 전공해 여러 질환에 대한 상식과 징후를 눈으로 보아 아는 저자의 특징이 더해져, 기존 의학에서 통용되고 있는 그릇된 통념과 상식에 대해 지적하고 정정하는 본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200편 이상의 평가논문과 14권의 저작을 집필한 의학 전문 저자이기도 하며 의학 교과서를 집필한 현직의사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기존 서양의학 상식에 배치되는 치료법을 상담으로 전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타인의 질환을 대체의학적 시선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부터가 자신이 의대에서 가르친 대로 살았더니 내 건강이 망가졌다는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 다른 대체의학 연구로 전향한 임상의들보다 더 신뢰할 만하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본서에서는 신진대사, 비만,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 알츠하이머병, 정신건강, 수명 등 10가지의 질환이랄까 스펙트럼(정신 의학은 다양한 질환을 다루고 있기에 스펙트럼이라고 했다)을 다루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신진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인체가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는 주제가 근간이며 기존 의학에서 한 질환의 한 요인을 대상으로 처방하여 집중해 치료하려는 치료 방법이 오히려 병의 치유를 더디게 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걸 임상 경험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 장인 12장의 건강설계에서는 그 전 장들에서 줄곧 언급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오히려 병원에서 얻은 질환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건강 유지의 비결과 질환 치료의 방법은 단순명료하기도 해서 실천하기가 너무도 쉽다. 어제 다 읽은 책인데 나는 이미 조리에서 사용하는 기름과 식습관을 바꾸었다.

 

저자가 저술한 내용들이 너무도 명쾌하고 명료해서 독자가 불신할 대목들이 없으며 어렵거나 비싼 치료법을 제시하지도 않기에 일상에서 실천하기 너무도 적절해 보인다. 자신이나 가족 또 친지의 건강 문제가 있는 분들과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분들은 누구라도 상식 차원에서 읽어보시라 권해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복식 문화와 역사 - 일러스트로 보는
글림자 지음 / 혜지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혜지원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 복식과 일본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책이라기에 선뜻 관심이 갔다. 일본의 역사도 잘 모르지만 몇몇 일본 가수들의 노래에 빠지기도 했고 일본 애니와 영화,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일본의 문화에 호감이 알게 모르게 커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역사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대할 때면 그 의상의 아름다움이 매료되기에 딱이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받아든 본서는 책을 펼치자마자 너무도 홀딱 반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일러스트가 담긴 책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본서처럼 예쁜 그림체의 일러스트는 보고 또 봐도 반할만하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쁜 그림체가 아닌가 싶었다. 이누야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저자분이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엄청난 유명세를 자랑하는 작가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물론 한국에서는 어려울 거라는 말씀은 아니라 절대로! ^^;

 

글림자라는 예명을 쓰시는 작가님의 본명은 저자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책에는 약력도 짧게 남겨두셔서 작가님이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작가님의 전작들 모두를 온라인 서점들 카트에 다 올리는 것이었다. 차츰이겠으나 정말 한 권 한 권 다 소장하게 될 걸 확신할 수밖에 없는 그림체였다.



 

본서는 상고시대, 아스카*나라 시대, 헤이안 시대, 막부 도립, 에도 막부, 제국주의를 거쳐 현대까지 7장으로 일본의 시대별 복식과 문화를 설명하고 있고 복식이라고 해서 의상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장식도 당연히 언급했다. 가문이라고 해서 가문별 상징 문양을 다루는 장도 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의 시대별 변천을, 흐름을 따라 잘 서술하고 있으며 일본 의상 자체의 특색도 남다르지만 가사네이로메라는 안에 겹쳐 입는 옷들의 색깔 배치에 따라 진짜 진짜 여러 이름을 가지는 복식의 특색은 한복과는 차별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물론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한복을 착용하는 전통을 몰라서 단언할 수 없지만 말이다.



 

남녀의 시대별 헤어스타일의 변화도 일본의 그것이 우리 사극에서 보이는 차이보다 훨씬 크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일본 전통 훈도시의 착복을 앞뒤로 묘사하신 작가님의 섬세함도 좋았지만 일러스트로 그리기 전에 그걸 사진으로 자세히 보셨을 걸 생각하니 살짝 터지기도 했다. 남자아이가 13살에 처음 훈도시를 착용하는 걸 훈도시이와이라고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일본사람들은 훈도시에 진심이고 현재에도 축제에서 착용한다고 하는 데 실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건 착각인가 싶기도 하다.



 

일본이 친근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일본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터라 이 책에서 짧게 짧게 언급하는 일본 역사의 흐름과 복식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문화의 변화를 일러스트로 보며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일본 의상들과 헤어스타일의 변천이 눈이 즐거우면서 동시에 마음의 힐링을 불러오는 듯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본서 시리즈와 자매 편이랄 수 있는 [일러스트로 보는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1*2, [일러스트로 보는 중국 복식 문화와 역사] 1, [우리옷 한복 이야기] 시리즈 등 작가님의 전작에 다 관심이 갔다. 그림과 글로 눈을 통해 힐링이 이어지는 듯한 본서를 접하게 된다면 어떤 분도 한 권에서 끝내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런 판형의 이런 종이 재질의 이런 색감을 구현하는 책이 이 정도 가격이라는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책의 외형이 깔끔해도 책을 손에 쥐고 오래 보면 겉표지의 비닐 커버가 벗겨지는 경우를 숱하게 경험했는데 본서는 며칠에 걸쳐 오랜 시간에 걸쳐 완독했는데도 불구하고 표지가 전혀 끄덕도 없어 만족스러웠다. 혜지원의 다른 책들에 대한 신뢰도 자연히 더해지는 바다.

 

리뷰를 쓰면서 제일 설레이는 건 작가님의 책 중 다음에 읽을 책은 유럽 편이 좋을까 중국 편이 좋을까 아니면 우리 한복 편이 좋을까 하는 거다. 이 리뷰를 읽어보신 분들이 본서의 독자가 되신다면 결국 나처럼 한순간에 중독자가 될 거라는 예감을 가지시게 될 것 같다.




#일러스트로보는일본복식문화와역사 #글림자 #혜지원 #시대별일본의상 #시대별헤어스타일 #시대별메이크업 #일본사흐름 #일본문화변천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hyejiwon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국지 인문학 - 영웅의 길, 리더의 길
민관동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ookclip1 님을 통해 디페랑스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열국지는 삼국지와 초한지에 비해 널리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름은 알고 있는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춘추전국시대가 배경인 역사문학으로 그 시대 여러 군주와 영웅들이 등장하는 총체적인 역사와 인물의 전시회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본서는 그 숱한 영웅과 군주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야망, 전략과 처세, 통치론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종합 인문학서라고 할 수 있다.

 

본서 [열국지 인문학]은 중국 고전을 전공하신 저자분이 [삼국지 인문학], [초한지 인문학]을 거쳐 [열국지 인문학]으로 고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문학을 인문학적으로 조망한 시리즈의 완결판이랄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이 시리즈에 굳이 인문학이란 용어를 더한 이유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미 언급하고 있는데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삶의 목표와 가치를 성찰하고 동시에 사회 전체를 조망하여 새로운 인문학적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을 말한다고 정의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철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것이 인문학인데 이에서 학문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실생활에 활용되는 실용 인문학을 저자는 장려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에 존재한 역사로 약 550년간 이어졌다고 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영웅들의 생사고락과 부귀영화 및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인생철학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열국지나 삼국지, 초한지 같은 소설을 중국에서는 연의류 소설이라고 한다는데 삼국지의 제목이 삼국지연의라는 건 다들 아실 것 같다. [열국지]는 역사에 기반해 문학적으로 완성한 이와 같은 소설의 원류와도 같은 책이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열국지의 기원은 송원대에 유행하던 [무왕벌주평화][악의도제7국춘추평화] 그리고 [진병6국평화] 등의 화본 소설을 토대로 [춘추좌전], [사기], [전국책], [오월춘추], [자치통감] 등을 참고로 하여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삼국지]3할이 허구라면 [열국지]9할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역사에 충실히 묘사한 역사소설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열국지]는 명대의 여소어라는 사람이 [춘추좌전] 등의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춘추열국지]라는 제명으로 저술한 것이 최초이고 이후 명말에 풍몽룡이 [신열국지]라 서명을 재편하여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축약하며 새로운 틀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후 청나라에 들어 채원방이라는 인물이 [신열국지]의 골격은 유지한 채 지엽적인 부분만 수정 보완하여 [동주열국지]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애독되는 [열국지]라고 한다. 국내 유입은 이미 1600년대 초나 중기로 보고 있다.

 

열국지는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에 인물이 등장하는 제대로 된 인간학, 처세술, 통치론, 리더십이 담긴 역사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이미 실용 인문학을 권장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열국지의 내용을 전하면서도 여러 고전을 인용하여 인물과 사건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도 하고 열국지 시대에 따른 고사성어와 중국 속담을 전체 12강의 본서에서 각 강의 마무리마다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시대별 지도가 각국의 주도권이 바뀔 때마다 등장해 사건과 인물의 변천을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기도 하다. 대하소설이랄 수 있는 저작을 간략화하다 보니 문학성을 기대할 수는 없으리란 생각도 했으나 워낙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어 문학에서 느낄 감상이 언뜻언뜻 일기도 했다. 고사성어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터라 이 책에서 등장하는 고사성어 중 처음 접하는 성어도 많았는데 각 강을 읽고 나서 그 마무리마다 성어가 다시 편집되어있어 고사성어를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기도 했다. 또 주요히 다루지 않은 이야기는 각 강의 마무리에 짜투리지만 실하게 싣기도 했다.

 

본서를 읽으며 집에 모셔만 둔 [사마천의 사기] 평역본에 다시 관심이 가기도 했는데 본서를 통해 줄거리를 알아두었으니 [사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역사와 철학과 문학이 어우러져 주는 감동과 교훈은 그것이 비단 인간학, 처세술, 통치론, 리더십에 유익을 따지지 않더라고 충분한 이로움을 안겨주는 것이구나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고, 상상력이 안기는 문학적 향기보다 역사 속 인간들의 생이 주는 아리하고 다채로운 향취는 더 큰 감정적 동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전통 고전이 부담스럽다면 시간이 날 때 읽을 수 있는 [열국지 인문학]과 같은 실용적 고전 해설로 다가서 보는 것도 좋으리라 권해드리고 싶다.


#열국지인문학 #민관동지음 #다반출판사 #중국영웅호걸 #중국역사 #열국지 #도서서평 #도서협찬 #북클립1 #인문학추천도서 @bookclip1 @davan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해피북스투유]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소개는 아주 화려한데 ‘2024년 올해 가장 기대되는 소설’, ‘2024년 참신한 공상과학 소설’, ‘2024년 독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미스터리&스릴러’, ‘2024년 최고의 데뷔소설’, ‘이달의 베스트 심리스릴러 신작’, ‘2024년 가장 기대되는 공상과학&판타지 소설등 소설에 주목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미사여구다. 최고의, 기대되는, 참신한, 미스터리&스릴러, 심리스릴러, 공상과학&판타지로 정리될 텐데 리뷰를 미리 스포일러 하자면 이런 수식어들이 전혀 과장되지 않은 소설임에 분명하다는 것이다.

 

[신스]의 원제는 [MADE FOR YOU]. 영어 제목을 그대로 번역해서 한국어 제목으로 삼았다면 그다지 첫 이끌림은 없는 책으로 인식되었을 것 같기도 한 제목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주요 소재이자 전체 흐름과 대미를 장식하는 근본적인 주제를 담은 소재인 신스자체를 제목으로 삼은 듯하다. 책 소개글을 조금이라도 보셨거나 이 리뷰를 보시기 전 입소문이라도 들어보신 분이라면 이미 아실 것이듯 신스는 인조인간을 지칭하는 이 소설에서의 용어다. 소설의 주인공은 인조인간 즉 신스인 여성, 줄리아다.

 

소설은 줄리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을 찾으러 왔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가면서 반복되며 전개된다.

 

과거부터 설명하자면 그녀는 조쉬라는 한 남성의 연인이 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조쉬가 출연하는 조쉬를 차지하기 위한 여러 여성들의 서바이벌 연애 프로그램인 [더 프로포즈]에 출연하는 것이 그녀가 탄생 후 최초로 갖는 업무이다.

 

그리고 현재에서는 이미 남편이자 딸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조쉬는 여행을 갔다가 소식이 없고 이야기는 금세 조쉬의 살인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 서스펜스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는 각 한 챕터씩 순환하며 반복되는 데 과거라는 이름의 장들은 줄리아와 조쉬의 [더 프로포즈]에서의 첫 만남과 이어지는 방송에서의 달콤한 연애담이 이어진다. 결국 줄리아가 조쉬를 쟁취하며 둘의 결혼과 함께 순조로운 연애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지만 결혼을 앞두고 조쉬의 엄마가 줄리아가 신스인 것을 문제 삼아 결혼을 반대하며 이 연인들의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말기암 진단을 받은 조쉬의 엄마 문제로 조쉬가 스트레스를 극심히 받으며 완벽한 외모의 매력적이기 이를데 없는 연애 상대인 조쉬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신스지만 기증된 난자로 배란을 이어가고 있는 줄리아는 이미 조쉬의 아기를 임신하였다는 걸 알고는 이 사랑의 결말이 이렇게는 안 된다는 심정과 함께 운명에 끌려가듯 결혼을 하고 임신 초기부터 조쉬의 엄마인 말기암 환자 리타를 돌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매력적인 연애 상대 조쉬는 리타가 사망하자 자신의 부정성을 극한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끝간데 없이 전개된다.

 

과거와 교차 순환하는 현재라는 이름의 장에서 결혼 후 1년 몇 개월이 넘은 현실이 펼쳐지고 홀로 여행을 떠난 조쉬를 기다리는 줄리아는 이미 애널리라는 아기의 엄마이기도 하다. 결국 조쉬에 대한 실종 신고를 하려던 그녀에게 방문한 경찰 미첼은 살인 사건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고 줄리아는 자신을 제작한 앤디와, 가끔씩 그녀가 애널리를 맡기는 베이시터 에덴, 그리고 수상쩍은 이웃 밥, 그리고 [더 프로포즈] 방송 당시 난입해 자신을 공격했던 데보라를 용의선상에 놓고 의심한다.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줄리아는 처음에는 여느 순수한 여성과 다를 바 없는데 그녀가 신스라는 인조인간으로 사람과 다르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건 초반부에는 그녀를 향한 공격자 데보라와 경찰 미첼의 적대적 반응과 선입견이 다일 것이다. 후반부에 와서야 에덴이 그녀에게 행한 일들 그리고 앤디를 향한 마지막의 그녀의 반응과 대응이 최종적으로 그녀를 신스구나 하고 차이점을 인식하게 한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 서스펜스와 공상과학 판타지로서 충분한 재미를 가져다주고 결말에 가까워져서는 심리스릴러로서도 완벽한 소설이라는 감상을 갖게 한다.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세히는 적을 수 없지만 순수하던 그녀가 앤디가 했던 마지막 말처럼 완전히 고장나 버렸다는 것을 소설의 맨 마지막에 그녀가 애널리 방에 가져다 놓아야겠다는 무엇으로 인해 알 수 있다.

 

이 소설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선명하다가 결말로 가서는 모호해진다. 그녀를 그리 만든 것이 앤디라는 에덴의 말도 신뢰할 수 없다. 에덴의 계획에 줄리아와 앤디가 희생당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앤디는 줄리아가 자신에게 왜 이러는지 아무것도 몰랐지 않은가? 앤디가 줄리아에게 어떤 욕동을 프로그램한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모든 건 웨크테크사의 CEO 자리를 빼앗기 위한 에덴의 계략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 소설은 명백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소설은 달콤한 연애와 현실인 결혼 그리고 가정 폭력 속에서도 대외적으로는 멋진 부부를 연출해야 하는 모습 등의 대비를 보여준다. 타인들이 보기에 멋진 연애 상대인 조쉬와 현실에서는 쓰레기인 그가 대비되듯이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플루언서이자 신스라는 이유만으로 대중에게 폭력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줄리아를 통해 이 시대의 차별철폐 주의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그녀가 결말의 그녀로 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거북하지 않게 잘도 묘사해낸 작가로 인해 줄리아에게 한마디로 단언하기 힘든 묘한 감상이 남기도 한다.

 

공상과학 판타지이자 미스터리 서스펜스이기도 하지만 또 심리스릴러이기도 한 이 소설은 가볍고 쉽게 페이지를 넘기는 중에 자각하지 못하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내가 언제까지나 순수 속에 있기에는 세상은 많이 난해한 곳이구나 하는 감상을 갖게 할 것이다.

 

사람도 인공지능도 똑같이 이렇게 고장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무섭도록 현실감을 주는 소설이다. 재미 삼아 읽기에도 뛰어나고 이 시대에 내가 돌아보지 않으려던 현실을 새삼 주시하게 해 준다는 데서도 탁월한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