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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보고서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월
평점 :
구구의 서재를 통해 출판사 필름으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엔 대부분 자신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기를 기대하고 부모 역시 자신의 자녀가 평범하기보다는 영재이고 천재이기를 바라고는 한다. 그런 기대는 세상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천재나 위인들을 보며 이르는 동경에서 기인한다. 어떤 부모는 그런 이유로 자신의 자녀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서 영재 교육 등 갖은 수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게 천재를 동경하고 천재가 되고자 만들고자 하는 시대라면 천재에 대한 이해와 그 구성 요소에 대한 파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천재에 관한 연구나 천재성의 요인이나 요소에 대한 이해를 우리는 충분히 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러한 연구와 추구는 어느 시대에나 그랬겠지만 현대에 이르러 더 열성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천재보고서]라는 한국어 제목 마따나 천재의 구성 요소 중 창의성에 대한 깊은 천착이 담긴 저작이다.
저자는 남다른 창조성을 보이는 천재들의 비밀은 무언지 전문적인 연구들을 종합해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창의적인 천재들이 보이는 특성을 심리학과 뇌과학을 들어 분석하고 그를 개인이 실천함으로써 개인의 내면에서 천재적인 창의성을 이끌어내도록 안배한 책이다.
본서의 [들어가며]에서는 천재들이 보이는 특성 중 다양한 요소를 색다른 방식으로 뒤섞어 드러내는, 이들의 특성을 주지시키며 천재적 창의성은 그저 하나의 요소만이 아니라 성격(인격, 개인이 갖는 속성)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서문만이 아니라 이 정의가 결국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에 대해 결론짓는 정의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는 천재들이 보이는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진 양상인 미친 것 같기도 할 정도의 남다른 이들의 인간적 특성이 사실 반쯤 미치기도 해서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은 정신 질환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미친 것과는 다른 게 자아 강도 척도에서도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자아 강도 척도란 ‘심리적 안정성과 건강, 뛰어난 현실 감각, 개인적 적절성(삶의 도전과 책임을 충분히 감당할 정도로 유능하다고 느끼며 자신을 신뢰하는 감각이며 자존감과 자신감 형성에 기여)과 활력, 도덕적 관용, 인종적 편견의 부재, 정서적인 외향성과 자발성, 그리고 지성’ 등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천재적 창의성을 가진 이들은 양가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그간의 모든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 내린 저자의 결론이기도 한데 대개의 천재는 외향성과 내향성, 개방성과 폐쇄성, 통합 수렴과 다각도의 독자성, 고립과 친화성 등등등 여러 방면에서 대립되는 성향을 모두 보인다는 것이다. 우울하면서 쾌활하고 이타적이면서 개인주의적이고 과묵하다가도 사교적이기도 한 양상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여러 요소들의 대립쌍을 한 사람이 동시에 보이는 부분들을 많이 드러내는 것이 천재적 창의성을 보이는 이들의 특징이다.
정의하기 쉽지 않은 이런 천재들의 특징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저자는 ‘상상 놀이’에서 ‘열정, 공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 챙김, 민감성, 역경을 유익한 기회로 바꾸기, 다르게 생각하기’에 이르기까지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모두 각 분야의 전문 연구를 근거로 한 제시이다.
이 모든 장들은 각각의 심리학 연구들과 뇌과학 연구의 결과들을 총합해서 옮기며 창의적 천재성을 보이는 이들의 특성과 결부 지은 저자의 해설을 곁들인 것이다. 각 분야 천재들의 예시나 인터뷰가 담기기도 해 독서가 재미나고 쉽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천재성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성찰하게 만들기도 한다. 천재를 바라보려는 시도가 나 자신과 나의 삶 그리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여정을 새삼 돌아보게도 만드는 책이다.
자녀를 위해 읽던가 자신을 위해 읽다가 보면 자신은 이미 천재였고 천재의 여정을 걷고 있었던 것이구나 하는 착각을 가져다줄 수도 있는 저작이다. 나(자신)의 삶이 그려내어지는 책이라면 자연히 우리 모두가 창의성의 특성을 보일 삶을 살아왔고 그러므로 모두가 창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해도 거짓이 아니겠다는 감상이 든다.
“우리는 이미 모두 천재다 그 천재성을 드러낼 날을 기다리는 중일 뿐이다” 이것이 이 천재보고서의 숨은 결론이 아닐까?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천재성을 자각하기 위해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