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0월
평점 :
오해로 시작한 독서였다고 할까?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무턱대고 고른 책이었다. 그래서 첫 단원을 시작하면서도 이제까지 이야기와 뇌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 인간이 진화적으로 이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내용 등에 솔깃하며 읽었다.
하지만 본서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인간이 만든 세계의 모든 것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야기로 해서 희망을 갖고 이야기로 인해 일어서지만 바로 그 이야기가 인간 세계를 불안과 위협으로 몰아넣으며 결국 세상을 바꿀 것도 이야기의 재구성을 통해서 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520여 쪽이 넘는 분량에 무수한 텍스트와 미디어가 회자되는 이 책을 이야기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장으로 삼으려 한 것은 나의 착각 때문이었다. 나는 그저 호소력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며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의 힘과 원리가 궁금했을 뿐인데 본서는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건드리는 한편의 칼럼집이다.
나처럼 책 소개글도 읽지 않고 독서하는 분은 없겠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볍게 시작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