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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ESG 경영,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한국경영학회 지음 / 박영사 / 2023년 2월
평점 :
[ESG 생존 경영]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학자들이 각각의 챕터를 논문 형식으로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에 관한 각기 다른 사안을 작성한 정보를 취합한 책이다. 목차를 보시면 감이 잡히겠지만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의 필요 요건과 여파를 다루고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이 무언지 대강을 파악하기 훨씬 쉽게 쓰여진 책이라는 감상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의 근본적 목적은 이해관계자 부의 확장이고 그에 사회와 환경을 고려하는 이유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지속적인 이윤추구가 가능하기를 바래서이다. 사회가 ESG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을 시대의 흐름이며 더 나아간 발전적인 기조로 바라보고 있기도 한 것 같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역시 이윤추구의 장일 뿐이다. 이해관계자를 고객과 직원과 투자자와 공급기업, 지역사회, 기타 이해관계자까지 넓혀 본다고는 하지만 주주의 가치를 대변하던 시대에서 더욱 지속 가능한 이윤을 주주가 추구하도록 변용된 자본주의의일 뿐인 것이 실상이다.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은 시스템과 설비, 환경적 사회적 기여가 복합된 것으로 이는 해당 기업만이 아니라 협력업체 도급업체에까지 장려라는 명분으로 강요된다. 이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신생기업의 진출이 자연히 차단된다. 자본이 충분하지 않다면 기업과 투자자의 적극적 지원이 없이는 시스템과 설비를 갖추기도 어렵고 직원들의 기여에 인센티브를 보장하기도 불가능하다. ESG는 근본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지지하지 않는 기업의 진입이 불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더욱이 기업과 고객의 중대 평가 기준이라는 것을 통해 평가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중대 평가의 기준이라는 것도 얼마든지 조성 가능한다. 비시장 전략을 사회에 요구에 기업이 맞추는 적응형 비시장 전략과 기업의 목표를 사회의 지향점에 일치시키는 상생형 비시장 전략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공공 정책을 유도하는 변화추구형 비시장 전략을 대놓고 이야기하는 정도이니 사회적 합의를 유도해내거나 정부 정책의 안건 상장에 기업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의 전략적 대응을 기업이 안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실제적으로는 대기업만 살아남기 쉬운 구조로 중앙집권화된 구조를 조성해내는 것이 ESG 이해관계자 경영이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임을 점점 더 깨닫게 되는 바다. 조금이라도 문제의식을 갖고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관련 저작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이면이 들여다보인다.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에 대한 반발이자 발전으로 태동된 것 같아 보이는 ESG이지만 결국에는 승자만이 추구하고 승자가 쓸어가는 구조인 것이다. 이해관계자에게 아울러 이익을 돌리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하는 편이 지속가능한 부의 확장과 지속적인 이윤추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근미래에는 AI와 로봇기술이 발전하여 절대다수의 인구가 영구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지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극부층이 인구조절을 지금부터 해나가지 않을 수 없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초극부층의 아량에 따라 부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이루어져 나가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은 그들 초극부층 사이에서 이뤄지는 게임이 될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게임을 위해 새로운 룰을 제시한 것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자 이해관계자 중심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참 차갑도록 재미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