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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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정말중요한]으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가 부제이다. 제목과 부제에서 직시되듯 기존의 임상 의학에 실제 적용되는 의학 이론과 치료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부정하기도 하는 내용이다. 보수적인 분들에게는 그렇다면 기존의 의료 기준과 의사들은 모두 돌팔이란 말이냐?’라며 발끈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대중 언론에서도 이미 우리가 흔히 찾는 임상의들이 적용하는 치료법들이나 처방약들이 기존에 30~40년 또는 그 이상 사용되어 오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신약 사용에 있어서도 보수적이라 오랫동안 검증되어왔다고 인식되는 의약품들의 복제약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 처방이 일반적이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란 걸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본서의 주장과 정보가 거부감만 가지게 하는 내용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실 것이다.

 

대체의학이라는 분야에서 역시 기성 의료체계에서 다년간 활동하시던 의사분들이 진로를 바꾸어 환자와 만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계열 국가들에서 출간되고 한국에도 번역된 (기성 의학 체계와는 다른 치료체계를 전하는) 대체의학서들의 저자들을 보면 다들 기존 서양의학의 임상의셨던 분들이 저술하신 것들이었다. 예전에 출간 소식을 우연히 듣고 소개글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분량이 부담스럽고 전문적인 내용 같기에 선택하지 않은 대체의학서가 있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도 기존 서양의학의 임상의셨던 분이었다. 많은 의사분들이 기존 임상의학에서 불만족이나 불완전함을 느끼고 전향하시기도 하는 것이다.

 

모두 기존 의학의 불완전한 면이 없지는 않다는 걸 직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기존 서양의학을 완전히 신뢰하기만 해서는 차도가 없을 질환이나 증상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이에 대해 언급한 책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서의 저자분은 의사이고 저자분 어머니는 전문 의료 영양사셨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의 아버지께서는 고혈압, 통풍성 관절염, 이상지질혈증, 당뇨 전 단계로 돌아가셨고 저자 역시 수년이 지나고 나서 같은 네 가지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저자가 기존 의학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게 되었고, 의료 탐사보도를 하는 친구의 도움과 영상진단의학을 전공해 여러 질환에 대한 상식과 징후를 눈으로 보아 아는 저자의 특징이 더해져, 기존 의학에서 통용되고 있는 그릇된 통념과 상식에 대해 지적하고 정정하는 본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200편 이상의 평가논문과 14권의 저작을 집필한 의학 전문 저자이기도 하며 의학 교과서를 집필한 현직의사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기존 서양의학 상식에 배치되는 치료법을 상담으로 전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타인의 질환을 대체의학적 시선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부터가 자신이 의대에서 가르친 대로 살았더니 내 건강이 망가졌다는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 다른 대체의학 연구로 전향한 임상의들보다 더 신뢰할 만하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본서에서는 신진대사, 비만,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 알츠하이머병, 정신건강, 수명 등 10가지의 질환이랄까 스펙트럼(정신 의학은 다양한 질환을 다루고 있기에 스펙트럼이라고 했다)을 다루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신진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인체가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는 주제가 근간이며 기존 의학에서 한 질환의 한 요인을 대상으로 처방하여 집중해 치료하려는 치료 방법이 오히려 병의 치유를 더디게 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걸 임상 경험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 장인 12장의 건강설계에서는 그 전 장들에서 줄곧 언급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오히려 병원에서 얻은 질환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건강 유지의 비결과 질환 치료의 방법은 단순명료하기도 해서 실천하기가 너무도 쉽다. 어제 다 읽은 책인데 나는 이미 조리에서 사용하는 기름과 식습관을 바꾸었다.

 

저자가 저술한 내용들이 너무도 명쾌하고 명료해서 독자가 불신할 대목들이 없으며 어렵거나 비싼 치료법을 제시하지도 않기에 일상에서 실천하기 너무도 적절해 보인다. 자신이나 가족 또 친지의 건강 문제가 있는 분들과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분들은 누구라도 상식 차원에서 읽어보시라 권해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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