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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렸을까? 제목이 뭘까? - 대표 화가 70명의 215작품을 439문제를 통해 각인하는 명화 기억법
WG Contents Group 지음 / 북핀 / 2025년 2월
평점 :
본서는 [대표 화가 70명의 215작품을 439문제를 통해 각인하는 명화 기억법]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다. [70人 215作 439問]이라고 따로 강조할 정도로 명화 인식을 위해 간단하고 탁월한 책이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다.
[그림을 보는 기술]처럼 기술적인 측면에서 명화 읽기를 전면에 내세운 책이나, [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시리즈나 [이코놀로지아]처럼 그림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그림을 독해하는 책도 있고, 예술가의 생애나 일화와 더불어 그림을 소개하거나 각 미술관을 주제로 그림을 안내하는 책 또 하나의 주제별로 그림을 나열한 책 또는 기억이나 정신 건강 등의 실용적인 목적에서 그림을 소개하는 책 등 그림과 관련한 책들은 아주 많은 분류가 있기도 하다. 그렇게 다각도의 여러 미술 안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다양한 미술 장르와 화가들의 그림을 두루 보며 미술가와 제목을 식별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전문적인 해석이나 서정적인 감상만큼 미술 작품들을 간단히 식별하는 것도 다양한 정보의 습득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보니 중요하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박식하냐 잡다하냐를 논할 수도 있을 문제이긴 하지만 각각을 분류하며 식별이 시작되면서야 그 각각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인식될 여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그림에 대한 식별이 가능할 이 책의 필요성도 크지 않나 싶다.
본서는 앞서 주지했을 것이듯 각 화파의 화가 70인의 대표작 215 작품이 실린 책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 양식은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의 9가지 양식이다. 이 9가지 미술 양식의, 시대를 풍미한 70인의 화가의 대표작들이 215 작품 수록되어있다. 그림이 수록된 종이 재질 자체도 그렇고 그림을 선명히 옮기고 있는 색감도 그렇고 출판사에서 정성을 들인 부분이 크게 느껴지는 책이다. 9개의 챕터는 각각 미술 양식의 특징인 어원, 시대, 의미와 의의, 화풍의 시작 지역 등을 해시태그로 키워드를 소개하며 시작하고 각 화가별로 그의 자화상과 함께 생몰연대와 출생지를 소개한 후 해시태그로 그가 그 미술 양식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의 화풍, 널리 알려진 제자가 있다면 그의 유명 제자 등을 나타내어 준다. 그리고 작품과 생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모두 키워드만 대략 소개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마치 핵심 요약 필기노트처럼 핵심을 파악하는데 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림들은 앞서 말했듯 색감을 선명하게 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점은 아무리 거대한 그림도 판형이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본서에서는 감상에 이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미술책들 가운데 이 정도 수준을 보이는 미술 안내서는 이런 판형의 책 중에서는 찾기 어려울 거란 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본서는 감상에 포커스를 둔 책이라기 보다는 제목에서 명백히 짐작 가능하듯 누가 그렸는지, 제목이 뭔지, 이 그림의 미술 양식은 뭔지, 그림의 주제는 뭔지, 어디에(어느 미술관에) 있는 그림인지, 이 그림에서 사용된 미술 기법은 무엇인지 등을 빠르게 식별하는 데 주목하도록 한 책이다. 깊은 감상 이전에 그림 자체를 식별하도록 하는 책인 것이다. 439개의 문제로 그림과 화가를 또 그 그림의 양식을 식별하도록 해 주고 있으며 챕터가 지날 때마다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까지 하고 있다. 마치 미술 시험을 위한 족집게 요약 노트 같기도 한 이 책은 깊지는 않더라도 폭넓게 확실히 알게 해주는 기능에서 만큼은 탁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에세이풍의 감상서나 기술적인 감상법을 찾는 분들이 아니라면, 다양한 미술 양식을 두루 알고 싶고 각 미술 양식별 화가들의 대표작은 반드시 식별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이만큼 최적의 대중 미술서는 다시 없지 않을까 싶다.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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