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금화종지 기의 세계 3
여동빈 지음 / 북피아(여강)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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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쯤 출간했던 본으로 그때 읽고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핵심은 미간에 의념을 두고 호흡에 주의하며 수행하라는 것이다. (수행시간은 대략 중국향 한대 태울 시간인 1시간 반에서 두시간이거나 한두시진 즉 2시간에서 4시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천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긴 하지만 소주천을 하기 위한 상세한 수행법은 기록 되어 있지 않다. 빛을 강조하기 때문에 빛을 인당으로 흡수하는 듯 의념을 해야할 것 같겠지만 후반부에 보면 빛을 돌리는데 있어 마음을 쓰지 말라거나 의식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는 대목이 있다. 


그를 근거 한다면 인도의 크리야요가 입문수행 처럼 아갸차크라에 의념을 두고 호흡을 주의해서 하는 것을 기초공법으로 삼을 뿐 빛을 흡수하는 것을 의념하는 수행방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크리야 요가] 저자 Sri Mukherjee /옮긴이 남연 / 도서출판 한길)


의념을 인당에 두고 수행하다보면 (본문에서는 산근혈이라는 지문도 있지만 일본판이 아니라 중국판을 담은 장을 보면 산근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가에서 타라카라고 하고 불교수행에서 니미따라고 하는 신광(神光) 묘광(妙光)이 생겨나는데 그것을 두고 황금꽃이라 하는듯 하다. 선도에서도 이 빛의 획득을 입문시기의 중요한 성취로 보고 빛을 획득하고나서야 수행의 근간으로 들어선다고 보는 분파가 있고 요가도 그 분파에 따라 타라카를 획득하고서야 수행이 시작된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 ([혼의 과학] 저자 사라스와띠 / 역자 나종우 정인스님 임승혁 / (주)영풍문고) ([요가 우파니샤드] 정태혁 역해 / 정신세계사)


그러니 그러한 입장에서 황금꽃(빛)으로 보아야지 빛을 상상하여 축적하는 수행법은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수행서의 번역본답게 실수행을 명료히 드러내기보다는 그 현상이나 수행 과정에 대해 은유적으로 묘사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참동계천유 같은 수행서 보다는 받아들이기 쉬운 짧은 저작이긴 하지만 말이다. 


후반부의 리하르트 빌헬름의 번역내용과 주해 그리고 칼 융의 해설은 읽지 않았다. 과거에도 실수행법을 제시한 내용으로 보지 않고 인문학적 해설만 해 놓은 칼융의 해설을 보고 발암 돋는듯 했었기에 다시 읽어보지 않았다. 태을금화종지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해석이 궁금한 분들은 본서 보다는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황금꽃의 비밀]이라는 책으로 읽어보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 책이 칼융의 해석과 리하르트 빌헬름의 번역과 주해로 되어 있는 독일어 본을 분석심리학자가 번역한 책이니까 분석심리학적 해석이 궁금한 것일 뿐이라면 그 책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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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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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부까지의 내용과 일관성 있게 단지 싫어서 기분 나빠서 서로서로 죽이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노래나 비가 등의 제목이 이어지는 내용은 상식과 훈계이지만 그걸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이 살인과 파괴, 사기, 저주인 내용들이 중후반부의 내용이다.


기대했던 라그나로크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과 죽은 자들 마저 일어나 싸우는 개념잡기 힘든 전쟁이다. 얘네는 전쟁의 이유도 없다. (신들과 거인들 중에는 예언능력이 있는 이들이 있어 최후의 전쟁이 라그나로크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고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죽는지 까지도 알고 있다. 피치 못해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 예언을 완수하는 전쟁이 라그나로크인 것이다.) 라그나로크니까 그냥 전쟁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 참여했던 대부분이 죽고 오딘 토르 로키할 것 없이 다 죽는다. 이후 살아남은 극소수의 존재들과 다시 살아나는 자 몇몇이 남고 세계는 바다에서 땅이 일어나며 한번도 개간된 적 없는 땅에 농작물과 자연이 살아난다는 내용이다.


세계는 다시 궁전들이 솟아나고 저택들이 솟아나 새로운 시작이 일어난다지만... 32장 라그나로크를 읽은 감상은 이 정도의 살육과 파괴라면 핵전쟁 규모의 종말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신들의 세계와 인간세계, 거인들의 세계와 난쟁이의 세계와 꼬마요정들의 세계, 죽음의 세계들도 모두 붕괴되었다가 다시 솟아난다는 것이 핵전쟁 이후에 다시 재건하게 되는 세계상을 그려주는 것만 같았다.


인도 신화에서는 우주적 차원의 겨울에 비슈누신의 10번째 아바타 칼키가 현현하여 인류를 지켜준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하게 되는 건 칼키라는 이 10번째 화신은 이제까지의 비슈누신의 아바타들과는 다르게 한명이 아니라 다수로 현현한다는 것이다. 결국 종말론적인 세상이라하더라도 다수가 이해와 의지를 함께 하고 행동한다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은유 같았다. 이런 긍정적인 감상을 갖게할 해석을 갖고 싶어서 종말을 그린다는 라그나로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북유럽 신화 속 라그나로크는 너무도 단순하게 모든 것이 종말을 맞이하여도 운좋게 살아남은 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겠지 하며 약올리는 투라 이 신화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종말이라도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흐름이고 살아남은 존재들은 다시금 봄을 맞이하리라는 신화였다고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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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교의 수인과 진언 - 불교 수행의 방편, 깨달음의 상징
비로영우 지음 / 하남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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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수인(무드라)를 다룬 책은 더러있지만 국내에서 불교의 수인과 해당 진언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저작은 이 책 외에는 본적도 없습니다. 불교 수행 특히나 밀교 수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간혹 진언의 산스끄리뜨어 로마자 부분과 한국어 독음이 차이가 나고 수인의 사진과 그 설명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개정이 필요한듯 합니다. 치명적인 단점이긴 합니다만 틀린 몇 부분 때문에 전체를 몰아세울 수는 없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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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수인과 진언 - 불교 수행의 방편, 깨달음의 상징
비로영우 지음 / 하남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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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수인과 진언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저작은 이 책 외에는 본적도 없습니다. 불교 수행 특히나 밀교 수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산스끄리뜨어 로마자 부분과 한국어 독음이 차이가 나고 수인 사진과 설명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개정이 필요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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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 에릭슨에게 NLP를 묻다 - 무의식의 가능성을 여는 비범한 대화법
정귀수 지음 / 저절로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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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적절하게 읽은 책이다.

[두뇌사용설명서]라는 NLP관련서를 처음 읽고나서 그 기법의 심오하고 다양할 가능성에는 놀랐다. 하지만 메타모델을 해체하기로, 밀턴모델을 모호화하기로 이해할뿐이었기에 상담, 세일즈, 대인관계, 프레젠테이션 등에 유용하고 그것에 최적화된 기법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본서를 읽고서야 표층과 심층의 의미를 연결해 맥락을 짓는 것이 밀턴모델임을 알았다. 

그리고 NLP와 에릭소니언 최면은 얕은 기교만이 아니라 깊은 교감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감상도 갖게 되었다.

 

(다만 최면에 대한... 더 정확하게 상담가(최면가)가 아니라 내담자(피최면자)가 되는데 대한 껄끄러움과 두려움을 완전히는 못 버릴듯하다. 세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정말이지 소름 끼치는 일이다. 일상에서 최면적인 기교로 자기 의도대로 나를 이끌려는 목적으로 대화를 하던 이들의 사례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도 했다. 그 정도는 걱정하는 수준의 유도는 아니었지만 그 보다 심각하게 에릭소니언 최면, 콜드리딩, 다크아트를 이용해 대상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려는 이들을 더 마주칠까 봐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관련 분야를 깊이 공부해야겠다.)


~ 아! 본서는 NLP와 에릭소니언 최면에 대한 소개서라 할 수 있을 수준의 저작이다.

NLP의 밀턴모델의 실제 기법의 창시자랄 수 있을 밀턴 에릭슨의 사례들을 들며 NLP 기법의 실제 적용 방식과 일상에서의 대화만으로 최면의 효과를 얻는 에릭소니언 최면이 이뤄지는 방식을 풀어내고 있다.


NLP와 에릭소니언 최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고 

관심이 있다해도 NLP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NLP기법들을 배우려는 의도로 선택할 책은 아니다.

기법들을 소개하거나 열거하고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NLP입문서라도 읽은 후에 이 책을 선택한다면 NLP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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