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데스런 BASIC (데스런 + 석가 해부학) - 근육의 생김새를 알면 운동이 쉬워진다 닥치고 데스런 시리즈
조성준.석정현 지음 / 더디퍼런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는 완독하고 느낀 소감을 담으려고 한다.


올컬러 판인데다가 근육의 미세한 차이까지 담아 그림부터 말하자면 일러스트라는 데서 오는 거리감이 없는 거의 실사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세부적인 근육의 구조와 분류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 세밀히 구분해서 나열해주고 있다.


그리고 운동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 부터 짚어야 할텐데 운동할 때 몰입해야 할 근육과 운동의 팁을 세밀한 동작의 변화에 까지 신경써서 설명해 주고 있다.


스쿼트에서 발끝을 들면 더 부하가 실제 적용되어야 할 근육에 미친다는 설명도 그렇고 런지할 때 체중이 실리기 위한 자세의 팁과 FM대로의 자세일 때 위에서 내려다 보면 발끝이 보여야 한다는 설명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턱걸이에서 완전히 뻗칠 때와 견갑골을 모을 때의 차이와 어떤 방식이 운동 초기에 좋은지 자신은 어떤 방식을 권하는지도...

또 팔굽혀펴기에서 등을 위로 웅크리듯 내밀어야 하는 이유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운동마다의 팁과 왜 그래야 하는지 원리를 설명해 준다.


마지막에는 운동 전후에 필요한 스트레칭을 담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말 그대로 기본적인 체력과 몸 만들기에 유익할 것이다. 


최근까지 맨몸운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이미 검증된 본서와 그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구성과 내용이었다. 


세밀한 근육 각 부위에 대한 명칭은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본서로 입문해 맨몸운동 마스터나 트레이너까지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기본에 기본을 담고 있기에 데스런 유투브를 통해 운동을 이어가도 되고, 다른 시리즈들까지 실천하고 소장하겠다는 분들께 권해 드려도 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3-08-09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기 위해 운동하지 말고, 킬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랍니다.
그래야 운동습관이 생긴다네요ㅋㅋ

이하라 2023-08-09 23:19   좋아요 1 | URL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가끔씩 정도로 만족하려 합니다.^^
 
초인류 -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 중심의 책이리라 오해하고 시작한 독서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내가 책을 잘못 판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에 읽기 시작한 책 끝까지 읽었다. 저자는 메타버스 관련 저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데 전작들은 미처 읽어보지 못했다. 전작과 비교해 어떤지 판단할 수는 없으나 본서는 지적 정보와 정서와 편향이 어우러진 책이라 판단됐다.

 

저자는 현재의 과학 발전상이 인간을 인공진화의 단계로 접어 들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인간이 결국 신이 될거라는 유발 하라리의 견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낙관주의 편향에 저자 자신도 빠져있다고 생각된다.

 

현재까지 조망 가능한 모든 과학적 발견과 발명과 창조는 종래에는 인간을 네트워크 된 존재로 발전시키리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미 많은 이들이 예견한 것과 같다. 다른 부차적인 기술들을 배제하고 AI와 BCI와 양자컴퓨터만 고려한다 해도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었고 그것이 스스로 자기 개선을 하며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 속도와 규모를 추월을 넘어 초월하리라는 것은 누구나가 예견 가능할 것이다. 초인공지능 이후의 과학적 연구와 개발과 발견과 발명과 창조는 인간의 손을 벗어나서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은 그저 사육되는 고양이 이상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기계를 활용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데, 누구나가 예상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생각하면 불안해서인지 두려워서인지 그걸 무시하고 넘기는 추세다.

 

인간이 고양이 집사이듯 초인공지능이 인간 집사가 되는 상황을 그 이후의 사태가 어찌될지 불안할 것인데도 인간은 애써 눈감으며 맞이하려 한다.

 

인공진화라는 것이 인간 진화의 종말, 인간 존속의 종말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에 대한 논의들은 자제되거나 묵살되는 추세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이 신이 된다고 말한 경우도 대다수 인류가 신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계층, 기술과 자본을 가진 인간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건 그의 인터뷰들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유발하라리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들은 그냥 게임이나 하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변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도태되면 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의 대표적인 연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음모론을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일부 소수 엘리트층이 전 세계를 지배한다거나 통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이다.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딸은 다른 모임에서 팬데믹 동안 대중을 얼마나 잘 통제할 수 있는지 입증되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클라우스 슈밥 부터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세계경제포럼 젊은 지도자 시스템 출신인 것을 떠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정치 군사 방첩계를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침투해 있는 딥스테이트를 끝짱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일부 계층이 자본력으로 기술발전과 시대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도 맞고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 세계의 부도 정점에 있는 그들이 압도할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기술력과 인간이 개발한 학문들은 대중 통제가 가능한 범위로 진작에 진입했다. 과연 음모론적 시선이 착오이기만 할까? 그러나 일부 엘리트층이 잘못 판단한 것은 그들이 언제까지나 기술의 발전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 있다. 그들 자신 역시 인공진화의 덕분으로 초진화한 존재(양자컴퓨터에 탑재된 초인공지능)에 의해 통제와 사육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인류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미래가 아닐까 싶다.

 

본서는 인공진화를 대주제로 기술발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그로인해 돌아볼 존재적이며 철학적인 주제들을 서술하고 있다. 분명 낙관주의 편향에 빠져있는 관점이며 가끔씩 나무를 세세히 평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숲을 보여주는 서술이다. 근미래에 대한 포괄적인 시선이지만 유발 하라리도 울고 갈 낙관주의라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공감만큼이나 반론이 일기에 충분한 저작이기도 하다.

 

기왕에 이 책을 구매하셨다면 끝까지 읽으시기를 권하지만 그저 미래의 발전상을 예측해주는 미래 예측서들의 가치도 이 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록된 사건들이 역사 의식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의 확장을 가져다주기에 적절할 조합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는 경제편에 이어 이번 사건편까지 두 번째 만남이다. 사실 경제편보다 전쟁편과 사건편, 잔혹사편이 더 혹했는데 그건 최근 전쟁이 주목되고 전쟁의 파장이 어떠한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전쟁을 다룬 다른 책들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은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갔던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세계 대공황, 핵폭탄 개발과 실제 사용한 역사, 냉전 시대, 걸프 전쟁까지를 다루고 있어 일관되게 근현대의 전쟁들을 한국인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라 독서열이 이는 책이었다.


물론 본서에는 근현대의 전쟁만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아 전쟁, 그리고 동양인 누구나의 뇌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을 고전이자 역사인 삼국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페스트라는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 1에서는 신화의 해설 중 이오를 유혹하는 제우스가 헤라에게 들키자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고, 눈치를 챈 헤라가 그 암소를 요구하여 가둬두었다가, 제우스가 이오를 헤르메스를 통해 탈출시키는 과정이, 유럽의 지명들에 담겨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반도 사이의 지중해 바다인 ‘이오니아해’, 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의 해협인 ‘보스포로스 해협’(보스는 그리스어로 암소 포로스는 길)은 모두 암소로 변한 이오가 헤라가 보낸 쇠파리떼를 피해 도망가던 지역들을 가르킨다. 그리고 이후 재회한 제우스와 이오는 에퐈포스라는 아들을 낳고, 그 아이가 이집트에 새 도시를 건설하며 이오가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가 되었다는 신화도 있다. 그리스 신화 1, 2와 트로이 전쟁을 강의한 김헌 님은 이 신화가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맥락에 있는 페니키아 문명)과의 관계를 읽는 연결점이 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어찌 보면 타 문명을 자신의 문명의 곁가지로 보거나 예속하려 한 심리적 강압이나 정복욕이 작용했다고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제우스가 유혹하려던 에우로페라는 다른 여성은 제우스가 흰 소로 변해 태우고 유럽 전역을 누볐다고 하는데 에우로페 EUROPE라는 이름 자체가 현재의 유럽을 칭하게 되기도 했다고 하니 이오에서도 그렇고 에우로페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신화를 통해 유럽인들 사이의 결속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생각된다. 집단 무의식 저변에 서로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흐르고 있는 것이 유럽인이구나 하는 경계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그리스 신화 2에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는 올림포스 신들과 거신족의 전쟁에서 헤라클레스가 스토리 전체의 마스터키가 되는 것으로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미친다거나 신을 돕고 끝내 신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를 통해 신탁에 의지해 살면서도 결코 신의 가축이나 노예가 아니라 신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인간의 가치를 정의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헤라클레스는 애초에 반인반신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신화가 그리스 대중의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가 확산하기 이전에는 유럽인들의 결속과 자긍심, 자기 정의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심대한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그 영향이 기독교가 끼치는 영향과 비교해 나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신과 인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인간이 아닌 신본주의로서 신의 노예나 종의 위치에 놓인 것이 인간이라 이야기하고, 거룩한 진멸을 이야기하며 유일신을 신앙하지 않으면 멸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는 유럽인들에게 때론 신을 도울 수도 있는 가치있는 존재가 인간이며, 유럽은 하나이고 유럽과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나은 정의를 전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페스트라는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은 그 시작부터가 몽골군의 페스트 환자를 유럽 전초지에 쏘아넘기는 생화학 테러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두렵고 불안함을 느끼자 그것을 분노로 변이시켜 유대인들이 페스트를 퍼트렸다며 학살하고 페스트 환자들을 자연요법으로 치료하던 마녀들을 학살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페스트가 퍼질 때 고향을 떠났던 부유층들은 페스트가 잠잠해지자 돈으로 사람을 사 자신의 집으로 실험용으로 보내 얼마간의 기간 동안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면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간을 기니피그나 모르모트처럼 이용한 것이다.


여기서 미국이 일본에 두 차례(히로시마, 나가사키)에 걸쳐 핵폭탄을 투하한 경우나 독일군의 홀로코스트와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간토(관동) 대학살 등이 떠오르기도 했고 일본 731부대의 마루타 실험 등이 떠올랐다. 하지만 유사한 사례는 전 세계 대다수 분쟁과 충돌에서 셀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휴먼 카인드]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등의 책들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부정하다시피 하며 기존의 연구들의 결과를 부정했지만, 특정 상황 하에서의 실험인 연구가 아닌 실제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악한 면을 부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가치를 인류사에서 찾지 못할 것도 없겠지만, 단지 인간은 부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사실에 더 민감하게 진화해왔기 때문에 그런 사실에 더 민감한 것이라는 단정만으로 간과하기에는, 인간의 악성을 직시하게 해주는 역사들은 잠시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바로 떠오를 사건들을 숱하게 인류의 뇌리에 각인시켜주었다. 인간의 악한 면모를 부정하고 선한 면모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악한 면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면도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맞는 접근이 아닌가 싶다.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은 그 사이에 놓인 조선이란 나라와 한민족의 처지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변방의 약소국이었던 일본의 발전이 상징하는 바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선조는 삼국통일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외세에 굴하며 살아남아 왔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상고사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고구려도 신라도 백제도 세계적인 문화를 구가하던 나라들이었다. 한국은 이제 겨우 선진국이 된 나라이기도 하겠지만, 오랜 변방의 외떨어진 섬나라 일본이 한 시대를 떨쳐 일어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하게 한국도 일어설 수 있으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아직은 단언할 수 없겠지만 만약 상온초전도체가 실제 구현되었고 상용화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우리민족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새 시대의 선두가 되는 나라이자 민족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운명이자 진정한 인적 자본의 결과일 것이다. 이 나라는 (낱낱의 시민들에게) 들인 공보다 더한 이윤을 뛰어난 개인들을 통해 얻게 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적 맥락도 중요하겠지만 우연, 달리 말해 운명이란 것도 인류에게 얼마나 처절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사라예보에 가지 않았다면, 그들이 1차 테러 시도를 당한 후 경호원들이 실려 간 병원에 안보상의 이유로 가지 않았다면, 또 그들 부부를 태운 운전기사가 실수로 경로 이탈을 하지 않았다면, 1차 세계대전은 없었을 것이다. 비스마르크를 독일 새 황제가 퇴임시키지 않았거나 좀 더 대신의 말을 귀담아듣는 새 황제였더라도 말이다. 그 당시에는 우연의 연속이었다 말하겠지만 다른 시간에서 보면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위정자의 결정을 피치 못할 것이라 보지 않고 그들의 선택으로만 이루어졌다고 단정 짓는다고 해도 그 전장에 끌려간 남성들, 사지의 전장터에서 죽어가는 군인들에게 세계사의 흐름은 분명 운명인 거다. 그 전쟁으로 인해 가정에서 일터로 나서야 했던 가정주부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테고 말이다.


핵폭탄의 경우 일본이 자신들이 핵 공격을 받은 최초의 나라라고 피해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책들을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본서를 통해 각 피폭지에 대거 거주한 사람들 대다수가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폭 피해자도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의 규모가 더욱 상당했다는 것도 본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역사의 피해자는 왜 우리여야 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민족들이 세계 곳곳에 많겠지만 그에 대한 답이 주어지는 시대가 곧 오리라 생각된다.


냉전 시대와 걸프 전쟁에서의 미국의 역사는 만행에 가까웠다고 생각된다. 쿠바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것이나 이란을 침략하는 이라크를 지원한 것 등이 말이다. 본서를 통해 미국의 대전략에 유익하면 어떠한 악인도 악한 집단도 미국의 동맹이며, 과거의 우방도 미국의 이익에 방해되면 절대악이 되는 신비를 보았다. 미국을 [불량국가]나 깡패국가로 칭하는 노암 촘스키 씨 같은 미국의 지성이 있는 까닭도 새삼 일깨워졌다.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가 밝게 올지 어둡게 올지 몰라도 분명 어느 순간 여명은 밝아올 것이다. 그때 미래의 우리는 이 시대까지의 역사에서 과연 교훈을 찾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사는 존재다. 하지만 어떤 실수는 치명적이기에 뚜렷이 각인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각인되지 않았다면 기록을 통해 일깨워야 하리라. 분명한 건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고 그때 우리는 지금과는 달리 대처해 나가야 할 거라는 점이다. 똑같은 상처를 같은 자리에 다시 남길 필요는 없을 테고.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 과정이 인류의 존속을 위태롭게 할 치명상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가 마지막 남은 카드는 이제 핵 밖에 없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시점에 이 전쟁의 이유가 대전략적 차원에서 무엇인지 해당 국가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짐작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