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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할 필요 없는 타로 웨이트 카드 세트 - 타로카드가 처음인 사람을 위한
미미코 지음, 김수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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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네요. 암기할 필요가 없다고 내세울 정도면 카드 간의 연결과 맥락을 스토리텔링으로 좀 더 이해가 용이하고 회상하기 쉬운 방식으로 풀어냈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에서도 미흡하고 상징 해석도 간결을 너머 모자란 수준입니다. 그냥 다른 책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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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 우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맹성렬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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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물리학자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대중은 물리학자로서가 아니라 UFO 전문가로 또 [UFO 신드롬]이란 저작의 저자로서 그를 기억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나로서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을 몇 가지 소개하는 정보 말고, 충실한 하나의 저작으로서 UFO에 대해 전달하는 책은 그의 [UFO 신드롬]이 처음이었다. 워낙에 넓게 다룬 내용이라 그의 책만 읽고도 20세기에는 해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21세기 이후에도 몇 차례 개정판을 출간하기도 했다는 데 개정판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본서는 [UFO 신드롬]을 그저 UFO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종교의 양식이나 방식으로 접근한 책을 출간하려다 출판사의 편집으로 의도와는 다소 다른 책이 출간되었다는 내용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1995년의 한국의 UFO 사례와 현재 UAP로 바뀐 미국의 UFO에 대한 반응과 대응들 그리고 1947년의 로스웰 사건을 비롯한 그 당시 출몰한 UFO에 대한 미국에서의 목격 사례 그리고 1952년 미국 백악관 상공에서 시위하듯 위협하듯 집단으로 출현한 UFO 출현 사례 또 미 해군의 목격과 촬영 영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오무아무아의 특이 비행 사례까지도 언급하고 있어 분량에 비해 상당히 폭넓게 다룬 저작이다.

 

사실 UFO는 미국 백악관만이 아니라 21세기 어느 정부 시기 청와대 상공에서도 목격되어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었기 때문에, 대중에게도 이젠 UFO가 존재하느냐 마느냐가 논란이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실제 목격 사례들도 즐비한 편인데 나로서도 2002년인가 2003년경 당시 교제 중이던 여친의 차 안에서 목격한 적이 한 번 있고 2023731일 거창에서 목격되었다는 시기 즈음에 목격했었다. 기존의 비행기와의 차이는 비행 속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아마 눈을 깜빡이던 순간이었다면 목격을 못 했을 수도 있다.

 

20세기의 나는 UFO를 우주에서나 지구 공동설에서 말하는, 인류가 아닌 지구내 지적생명체들에 의한 현상으로 확신했다. 지금은 20세기 후반부터 목격된 UFO의 경우에는 인류가 개발한 신형비행체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대부터 기록되고 있는 비행체는 한국에서도 조선시대 목격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있고, 일본 에도시대인가 일본 기록으로도 남아있는 UFO 목격(조선)이나 추락과 함께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생존자들(일본 에도시대)에 대한 기록 등은, 그 당시의 상상력만으로는 허위로 기록하기 쉽지 않게 구체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보니까 거짓이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사례들이다. 사실 캐틀뮤티레이션(X-파일이란 미드에서도 등장하고 동아 출판사 리더스다이제스트 편집부의 [상식의 허실]이나 [세계 진문 기담]에서도 등장하는 사례)이라고 주로 소를 피 한 방울 안내고 구멍을 내어 특정 내장만 적출한 20세기 초의 사건들이, 본서를 보면 20세기 후반인 1990년대에도 같은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고 하는데, 저자의 말로는 이것이 북미 원주민들의 전설로는 아주 먼 옛날부터 그 지역에서 목격되는 사례들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들과 르네상스까지의 유럽 미술에서 등장하던 그림 한 켠의 비행체 묘사나 남미의 벽화와 이집트 벽화에서 등장하는 비행체와 비행사 묘사 등은, 지구의 과학 발전사를 볼 때 인류의 상상력만이라거나 인류가 그런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근거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20세기 초기까지 목격된 UFO는 분명 외계이거나 지구 공동 내부에 사는 지적생명체들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조선의 기록으로도 솥뚜껑 같이 생긴 물체가 하늘 높은 곳에 머물다가 돌연 위로 치솟으며 사라졌다고 기록되어 있고 일본 에도시대 기록에도 상공에 떠 있던 원형의 물체가 바다 가운데로 떨어져 그 물체와 내부에 있던 파란색 피부의 남녀 아이를 구조했다는 기록이 구체적인 정황을 담아 남아있다.

 

UFO20세기 초 목격 사례를 보면 음속의 20배로 추정되거나 보통 음속의 7~9배의 속도로 보이는 비행 속도를 보였다고 하며, 나뭇잎이 떨어질 때처럼 지그재그로 하강하거나 상승하고 수직 상승과 하강이 자유롭고 직각으로 비행했다는데, 20세기 초로서는 이런 비행이 가능한 지구내 비행선이 전무했다. 음속을 돌파한 게 겨우 1952년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음속 돌파 후에도 한참을 이런 비행 궤적을 인류가 구현하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런 수준의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를 만들자면 인간의 기술로는 원자력 에너지로 운행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1953년인가 인류는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했고 이 역시도 비행체에 탑재할 수준으로 원자로를 초소형화하는 건 이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결국 20세기 초반과 중반까지 목격된 UFO는 인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1947년 로스웰 사건 즈음부터 미국내에서 UFO들이 다수 목격된 것과 1952년 미국 상공과 백악관 상공까지 다수의 UFO가 편대를 이루며 위협하듯 출현(당시 미국 방송과 기사로는 미국이 대공포를 쏘아대며 UFO를 공격했지만 전혀 격추하지 못했다고 한다)한 것을 약간의 억측을 동원하자면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과학자이든 정치 경제적 인물이든 그들 문명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중요 인물인 외계인을 (로스웰의 UFO 추락에서 외계인 생존자를) 미 정부가 나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외계문명이 그를 송환하도록 하기 위해 UFO 편대가 미국 상공에 떼로 출몰하고 미국 백악관 위협이 실재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 수뇌부와 외계인 간의 협약이 있었기 때문에 외계 기술을 도입해 인류가 UFO와 같은 비행이 가능한 앞선 기술의 비행체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20세기 후반부터 현재 출몰하는 UFO는 인류가 건조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으로서는 사실이 무엇이든 그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뿐이라 다양한 SF 소설과 드라마, 영화들이 풍성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참 고급진 재미와 위협이 가득한 세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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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목도 좋으시군요.

이하라 2024-04-21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부분에서 안목이 좋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외 지음, 정미나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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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서를 읽기 전 본서에 관한 검색을 하고 예비지식이라고 배경 정보를 갖고 있었다. 방송작가와 PD가 미스터리를 추적하다가 예수가 죽지 않고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막달라 마리아와 2세를 낳아 지금까지 후손들이 이어졌고 카톨릭 교회에서도 이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 후손들에게 지속적인 지원금을 후원해 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정보는 일부 맥락은 맞지만 잘못된 정보였다. 저자들이 방송작가이거나 PD인 건 사실이 아니었고 로마 카톨릭에서도 예수의 후손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해왔다는 얘기는 낭설이었다.

 

하지만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며 죽지 않았고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막달라 마리아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낳아 대를 이어 지속되었다는 부분은 본서의 주장이 확실하다. 이게 본서의 핵심 주장이다. 이 주장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추적을 초반부터 보여주며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서술해 가고 있기도 하다.

 

본서의 주장이 추적으로 이어지는 과정 대로의 키워드를 보자면 렌르샤토, 소니에르, 카타리파, 성당기사단, 시온수도회, 장미십자회, 메로빙거 왕조, 로렌 공작, 성배, 성경, 외경, 바실리데스, 라자로, 막달라 마리아, 베다니아의 마리아, 십자가 처형 사기 등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몇몇 대목은 특히나 성배에 관한 대목은 영화의 속임수인 맥거핀 급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성당기사단과 성배에 관한 내용으로 전개되며 시온수도회를 소개하는 것은 프랑스 왕조와 시온수도회를 연계 지으며 프랑스 왕조의 비밀과 진짜 성배인 왕조의 혈통에 대한 부분을 시온수도회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결론으로 이를 수 있기는 하지만 그에 부수적인 연결점들에 과도하게 주목하게 만드는 대목은 맥거핀과 다름없었다고 본다.

 

본서는 이 책을 117일에 출간하려다 그러지 못했다고 117일을 중요한 날짜인 양 주지시킨다. 렌르샤토에서 하나의 비밀을 알아내고 교황청과 프랑스 왕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은 소니에르라는 인물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도 117일에 사망했다. 이후 또 한 번의 117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도 그것으로 끝이다. 이 또한 맥거핀이다.

 

어찌되었든 소니에르는 렌르샤토의 성당에서 어떤 비밀에 접근하였기에 교황청과 프랑스 왕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에서 저자들은 그것이 보물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유형의 보물이 아닌 비밀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과정에 예수의 신성과 십자가형 죽음을 부인하는 고대 보밀파의 유파인 카타리파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들과 성당기사단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성배에 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그리고 성당기사단의 기원을 시온수도회라고 보며 시온수도회의 성립에 프랑스 왕조가 개입하였으며 중요하지는 않지만 장미십자회 등 비밀단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정에서 귀결되는 것은 성배라는 것의 진짜 의미는 해당 어휘를 풀어나가면 성스러운 왕족, 성스러운 혈통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메로빙거 왕조가 등장한다. 메로빙거의 선조인 종족의 상징은 곰이었고 이는 그들 왕조의 인물들에 우르수스라는 명칭이 이어졌다는 것, 그리고 곰이 웨일즈어로 arth인데 그로 인해 아서왕과도 연계된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프랑크 왕조의 초기 왕조의 혈통은 이후 그들의 후예인 로렌 공작의 등장과 함께 다음 왕조와 로렌 가의 정략 결합으로 메로빙거의 혈통이 이후 프랑스 왕조로 대대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성배는 성스러운 혈통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성스러운 혈통은 결국 메로빙거 왕조의 혈통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 혈통이 도대체 왜 성스럽다는 것일까?

 

이후 이야기는 성경과 외경들을 근거로 해서 전개되는 데 이전 이야기들이 아마도‘~일 수 있다’ , ‘~ 일 것이다등 가정형 화법과 억측과 비약과 단정이 이어졌던 것과 같이 가정과 억측과 비약과 단정이 어우러져 있다.

 

본서 후반부의 핵심 내용은 바실리데스(서기 120~130년의 저술가)의 주장이 [나그함마디 문서] 중 하나인 [위대한 셋에 관한 두 번째 논문] 사본에서도 발견되며 다른 외경인 [빌립보 복음]에도 등장하듯이 예수는 십자가형을 받지 않았으며 키레네의 시몬이라는 사람이 예수 대신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말이다. 또 다른 외경인 [베드로 복음]에 의하면 예수가 사랑한 제자라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라는 인물과 본디오 빌라도는 지인이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그를 근거로 빌라도가 예수와 짜고 그의 십자가형을 사기로 실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경과 외경을 두루 보면 예수의 십자가형을 받은 처형장이 골고다 언덕이 아니며 무덤 하나가 있는 한적한 언덕이었다고 하며 그렇기에 사기를 치기에 적당했다는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은 이유는 예수가 당시 사회를 전복하려는 과격단체 열심당원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만 해도 예수의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에게 칼을 주러 왔다며 칼을 갖추라고 명령했고 칼이 없는 자는 칼을 사라고 종용했으며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칼을 지닌 걸 보고는 흡족해했다는 내용들이 신약의 복음서들에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은 자들도 도둑이 아니라 열심당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목이 마르다고 하자 해융(스펀지)에 신 포도주를 적셔주었는데 그건 의식을 잃을 때 의식을 차리게 하는 고문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경 기록대로면 그 의식이 깨어나게 한다는 신 포도주를 입에 적시고 예수는 오히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게 마취약으로 죽은 것처럼 만들어 처형된 것처럼 사기를 쳤던 것이라 단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형벌과 처형을 감당한 건 예수가 아니며 키레네의 시몬이었고 예수는 숨어서 그 과정을 훔쳐보기만 했다는 주장이다. 예수에 대한 기독교의 기본 주장과는 대치되지만 많은 기독교 고대 종파와 외경들에서 언급되는 내용이기에 무조건 배척할만한 내용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예수는 자신의 아내인 막달라 마리아와 프랑스로 이주해 대를 이어 프랑스 왕조로 자신들의 혈통을 이어나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라는 주장의 근거를 저자들은 예수의 물을 포도주로 바꾼 첫 이적에서도 찾는데 당시 예수가 만든 분량의 포도주는 600리터로 포도주 800병에 이르는 것으로 이만큼이면 큰 잔치에서 쓰이는 양이고 당시에 참석자들이 신랑을 불러 칭찬하는데 그 시대에는 결혼식 이후 잔치를 주관하는 것은 신랑으로 예수가 포도주를 대접했다면 바로 예수 자신의 결혼이라는 주장이다. 또 당시 예수는 랍비라고 불렸는데 유대교 율법서를 보면 결혼해야만 랍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수의 이동 경로가 굉장히 먼 거리인데도 성경에는 막달라 마리아가 연이어 등장했다고 하는데 당시 남편과 동행하지 않고는 여성에게 이동의 자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가 부활시킨 라자로의 여동생인데 예수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고 예수가 당도했을 때 상복을 입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도착 후에도 나오지 않다가 예수가 불러서 나왔다고 한다. 그에 대해 저자들은 당시 관습으로는 상복 입은 여자는 밖에 나올 수 없고 오직 남편의 부름에 의해서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혼인한 상태였다는 것이 저자들 주장이다. 라자로의 여동생과 막달라 마리아와 향유로 예수의 발을 씻어준 베다니아의 마리아를 저자들은 모두 한 인물로 보고 있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명확한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수가 자신은 독신주의자라고 언급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결혼에 대해서 중요하고 반드시 치러야 하는 중대사로 언급했으며 결혼한 사람만이 될 수 있는 랍비가 된 것만으로도 그가 결혼했다는 증거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예수에게 후손이 있었다는 건 빌립보 복음서라는 외경에서 인자의 아들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는 걸 근거 삼고 있다.

 

나로서는 예수가 살아남았다는 건 믿어지는데 그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것과 프랑스로 이주해 메로빙거 왕조의 선조가 되었다는 건 억측이라고 생각된다. 살아남았다는 것에 관해서는 예수 시기와 예수 사후로 일컬어지는 시기의 초기 기독교 분파들과 아포크리파들이 그의 십자가형 사망을 부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예수의 신성마저 부정하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는 예수의 사망과 부활을 믿지 않았거나 사실이 아닌 걸 알고 있던 대중이 많았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이런 판단에 사실적 배경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찬들이 본서를 욕하면서도 본서의 내용처럼 예수님께서 살아서 행복한 삶을 사셨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본서는 학술서나 연구서라기보다는 소설이라고 생각되지만 읽어보기에 나름 흥미진진하고 재미지다. 기독교인들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한 소설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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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 -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 / 미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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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JESUS MYSTERIES]이다. 예수는 신화일까 역사일까 미스테리다라는 의미와 그 당시 존재하던 이교의 가르침과 의례들을 미스테리아로 칭하면서 논하는 서이기에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제목이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한국어 제목 자체가 도발적이기에 이후 [예수는 역사다][예수 신화? 예수 실화!] 등에 제목의 저작이 잇따라 출간되기도 한 모양이다. 나로서는 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안 시일이 얼마 되지 않아 그런 내용을 알지 못하다가 본서를 검색하다 보니 여러 유사 제목의 책들이 출간되어있는 걸 알게 되었다.

 

본서는 예수 이전 시대부터 예수의 수태와 탄생과 생애, 죽음과 부활, 그 가르침까지 예수라는 존재의 전부가 예수 탄생 이전부터 존재하던 이교의 신적 존재의 역사와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것을 근거로 해서 예수는 실화가 아닌 신화였다는 내용이 근간을 이루는 책이다. 본서를 보면 예수라는 존재의 전승 하나하나의 원본 텍스트를 제시하고 있고 본문에서는 매끄러운 서술을 하기 위해 빠르게 전개하고 있지만 (본문만 390쪽에) 120쪽에 이르는 후주가 존재하는 책으로 그 하나하나의 근거가 무언지 깊이 천착하며 공부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내용이다.

 

이미 [성서의뿌리 구약편][성서의 뿌리 신약편], [법화경과 신약성서] 등을 통해 예수를 믿는 종교가 그 이전부터 오랜 역사를 통해 존재해온 다른 종교의 내용과 가르침을 표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과거에도 [2의 성서 아포크리파],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이것이 영지주의다], [유다복음서, 진실 혹은 거짓?] 등의 책과 방송을 통해 영지주의와 그 원류가 되는 가르침에 대해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이토록 예수는 표절이며 신화일 뿐이다라는 논지를 전개하는 책이 참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긴 세월을 예수는 실존했고 그의 생은 역사이며 실제라고 믿어왔었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본서는 예수를 믿는 종교의 전제인 예수 자체가 신화의 짜깁기이지 실체가 없다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교의 초기에서부터 신약성서가 갖춰지며 교세가 안정되기까지의 역사도 서술하고 있다. 예수의 생존 당시 예수와 동시대를 살았던 시대의 문장가들, 학자들은 누구 하나 예수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주장하는 예수의 실존 증거라며 내세우는 기록들은 모두 그리스도교의 교세가 확장된 이후 로마의 학자들이 그리스도교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어 남긴 것뿐이라고 한다. 이는 실제로는 총독이었던 적이 없고 로마에서는 그저 사령관이었던 본디오 빌라도를 그리스도교가 로마에서 확산한 이후 그리스도교도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총독으로 기록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예수 사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나 본디오 빌라도가 사령관이 아니라 총독으로 기록되었다는 말이다. 예수에 대한 기록도 당시 이적을 보이며 이스라엘 지역에서 선동을 하던 사람들 중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예수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로마 기록에는 그들 중 십자가형을 받은 이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

 

처녀 수태, 생존시에 보여주는 이적,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 등은 예수 이전 몇백 년 전부터 존재하던 타종교들에 신적 존재들의 내용을 그리스도교가 그대로 표절했으며, 그 가르침의 내용 역시 타종교 텍스트에서는 미스테리아로 옮기는 영지주의의 원류가 되는 이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를테면 원래 복음서 중 하나에서 예수의 부활에 대해 동굴에서 시신이 없어진 것을 막달라 마리아와 몇몇 여성들이 목격했다고 부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후대로 오면서 예수가 부활하고 제자들이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되었고 다른 복음서들도 그 복음서를 텍스트로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본서의 저자들은 예수를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다른 신화의 내용을 표절하며 창조된 인물로 영지주의자들이 그를 동물적 자아의 죽음과 함께 신적 자아의 각성을 은유하는 존재로 상징하려 한 것과는 다르게 문자주의자들(현재의 기독교를 전승하게 한 초기의 예수는 역사다주의자들)이 그를 무리하게 역사적 인물로 확정하려 갖은 모략을 써서 현재의 기독교가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초기에 베드로의 편지 등의 기록 등에서도 예수의 생애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그의 죽음만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도 저자들이 그들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그리고 본서의 제목마따나 미스테리아라는 예수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영지주의의 원류가 영지주의로 계승된 후 문자주의자들과의 격돌이 있었고, 이 둘은 무수한 종파로 나뉘었는데 콘스탄티누스 시대부터 반강제적으로 이들 전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하나로 통합하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리스도교 주교의 기록으로는 내 안에 있는 상대의 교리를 찢어발겼으며 상대 안에 있는 나의 교리를 찢어발겼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교리상 합의될 수 있는 내용조차도 종교회의라는 그 격돌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괴되고 난자되고 만 것이라는 말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남아있는 그리스도교는 살과 피와 신경을 모조리 해체당하고 뼈대만이 남아있는 앙상한 종교라는 말이 된다.

 

기독교도도 인정하는 내용 중 하나는 바울이 초기 그리스도교가 성립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와 그의 후대에도 이단을 징죄하며 그리스도교의 본체를 확립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고 말이다. 문제는 바울이 상당히 영지주의를 중시했으며 바울이 남겼다는 영지주의 문서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CE 160~220년 생존했던 테르툴리아누스라는 문자주의자의 이단을 비판하는 기록은 후대에도 줄곧 인용되리만치 명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적극적인 문자주의자이며 이단비판자였고 여성차별주의자여서, 당시에 주교와 예식 주도자와 일반교인의 역할을 집회할 때마다 제비뽑아 결정하며 여성과 남성의 무차별까지 모든 방면에서 전혀 차별없이 진행되는 종교모임을 갖던 영지주의자들을, 주교의 권위와 남성우월주의를 유지하는데 적대적으로 보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문자주의자들과 테르툴리아누스는 영지주의자들 전체를 적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논란이 될만한 것은 그도 그의 생애 후반기에는 영지주의자로 전향했다는 것이다.

 

본서는 예수가 실제했느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성립과정과 예수라는 인물이 설정되는 과정까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정치적 목적으로 그리스도교가 강제적으로 통합되는 과정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지주의가 어떤 역할을 했으며 그 영지주의가 그 당시까지 존속했던 타민족의 미스테리아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들의 표현으로는 차용하고 수용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문자주의자들은 이후 자신들 이전에 예수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과 이적과 똑같은 내용을 보여주는 그 미스테리아와 예수 이전 시대의 전승을 모두 악마의 모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예수가 태어나서 어떻게 살고 죽을지 알고 있던 악마들이 그 이전에 그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과 이적을 모방해 예수의 이미지를 깎아내려 했다는 것이다. 악마들이 성스러운 대상을 전도시키려던 것이라는 주장인데 이 문자주의자들의 주장을 이 시대에 대입하자면 500년 전 곡을 그대로 모방한 작곡가가 (예전의 아름다운 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말하면 될 것을) “내가 이 곡을 작곡하려는 걸 500년 전에 미리 안 악마가 나를 표절한 것이다라고 앙탈과 억지를 부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이런 수준의 억지라면 도둑이 따로 없어 보이고 이걸 믿는 것도 바보가 따로 없는 것 같다.

 

본서는 한국어 제목을 주지하고 읽으면 예수는 실제했는가 그리스도교는 신앙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종교인가라는 데 주의하며 독서하게 되고, 영문 제목에 관심이 꽂히면 미스테리아란 무엇인가 영지주의란 무엇인가에 주의하며 읽게 된다. 나그함마디 문서에 대한 이해와 고대 이교의 종교들에 대한 연구에 비교종교학적 견해가 더해져 집필된 저작이라 크리스찬이 읽게 되면 영지주의에 대한 관심까지 확장될 테고 비신앙인과 무신론자들이 읽는다면 그리스도교의 실상을 알게 된 것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카톨릭과 개신교 역시 그 역사 속 불법과 범죄들과 함께 신앙인들에게 준 마음의 평화 또한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본서에서 그리스도교 초기에 영지주의자는 구약성서는 신이 인간에게 저지른 범죄를 나열한 목록서라고 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문제 많은 신이 문제 많은 인간을 창조했고 그렇기에 인간 세계가 문제투성이라고 한다고 해도 그 문제들을 양산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류 문명이 발전해 온 것 역시 사실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단순한 주지만 시키고 인간을 세계로 내보낸 것은 바이러스나 암처럼 증식만 하라는 것과 무엇이 달랐나 싶었지만,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고 성취하고 의미를 찾으라고 했다고 한다 해도 그 모든 의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재 자체에서 만끽하는 자체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생육하고 번성하는 과정(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살아있음을 만끽할 수도 있었지 않은가 생각이 이르니 일자()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접게 되었다. 문제 많은 신이라는 관점도 인간이 자신의 문제 많음을 신에게 투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들의 주장으로는 구약과 신약의 연결고리를 지은 것은 그리스도교 초기의 문자주의자들이 예수의 존재함의 가치를 신앙인들이 수긍하게 하기 위해 구약을 이용할 필요와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문제 많은 시대에 문제 많아 보이던 신의 이미지가 이용되었던 것이 구약이라면 그 신을 빛이자 사랑으로 진화시킨 것이 미스테리아와 영지주의와 예수라는 상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본서는 예수가 실제했느냐 신화였느냐에 관한 의문에 대답을 얻기 위해 읽기보다는 무엇이 인간과 일자()를 이어주어 왔고 이어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며 읽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예수의 실존을 믿는다고 바보라기 보다는 예수라는 상징이 이미 바보였던 인간들을 지혜의 길로 인도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신앙인에게도 신앙이 강화되건 무화되건 간에 읽어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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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12-05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심 축하드립니다 🎉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이하라 2023-12-05 00: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님^^
저도 북플마니아와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3-12-05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이하라 2023-12-05 21: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평화로운 시간 되세요.^^
 
신화, 치유, 인간 - 삶이 흔들릴 때 신화가 건네는 치유의 말들
신동흔 지음 / 아카넷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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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를 서술하며 저자는 문학치료라는 개념을 거듭 언급한다. 문학치료에서의 자기서사를 이야기하는데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 여정의 서사와 신화는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면적 심층에서 삶을 움직이는 존재의 본질은 신화학과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원형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를 통해 자신의 내적 실존을 일깨운다는 취지에서의 저작이기에 깊은 감상을 기대했지만 다소 부유하는 느낌을 주는 저작이기도 하다. 신화를 통해 저자가 말하는 자기서사의 속성과 좌표를 살피기에는 이 책에서 예를 든 신화들 중 한국 신화들은 뭔가 밋밋하고 맥이 빠진 느낌을 주었다. 한국 신화에서 존재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나 깊이와 사람 마음의 근본을 읽기에는 뭔가 트릭스터 이야기의 감상만도 못한 듯했다. 오늘이와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인간의 삶을 은유하는 깊이가 느껴졌으나 배네깃또와 궁상이, 매일 장상 이야기는 하나 같이 깊이 와닿지 못했다. 한국 신화라는 것들이 삶의 깊이를 담기에는 너무 얕다고 받아들여졌다. 물론 이 신화들을 깊이 사유할 만큼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저자가 서술한 대목들만으로는 무엇이 인생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해주며 자기서사의 속성과 좌표를 이야기해준다는 말인가 무엇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찾아보게해준다는 말인가 의문이 드는 신화들이다. 사실 신화들이라기에는 민담의 깊이만도 못하게 얕고 흐린 이야기들로 다가온다. 신화 관련 저작을 읽고 이렇게 얕고 흐리게 다가오기는 처음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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