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치유, 인간 - 삶이 흔들릴 때 신화가 건네는 치유의 말들
신동흔 지음 / 아카넷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서를 서술하며 저자는 문학치료라는 개념을 거듭 언급한다. 문학치료에서의 자기서사를 이야기하는데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 여정의 서사와 신화는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면적 심층에서 삶을 움직이는 존재의 본질은 신화학과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원형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를 통해 자신의 내적 실존을 일깨운다는 취지에서의 저작이기에 깊은 감상을 기대했지만 다소 부유하는 느낌을 주는 저작이기도 하다. 신화를 통해 저자가 말하는 자기서사의 속성과 좌표를 살피기에는 이 책에서 예를 든 신화들 중 한국 신화들은 뭔가 밋밋하고 맥이 빠진 느낌을 주었다. 한국 신화에서 존재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나 깊이와 사람 마음의 근본을 읽기에는 뭔가 트릭스터 이야기의 감상만도 못한 듯했다. 오늘이와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인간의 삶을 은유하는 깊이가 느껴졌으나 배네깃또와 궁상이, 매일 장상 이야기는 하나 같이 깊이 와닿지 못했다. 한국 신화라는 것들이 삶의 깊이를 담기에는 너무 얕다고 받아들여졌다. 물론 이 신화들을 깊이 사유할 만큼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저자가 서술한 대목들만으로는 무엇이 인생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해주며 자기서사의 속성과 좌표를 이야기해준다는 말인가 무엇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찾아보게해준다는 말인가 의문이 드는 신화들이다. 사실 신화들이라기에는 민담의 깊이만도 못하게 얕고 흐린 이야기들로 다가온다. 신화 관련 저작을 읽고 이렇게 얕고 흐리게 다가오기는 처음인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