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위터를 하다 보니 페이퍼는 잘 안쓰게 되네요...ㅠㅠ
원래도 성실한 서재인은 아니었지만 쩝 ㅡㅡ;
어쨌든, 호타루 2가 시작했네요. 모르고 있다가 친구가 알려줘서 급다운받았어요.
아직 제대로 본건 아니고 다운 잘 받아졌나 확인하려고 휙휙 돌려가면서 보기만 했는데
역시 즐거운 세 달이 될 듯 하네요 ㅋㅋ
이런 분도 나오네효 +_+
1편에서는 삼각관계의 나머지 한 분이 워낙 떨어지셔서;;; (스펙이나 연기나 외모나 모든 면에서)
적극 부초~를 밀었는데 이번에는 어느 쪽을 밀어야할까 갈팡질팡 (이건 뭐 갈대도 아니고 ㄷㄷ)
그런데 넘겨보던 중에 이런 장면이 있더군요.
3년 동안 일본을 떠나 있었던 호타루에게...후지키 나오히토는 3년 동안 도대체 뭘 했냐고.
그 말을 들은 호타루가 3년 동안 자신은 변한 게 없는데 주변 사람은 모두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다고 생각하는 장면이요.
사실 저도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처음 한국을 떠난게 2000년, 작년에 돌아왔으니까 2009년,
물론 호타루처럼 그동안 단 한 번도 한국에 오지 않았던 건 아니고 (사실 매년 왔지만 ㅡㅡ;;)
일부러 한국책이나 뉴스도 열심히 찾아서 읽고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한국 TV를 챙겨보면 제일 좋지만 한국 TV는 원래부터 안봐서;;; )
뭔가 붕붕 떠있는 것 같달까...분명히 알아듣는 말인데 뭔가 외국어처럼 느껴지고...10년의 공백이 참 커요.
친구들을 만나도 금지옥엽 공주같던 친구는 애 뒤치닥거리하느라고 머리도 대충 빗고 나오는가 하면
애를 낳고 인생이 끝났다면서 우울증에 빠졌던 친구는 강남의 극성 학부모가 되어서 치마바람을 휘두르고 다니네요.
모임에 나가면 다들 요상하게 생긴 gadget들을 똑똑 두드리면서 잘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하는가 하면
전철을 타도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고 각종 기기 삼매경...
그 외에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참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낍니다. 사람들도, 사회 분위기도, 모든 것이.
그런데 저는 10년전이나 별로 변한게(발전한게?) 없어요.
물론 나이 먹고 직업 바뀌었고 건강 나빠졌지만 -_- 제가 생각하는 저 자신이라는 사람은 10년째 제자리 걸음.
그냥 10년전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미래세계에 뚝 떨어진 것 같아요.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 커지는 마이클 제이 폭스처럼
어딜 가도 어리버리 두리번두리번 아직도 완전히 적응이 안되었다는걸 느낍니다.
몇 십 년을 살아온 내 나라인데 10년이 참 길긴 길었다는 생각도 하고요.
차라리 학교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해보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