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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작은 괴짜경제학이었다. 아마존 리뷰가 좋아서 다른책 사는 김에 무료쉬핑을 위해; 하나 끼워넣었다가 출장길에 비행기에서 코를 박고 정신없이 읽어버렸다. 국내선이라 약 4시간 정도에 훌러덩 읽어버렸으니 아마도 나의 최단 시간 원서 독파 기록을 경신했으리라 본다. -_- 아하!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한 책이 있다니!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흥미로운 주제, 상식을 깨부수는 접근 방식으로 경제학에 새롭게 눈을 뜨는 것 같았다. 그 때부터 비슷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거꾸로 읽는 경제학, 뒤집어 보는 심리학, 아무도 몰랐던 역사학,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인문학, 어쩌고 저쩌고...특이한 xx학이 붙은 책이면 닥치는대로 읽어댔다. 그러나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 괴짜경제학만한 책은 없었다.
사실 이 책은 심리학책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단순히 전세계의 심리학자들이 행한 '조금 독특한' 실험을 줄줄이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목차는 기가막히다. 네 살배기 주식투자가, 도둑질하는 코끼리, 사람을 죽이는 미신, 세계 최고의 농담을 수집하다. 아니 이런 책이 재미가 없을 리가 없잖아? 당장 서점에 가서 앞의 한두 장을 읽어보고 꺄아~ 재미있겠는걸? 하고 광속 구입했으나 이런...목차가 다였다 -_-;;; 괴짜경제학이 그토록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주제는 비록 평범하지 않은 것을 택했을지라도 기본적으로 탄탄한 경제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데 (비록 궤변의 경향이 좀 있더라도;), 바꿔말하자면 '괴짜'와 '경제학'이 왠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괴짜와 심리학 중에서 괴짜만 택한 쪽에 가깝다; 이런 책도 그저 심심풀이로 보기에는 나름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구성도 조금(많이?) 산만한데다 특히 미신에 대한 부분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내용이라 신선함도 떨어지고.
어쨌든 이제 이 '괴짜심리학'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괴짜, 엉뚱, 황당한 xx학 등등의 책은 그만 볼까 한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