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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상당히 뒷북이지만서도.
 
수도쿠를 아시나요.  수십개의 숫자 큐브로 이루어진 퍼즐이죠.
사실 이 퍼즐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서점에 가서 크로스워드 퍼즐 책이랑 같이 놓여있는 걸 봐도 흠..저런 책을 사는 사람들도 있네..하고 지나가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국내선을 탔더니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몽땅 이 퍼즐을 하는거에요. 심지어 기내 잡지에도 수도쿠 퍼즐이 실려있더군요. 공항 서점에도 수십 종류의 수도쿠 책이 팔리고 있었구요. 물론 저같으면 인터넷 무료 수도쿠 퍼즐 사이트에서 프린트하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또 나름대로 잘 사더군요 ^^;;
 
예전에 네모네모 퍼즐이라는 것에 한참 빠진 적이 있기도 하고 퍼즐은 좋아하는 편인데 저는 이 수도쿠는 별로더군요. 몇 개 풀어봤는데 중독되는건 잘 모르겠고 중간에 귀찮아져서 내팽개치기도 일쑤 ^^;;
어쨌든 영국의 열풍에 이어 미국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모으는 것 같아요. 덩치 이따~만한 미국 아저씨가 연필 꼭 쥐고 숫자 퍼즐 푸는 걸 보니 재미있던걸요. ^^
 
관련 기사 첨부합니다. wired daum에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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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하나에 영국 '야단법석'

미국인들이라면 <테트리스>와 <루비크 큐브>로 만족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영국인들은 <수도쿠>라는 일종의 크로스워드 퍼즐 놀이 때문에 국민 전체가 뽕을 맞고 '뿅 간' 상태다.

영국사람중에 이 이름이 생소하다고 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지금 영국에서는 신문이면 신문, 인터넷이면 인터넷마다 <수도쿠>를 끼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로 해가 뜨고 지기 때문이다.

"난 마수에 걸렸다. 하루도 못 거른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잉글랜드의 러시덴에 사는 메어리 로이드라는 여성이 스스로 수도쿠 중독자라고 고백하면서 하는 말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이 <수도쿠>(Su Doku 라는 게임은 마치 크로스워드 퍼즐과 <마인스위퍼>를 결합한 듯이 보인다.


우선 가로세로로 각각 아홉 개씩 모두 81개의 네모칸으로 구성된 판이 있다고 치자. 판을 보면 칸 곳곳에 1에서 9까지의 수가 드문드문 들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게임의 목표는 빈 칸에 아직 나오지 않은 숫자를 한 번씩만 써서 각 줄과 열을 채워 전체 칸을 메우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 상식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나, 그렇다고 수학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사실 펜과 종이, 그리고 끈덕진 성격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딱 보는 순간 옳거니 하게 된다. 아마도 그 때문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2004년 11월에 영국에서 첫 중독자를 만들어낸 더 타임스, first hooked지의 특집 담당 편집자 마이크 하비의 말이다.

영국에서 이 게임은 그냥 히트한 정도가 아니다. 전 국민이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일상의 습관으로 정착했다.

“한 이틀 지나고 나니, 대성공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독자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샴페인을 몇병 내걸고 퍼즐 대회를 열었는데, 순식간에 수천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아주 특이한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비의 말이다.

이 게임은 뉴질랜드에서 판사를 하다 은퇴한 뒤 홍콩에서 살고 있는 웨인 굴드가 이 신문사에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1997년 일본의 한 가게에서 책을 뒤적이다 우연히 이 퍼즐을 보게 되었고, 이내 거기에 빠져들었다. 이어 책을 사가지고 나온 굴드는 이후 6년 동안 틈나는 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동으로 수도쿠 문제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나서 <더 타임스>지를 비롯하여 전세계 11개 신문사에 퍼즐을 제공했다.

신문사 간의 부수 경쟁이 피를 뿜는 영국에서 <더 타임즈>지가 첨병 구실을 하자, 수도쿠 공습은 이내 업계 전체로 번졌다. 우선은 <더 가이던>지가 굴드에게 영향을 미친 오리지널 일본 책 저자들이 만든 '진짜'퍼즐에 대한 발행권을 따냈다고 호언하고 나섰다.

이어 타블로이드판 대중지들도 <인디펜던트>지 칼럼니스트 하워드 제이콥슨이나 <카운트다운>이라는 퀴즈쇼 진행자인 캐롤 보더먼 등 머리 좋다는 유명인들을 동원하여 퍼즐 문제를 내놓았다.

그러자 <더 타임스>지의 출판부는 굴드를 저자로 한 <타임스 수도쿠: 헤어날 수 없는 숫자 놀이 1편>을 펴내어 복수에 나섰다. 이 책은 논픽션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약진을 거듭, 지금까지 12만부가 넘게 팔렸다. 남들보다 중독 증세가 심한 이들은 한 건당 10달러씩 내며 휴대폰으로 수도쿠를 내려 받기도 한다. 5월에는 <수도쿠 실렉션>이라는 잡지가 생겨났고, 조만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말도 들린다.

<더 타임스>의 홍보부에 근무하는 아누쉬카 힐리는 “팔 방법만 있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수도쿠라는 약물을 팔 것”이라 말한다.

수도쿠 현상이 영국의 신문 유통 부수에 지각 변동을 불러온 사실을 알게 된 <뉴욕 포스트>지는 장차 미국인들도 신문 구독에 대한 심리적 의존 상태가 생길 것을 기대하며 수도쿠 퍼즐란을 신설했다.

"이 퍼즐을 싣고 나서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한 신문사는 아직 없었다.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있는지를 따지면서 신문을 산다. 논리를 요하면서도 연예인처럼 잡소리를 늘어놓지 않아도 되는 놀이가 이렇게 멋들어지게 성공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더 타임스> 하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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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을 어제 다 읽고 유명한 건축가들의 긴 이름을 간신히 머리에 집어넣었는데 바로 오늘 써먹을 일이 생길 줄이야.

르네 마그리트 그림때문에 휴스턴 미술관 홈페이지를 갔다가 미술관 건물이 미스 판 데어 로에가 설계한 작품임을 알았다!!

    
    

 

 

 





 

 

 

(이미지는 휴스턴 미술관 홈페이지)

The museum's original building was designed in 1924 by William Ward Watkin in the popular Neoclassical style. In 1953, the MFAH commissioned Mies van der Rohe to create a master plan for the institution. He designed two additions to the building—Cullinan Hall, completed in 1958, and the Brown Pavilion, completed in 1974. A renowned example of the International Style, the Caroline Wiess Law Building is one of only two Mies-designed museums in the world
 

이런이런! 미스가 설계한 미술관은 전 세계에서 둘밖에 없단다!!

가서 보면서도 두 건물이 연결된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만 하고 건축가가 누군지 별 생각도 없었는데, 아니 미스라는 이름도 몰랐었는데 역시 책을 읽고 보니 보는 눈이 전혀 달라진다. 다음에 다시 가면 건물도 찬찬히 감상해줘야지.

그나저나 르네 마그리트의 collection이 풍부한 곳은 휴스턴 미술관이 아니라 매닐 미술관 (Menil Collection) 이었다. 도대체 왜 착각하고 있었던거지? 하긴 휴스턴 미술관을 볼 때는 몸이 안 좋아서 정신이 없었지. 게다가 휴스턴 미술관은 규모가 커서 한번에 찬찬히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역시 한번에 꼼꼼히 보기에는 매닐 미술관 정도의 규모가 적당하다. 거기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__^ 아웅..매닐의 르네 마그리트 보고싶다...언제 시간 좀 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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