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조카들이 놀러와서 같이 뒹굴다가
날씨도 덥고 집에서 뭐 해먹기도 귀찮고 하여 온 가족이 집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고고씽-
차를 타고 갈만한 거리도 아니라서 둘째 조카 유모차에 태우고 첫째 조카는 지 아빠 무등 타고 쉬엄쉬엄 걸어가고 있었다.
보통 조카들 데리고 놀러가는 경우에는 우리 엄마나 올케가 유모차를 담당하기 때문에 내가 미는 경우는 별로 없으나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유모차를 덜덜 밀면서 레스토랑으로 향하던 차,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 아가씨들) 나를 보며 실실 웃는 거였다.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니면 집앞 공원 지나다가 머리에 뭐라도 붙었나 아무리 쓰다듬어보아도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고...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계속 나를 보며 실실 웃는 것을 멈추지 않고...
거참 이상하다...아무리 집앞이라도 화장이라도 좀 하고 나올걸 그랬나...하면서 레스토랑에 도착.
아기 의자를 셋팅해주고 주문을 한 뒤 한 숨 돌리면서
"엄마 아까 오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보고 웃는데 얼굴에 뭐 묻었어?" 물어보았다.
"얘는...널 보고 왜 웃냐! 애기 보고 웃는거야!"
쿵....
그렇군. 하긴 광년이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왜 웃겠나...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나가는 애기 보면 웃어줬던 듯...
유모차 몰고 가면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웃어주나봐요? ㅋㅋ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 ㅋㅋㅋ
사람들이 웃어도 그냥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말걸 괜히 엄마한테 물어봐서 챙피를 당하고 ㅡㅡ;;;
애들 사진 찍는건 진짜 힘들군요 ㅠㅠ
조카가 분명 둘인데 다른 사진은 다 네 명으로 나와서 ㅡㅡ;;
애들 옷이 모두 핑크인건 제가 의상담당(?)이기 때문입니다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