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조카들이 놀러와서 같이 뒹굴다가
날씨도 덥고 집에서 뭐 해먹기도 귀찮고 하여 온 가족이 집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고고씽-
차를 타고 갈만한 거리도 아니라서 둘째 조카 유모차에 태우고 첫째 조카는 지 아빠 무등 타고 쉬엄쉬엄 걸어가고 있었다.
보통 조카들 데리고 놀러가는 경우에는 우리 엄마나 올케가 유모차를 담당하기 때문에 내가 미는 경우는 별로 없으나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유모차를 덜덜 밀면서 레스토랑으로 향하던 차,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 아가씨들) 나를 보며 실실 웃는 거였다.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니면 집앞 공원 지나다가 머리에 뭐라도 붙었나 아무리 쓰다듬어보아도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고...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계속 나를 보며 실실 웃는 것을 멈추지 않고...
거참 이상하다...아무리 집앞이라도 화장이라도 좀 하고 나올걸 그랬나...하면서 레스토랑에 도착.
아기 의자를 셋팅해주고 주문을 한 뒤 한 숨 돌리면서
"엄마 아까 오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보고 웃는데 얼굴에 뭐 묻었어?" 물어보았다. 

"얘는...널 보고 왜 웃냐! 애기 보고 웃는거야!"  

쿵.... 

그렇군. 하긴 광년이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왜 웃겠나...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나가는 애기 보면 웃어줬던 듯...
유모차 몰고 가면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웃어주나봐요? ㅋㅋ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 ㅋㅋㅋ
사람들이 웃어도 그냥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말걸 괜히 엄마한테 물어봐서 챙피를 당하고 ㅡㅡ;;; 

 

 


애들 사진 찍는건 진짜 힘들군요 ㅠㅠ
조카가 분명 둘인데 다른 사진은 다 네 명으로 나와서 ㅡㅡ;; 
애들 옷이 모두 핑크인건 제가 의상담당(?)이기 때문입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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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6-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의상 담당이에요.^^ㅎㅎㅎ
저도 조카 사진 찍을 땐 심령사진 많이 나옵니다. 어찌나 움직이던지...ㅎㅎㅎ

Kitty 2010-06-07 0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완전 심령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애기 엄마들은 잘들 찍던데 역시 내공인가봐요 ㅋㅋㅋ

다락방 2010-06-0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옷이 모두 핑크인건 Kitty님이 의상담당 ㅋㅋㅋㅋㅋ

Kitty 2010-06-08 01:45   좋아요 0 | URL
제 옷도 모두 핑크로 마련하고 싶지만 ㅋㅋ 현실은 올블랙 ㅋㅋ

무스탕 2010-06-0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아이가 다 여자애라서 다행이에요. 남자애한테 핑크를 입혔다간 엄마가 2% 덜 좋아했을듯.. ㅎㅎㅎ

Kitty 2010-06-08 01:46   좋아요 0 | URL
남자조카였으면 의상담당 때려쳤을거 같아요 ㅋㅋㅋㅋ
첫째조카는 벌써 저를 닮아서(?) 가방이든 양말이든 핑크 아니면 안된다고 떼를 쓴대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저때문이라고 마구 구박합니다 -ㅅ-

L.SHIN 2010-06-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키티님의 착각이 너무 귀엽군요.^^
아마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사람들이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활짝 웃는 것과 같은.

Kitty 2010-06-08 01:47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런 생각 했는데...
강아지라도 길러봤으면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텐데 말이죠 ㅋㅋ

2010-06-11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2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6-25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밤중이라 소리없이 다녀가려다~
저도 방긋 웃어주고 갑니다.^^

Kitty 2010-06-25 17:0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늦게 주무시네요~~~ 편안한 밤 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