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침대며 커튼이며 옷, 가방, 신발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분홍색으로 마련해주신 엄마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에 있을 때에는 매년마다 일본에서 헬로 키티 한정판 굿즈를 공수했던 저입니다;
책상을 몽땅 키티로 장식해놓고 친구에게 '너 환자구나'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마냥 기뻐했던 저이기도 합니다;
네...당연히 헬로 키티 한정판 하이테크를 보고 침을 한 말쯤 흘렸습니다.
그러나 판매처를 알아냈을 때에는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절망했습니다. 제 손 느린 죄지 누구 탓할 입장도 못됩니다.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울부짖었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누가 그랬죠? ㅠㅠ
그러나 뜬금없는 춘삼월에 하이드 산타 아가씨가 강림하시더군요.
주소 알려주세요~ 라는 속닥 댓글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엉엉 ㅠㅠ 오늘 새벽같이 비바람을 뚫고 우체국가서 받아온 소포입니다.
저 귀여운 양(염소?) 테이프는 설마 우체국에 비치해놓은건 아닐테고 손수 붙이신건가요? 너무 예쁘잖아요 >_<
(옆에 프라도에서 사온 마우스패드도 슬쩍 자랑;)

오픈 박스 쨔잔!
회사에서 꺄악~~~~~~~~~ 괴성을;;;
저 쪼르라니 고냥이 아홉 마리!!!!!!!!
너희가 태평양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이렇게 건너왔구나! 고생 많았다 엉엉 ㅠㅠ
같이 넣어주신 아즈키 캬라멜(이런 것도 있네요! 처음 봤어요!)은 이미 오전 10시에 모두 제 뱃속에 -_-;;;
파우더 페이퍼는 화장 파우치에 냉큼 넣었습니다.
프린터에서 종이 한 장 꺼내서 조심조심 분홍색 고냥이의 뚜껑을 벗기고 사각사각...너무 예뻐요!!!!
(글씨쓰는 사진도 찍었는데 너무 흔들려서 올릴 수가 없;;;)

감자섬에 놀러간 고냥이 아홉 마리 ^^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고냥이들이 자꾸 옆으로 넘어져서;;;; 뒤죽박죽이네요 ㅎㅎㅎㅎ
저 센스없고 사진 못찍는건 다들 아실 테니 설정샷은 포기해야겠어요;; ㅎㅎㅎ
저녁 먹고 들어와서 이제까지 괜히 수표도 한 번 써보고, 여행수첩에 코멘트도 달아보고 난리법석을 떨다가
아차차 사진 올려야지 하고 들어왔습니다 ^^;;

이녀석들은 안식처(새 필통;;)를 찾을 때까지 당분간 제가 아끼는 빨간 공단 파우치에 임시 거주할 예정입니다. ^^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무실에 이거 자랑하러 다니느라 일도 못했다는 ㅋㅋㅋㅋ
하이드님, 정말 잘 받았구요 너무너무 예뻐요.
사진도 예쁘지만 그야말로 실물이 훨씬 더 깜찍하네요. 오래오래 잘 쓸께요.
함께 넣어주신 친절한 메모도 잘 읽었습니다. ^^
구하기도 어려운 것을 제 생각하고 일부러 주문해주셨다니 그 마음이 더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