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가 나를 택한 이유 = 그들의 시간에 맞춰주니까 🥲

는 내가 루틴을 만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자영업자에게 정규직이란 노동법이란? 남 좋은 일. 내 야근의 근거. 툴툴. 

됐다. 일이나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나의 낮과 밤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고, 이번 주까지는 꼼짝없이 작업에 매진해야 할 터인데, 3월엔 일에 몰입하면서 책을 거의 안 읽었더니 마음에 평화와 엄청난 의미 없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새벽에 메일 보내고 늦게 일어나서 모처럼 도서관 갔다가 눈에 보이는 책 몇 권 집어 왔는데, 갑자기 읽을 것들이 생각나 초조해지면서 어마 무시한 깨달음이(요즘의 나는 거의 부처다. 매일 돈오 갱신함 ㅋㅋㅋㅋ)!! 책을 읽을 생각을 안하면 마음이 편해져!!!!!!!!! 하지만, 마리 루티 때무네 라캉에게 호감이 생겨 버린 나는 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서론 앞 1페이지 읽고....... 그러니까 이미 대중화되어버린 심리학이 자본주의와 만나버리는 시점에서 에바 일루즈 만으로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라캉라캉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버린 것 같다! 응? ㅋㅋㅋ 갑자기?!!!!



"여기서 말하는 "정신분석 고유의 임상 실천"이란 정신의학이나 임상 심리, 나아가 여타의 "마음의 치료" 일반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실천입니다. 이 책은 과도하게 도식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실천이 다른 "마음의 치료" 일반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라캉이 제시한 교육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정신의학의 식민지가 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정신분석의 독립성이나 고유성을 되살려내어, "진리의 단면에 대한 실천"으로서의 정신분석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라캉은 분석 실천의 의의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스타일을 - 나아가 이들과 함께 규정되는 이론 자체를 처음부터 재구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보는 철두철미하게 ‘임상 실천’이라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P7"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를 영미권에서는 정신 의학으로 라캉은 임상 실천으로??!! 뚜둔! 그렇단 말이쥐! 역시 대세는 프랑스...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라캉은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져서 근처에도 안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상담을 받는 중이고(아직도냐고? 아직도다. 아직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크큭), 인간 무의식의 무서움을 스스로가 살과 뼈로 의식하고 있으며(무의식 의식화 못해서 인생이 망했다ㅋㅋㅋ) 여기서 상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차라리 술을 먹고 말지 정신과 약은 절대 먹지 않겠으며, 나를 정당화할 페미니즘 읽기를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삐딱한 오기(푸코적 오기라고 하자)를 철회할 수 없는 데다, 찾지도 못한 자아 찾기에 대한 지독한 회의감(선명해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편해지기 위해 요즘의 셀럽 지식인(?!!)들이 묘하게 가리키는 명상/수련/신비주의/마음챙김 등등에는 니들이 결국 이러려고(묻고 싶다. 서백남들에게는 뭐 그렇다 치고, 우리 동양인에게 명상이란? 참선이란?ㅋㅋㅋㅋ🤦‍♀️🤦‍♀️🤷‍♀️🤷‍♀️ 그러니까 그게 진짜 마지막 답이라고 해도 내 안의 피해의식은 이런 목소리를 낸다. 안도와 안심을 여자 아니면 동양에서 찾는 모옷된 습관!!! 마, 이놈 시키들아!!!!!!!! 내가 여자 동양인이다!!!) 그러면서 짜증이 치솟기 땜에. 


암튼. 한줄로 정리하면 나님의 치유하고는 싶지만 치료되고는 싶지 않음을 치료하는 데 라캉을 좀 이용해 볼까 싶어졌다는 이야기다. 입문서만 좀 읽어야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모처럼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 팟캐스트를 들었고, 행복해졌다. 아.

나에겐 정희진 샘의 공부야말로. 생이라는 지독한 불치병의 마취제입니다. 

나만 알고 싶어. 나만 알고 싶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90살에 박사 논문ㅋㅋㅋ

난 101살에 도전하려고 한다 ㅋㅋㅋ 그 때 까지 안구를 갈아끼울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나는 돈을 벌어야 하며ㅋㅋㅋㅋㅋ 일단은 운동을 해야하는 데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와앙! 왜죠? 


아무튼 일하기 싫을 때는 책 쇼핑.








라이브 이론 총서 프레드릭 제임슨 나왔다고 떠서 버틀러, 엘렌 식수 (나 근데 이 시리즈 너무 좋은데 가장 좋은 건 여기 나오는 사상가들 대부분이 여자라는 지점에 있다. 역시 새시대의 사상은 여성의 몸에서..... 라고 쓰다보니 버틀러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네?ㅋㅋㅋㅋ 야그거아니다.)까지 껴서 같이 살까?

무엇보다 한길사에서 나온 그레이트북스 컬렉션 ........................ 계속 마음에서 안빠져 나가. 

일 열심히 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주고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 계속 째려보다가 방금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잘했다. 잘했어!!!!!



난난난돈돈돈을벌어야지집집집을사야지그래서책책책을읽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책을 읽기 위해 돈을 벌고 집을 사려는 건데 그냥 책... 살까? 

..........

이번 프로젝트 끝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지. 지금 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아아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더덩실 춤을 추든지 말든지 나는 핵노상관. 

일주일 동안은 두문불출하고 밀린 책들을 다 읽어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읽지 않는 대로 꽤나 신이 난다.는 사실을 요즘 똑똑히 알아가고 있당.

즐독과 열독과 휴독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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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3-15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에 은근 공감 중입니다ㅋㅋㅋ
울 쟝님, 빨리 떼돈 버시길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3-03-15 18:22   좋아요 2 | URL
히히. 기원 받고 원기 돌려드립니다. 내 독서하고 싶은 기운을 받아랏!!❤️🐈‍⬛❤️

DYDADDY 2023-03-15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캉은 자신이 만든 파리심리학회에서 쫓겨날 정도로 정형화를 부정했던 정신분석학자죠. 시간에 맞춰 상담하고 DSM과 같은 분류에 맞춰야 한다는 학회의 요구를 거부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면에서 공쟝쟝님과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어떤 욕망이 추동할 때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을 넘어선 ‘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특정 책을 사고 읽는 것은 정형화와 관습을 강요하는 세상에 ‘No‘라고 외치면서 절뚝거리는 다리을 힘겹게 들어올려 한발 내딛고 싶은 욕망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공쟝쟝님을 응원합니다. ^^
아.. 그리고 결국 책이라는 물성은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공쟝쟝 2023-03-15 18:26   좋아요 1 | URL
니체에 제임스 조이스에 구보씨에 라캉에... 댇님!!!!!!!!!!!! 공쟝쟝 천재설 자기 최면이었는 데 이러다간 진짜 천재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제 욕망은... 어려운 책을 어렴풋이 읽어낸 뒤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이전 보다 많이 이해했다는 걸 스스로 느꼈을 때 오는 어떤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책 읽는 사람으로서의 성장 포인트가 있어요. 책이 책을 안내해서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지만, 과정에서 만난 책 읽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겁고요.
사고 나면 읽기도 전에 다 읽은양 배부른 효과는 ... 고쳐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잘 참았다!)

DYDADDY 2023-03-15 18:38   좋아요 0 | URL
길을 잃는다 라고 하기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가다보면 곧은 길을 가는 것보다 더많은 경험과 더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나중에는 목적하시는 곳에 더 빨리 도착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재 공쟝쟝님의 욕망을 저도 가지고 있다보니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프로젝트 잘 마치시고 독서 성장 욕망의 바다에 푸욱 빠지시길 바라요. ^^

독서괭 2023-03-15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도 3월 업무에 치여 책읽기와 쓰기를 많이 못하고 계시군요? 저도 ㅠㅠ 휴독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에 저도 좀 공감하는데 ㅋㅋ 하지만 저에겐 이번달 안에 끝내야 하는 <제2의성>이 있기에 초조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3-15 09: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여기서 만나네요 저도 초조합니다...
(제2의 성 이제 분량상 가까스로 50%)

2권이 잘 읽히긴 하지만 1권이 논리적이라 어려웠다면 2권은 너무 자세하네요...
(재미는 1권이 더 있었다는)

DYDADDY 2023-03-15 10:40   좋아요 3 | URL
전에는 쌓여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마구 읽었는데 요즘은 느리게 갱도로 들어가는 읽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서괭님도 수하님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리더도 꾸준하고 깊게 읽으시길 바라요. ^^

공쟝쟝 2023-03-15 18:27   좋아요 3 | URL
괭님// 책은 나의 자존감 ㅋㅋㅋㅋㅋ 책 읽는 나 빼면 여전히 저는 자존감이 넘 떨어져서 ㅋㅋㅋ 책 열심히 읽는 사람이 되어야함 ㅋㅋㅋㅋ
수하님 // 제2의 성 2권이 너무 재밌다고 난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역시 논리쟁이 !!!
댇//시러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식 폭식할거야 ㅋㅋㅋ -게걸스러운 독서인-

DYDADDY 2023-03-15 18:40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 니체를 읽으려 하다보니 저도 동화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꽤 게걸스럽고 편식도 심해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5 20:48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1권이 더 좋더라구요! 밑줄 많이 그었는데 2권은 그냥 쓱쓱 읽고 있어요 ㅎㅎ
대디님 저도 느리게 깊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3-03-15 20:50   좋아요 1 | URL
괭님 역시! 🙌 이렇게 세세하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 ㅎㅎ 대상독자가 남성이었구나 싶어요 (당시의 독자 다수가 남성이었겠죠?) ^^

건수하 2023-03-15 20:51   좋아요 1 | URL
쟝님/ 이미 아는 얘기 너무 자세히 얘기 하는거 같아서 ㅎㅎㅎㅎ

시에나 2023-03-15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깡에 심하게 끌려요. 결여를 프로이트식으로 치료하려고 하지 않고 그 구멍, 또는 심연을 그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걸 에너지로 삼아 뭔가를 추동하게끔 한다는 점에서요. 사회구조와 개인 사이에 있는 그 틈을 비정상으로 보지 않고, 또 개인들이 사회 구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무의식 차원에서 말해주기에 많은 철학자들이 라깡을 경유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치료되지 않은 채로 나의 이상한 결여를 껴안으며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고로..공쟝쟝님은 라깡...파다? 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5   좋아요 2 | URL
시에나님도 정희진 공부를 들으시니 알겠지만, 조증형 인간들이 많잖아요. 저는 저의 결여와 빈곳을 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조증으로. 어느 순간 다 태우고 나니 더는 태울 수 없어지는 지점이 오더라고요. 아주 아주 큰 슬픔과 불안이 느껴지는 데 그게 되려 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어쩌면은 삶은 조증과 울증의 파도를 타는 건데 이 걸 어떻게 잘 타넘는 그 기술을 연습해야한다고 느껴요. 요즘 나는 어떤 부분을 지독하게 보지 않으려고 했던 나에게 이것도 삶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라캉이 나에게 그런 걸 더 구체적인 연구과 사유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3-03-15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편한데. 그래서 북클럽 줄이지만 또 그러면 읽고 싶어서 손들고.. 책 안 읽으면 또 초조하고 ㅎㅎ

라캉은 여기저기 자꾸 나오지만 너무 어려워보여요 이름부터..
그래서, 책은 산 것입니까 안 산 것입니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읽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요즘 잘 안 읽는 자 씀.

공쟝쟝 2023-03-15 18:37   좋아요 2 | URL
안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리루티 느님이 <내 안의 남근 선망>에서 쉽게 풀어주시고요, 저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서 크리스테바를 다루면서 비판적으로 만났어요.. 저도 어려울거라고 생각은 하는 데, 대중 심리학책 많이봐서 안어려울 수도 있겠다 혼자 ㅋㅋㅋ 뭐 나는 천재다 천재다 최면을 걸고 있습.. (띠용)

건수하 2023-03-15 20:53   좋아요 1 | URL
거기서 빠져나오다니 대단하십니다 ^^!

잠자냥 2023-03-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니캉 내캉 라캉! 일단 일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8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핫식스 사왔어요! 일 겁나 잘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취한다)

2023-03-1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3-03-15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책 안 읽고 편안해서 이상(?)했던 적 있음요 ㅋㅋㅋ 그 후에는 조급증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ㅎㅎ
나는 라캉 공부하는 쟝님에게 배워야 겠다!!!!!!

공쟝쟝 2023-03-16 11:18   좋아요 0 | URL
라캉이라닠ㅋㅋㅋㅋㅋ 그냥 마리루티 따라가 보려고요…!! ㅋㅋㅋㅋ 없던 자아 기껏 만들었는 데 그걸 또 해체하자니 아까워서 ㅋㅋㅋㅋㅋ 해체되겠지만 그게 또 그게 아니라고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7 00:35   좋아요 1 | URL
기달려요 나도 마리 루티 읽는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근데 언제 읽을지 모른다…@@
 
나와 함께 칼춤을 춰 줄 망나니가 필요해.

어제 하루는 캄보디아 맥주를 마시며, 로제 떡볶이 국물에 교촌 허니 순살을 찍어먹으며(아. 너무 고급 져, 세상 가장 고급 진 메뉴 아닌가. 나는 성공한 인생이다🤤) 동생들과 <더 글로리> 파트2 정주행에 매진하였다. 다 끝내고 나니 심적으로 너무 지쳐서 급히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애꿎은 나의 파란색 스테들러 연필은 동생의 똥 머리 위에서 휘둘러지고, 자꾸 이렇게 굴면 정신과 의사 두 명을 섭외해서 널 가둬버리겠어. 난 그렇게 할 수 있는 네 핏줄이니까!! 와 같은 친족 드립을 시전하다가 요즘 백수 만끽 중 아버지께 오랜만에 모였다고 사진 찍어 보내 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더 글로리> 시청 중인 아버지 (이게 cj 감송 집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단 한 번도 시집가라는 말을 한 적 없는 아빠는 요즘 부쩍 적적하신 모양인지 시집갈 기미의 기미도 없어 보이는 세 딸들에게 한 번도 물은 적 없는 남자친구 사진을 요구하시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 아빠... 미안해...1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ㅋㅋㅋㅋㅋ



딸 2,3이 남자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내자 그들의 탈모를 걱정하는 아버지. 그렇다. 내가 대머리를 싫어하는 것은 유전이었다. 나에겐 부계로부터 이어받은 대머리를 싫어하는 DNA가 흐르고 있었던 것.... 


그런데 아빠.. 미안해... 2........ 사랑은 불가항력. 나 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머리를 사랑하게 돼버린 웅?... 근데 지독한 짝사랑인 그 사람은 나를 절대 사랑할 리 없......는 게......이.... 나 지금 뭐 쓰니. 


더 글로리에 감상평을 남기려고 한다. 파트 투에서 동은의 연진에 대한 대 복수보다 나를 즐겁게 한 것은 소소한 소복수(?)들 이었는데, 이이제이, 개로 개를 패는 자적자. 음음. 특히 아이들을 불법 촬영하는 남교사를 참 교육하는 장면 *더 패 버렷 더더더더!* 누워서 보다가 허리를 곧게 펴고 박수치며 전재준을 응원했다. 역시 무술을 연마해야겠다. 완벽한 복수를 위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물리적 폭력이 필요할 때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체력과 근육인 듯? 그런데 이게 아니라 내가 쓰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12화에서 남교사의 불법 촬영 사진 파일을 몰래 건네주는 동료 교사에게

왜 자신을 도와주느냐고 동은이 묻는다. 


- *여기까지 오는 것도 저에겐 용기였거든요. 

저는 그 안에 든 걸로 못 싸우지만, 선생님이라면… 싸우실 것 같아요.* 


언니, 저 마음은 뭘까. 

난 좀 알 것 같아. 역시, 복수를 하려면 가벼워야 해. 몸이 가벼워야 한달까. 가해 집단의 권력에 잠식 당해 버린 사람들도 복수는 못하지만, 소중한 게 이미 많은 사람들도 복수는 못해. 지킬 게 많으니까. 자신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도울 수는 있겠지. 저 선생님 저기까지 오는 것도 진짜 용기였다고 본다, 나는.


그렇다. 복수에 성공하려면 의지 말고도 여러가지 능력과 조건이 필요하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자가 증식하고 있는 책 더미들 말고, 고양이 한 마리 말고, (아 너무 많네. 이미 너무 많아져 버렸다. 복수에 대한 열망이 희미해졌나보다. 나 자신 긴장해랏.) 그 외에는 가뿐한 점점 가벼워지는 중인 나 자신. 때에 따라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선 긋기를 거의(?) 완수했다고 잠정적으로 그렇게 결론 내린 나의 원 가족에까지 생각이 미치고나니 이제 나는 정말 가볍다. 소중한 게 있긴 있지만, 잃으면 안될 만큼 매우 소중하지는 않아. 대도시, 1인 가구, 부양 고양이 1묘, 1인 사업자. 그러므로 나는 역시 복수하기 좋은 몸이다. 싸우기 좋은 가볍고 홀가분한 몸. 언제든 싸우고 싶을 때 싸우려면 소중한 걸 더는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다짐. 


또 나는 내가 복수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았다. 

그는 소중한 게 있을까? 아마 내가 떠올리는 종류의 어떤 인간들은 나보다는 가진 것이 많을 것이다. 열렬히 추구했을테니 많아졌거나.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로 무언가 소중한 게 있을까.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나는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없을 것 같은 데. 없다. 그렇다면 소중한 걸 망가뜨릴 수 도 없는 내 복수는 시작도 전에 이미 실패인가. 뭐 상관 없다. 이제 나는 좀 상관 없어진 것도 같기도. 그렇다고 잊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잊지 않고 닮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게 내 복수라면 복수니까. 



와, 제대로 된 히어로 물. 현실에서 학폭 피해자가 저렇게 복수하긴 어렵겠지? 

응 어려울 거야. 희생양 이론이라는 게 있어. 어떤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지 알아?

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그것도 맞는 데, 더 정확하게는... 그 집단 안에서 복수가, 반격이 불가능한 사람.

헐.

무섭지. 그러니까, 그러더라고. 인간 종이 참 그렇게 허접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더라고. 보복 안 당할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더 잔인해질 수 있대. 권력에 취하는 거지. 어릴 때는 머리가 덜 커서 멍청하니까 피해자들도 미래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안 보여. 그러니까 저렇게 개망나니처럼 학폭을 하는 거고. 근데 크면서는 더 영악해 지는 것 같아. 냄새를 맡는 거지. 저항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냄새. 어디까지 사회가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는지 까지도 귀신같이 알아서 조종해. 입도 딱 씻을 수 있어. 너는 깨끗해? 네, 선택이었잖아! 이럴 수 있게? 어떻게 보면 드라마가 정말로 맞는 게 그런 의미에서 모든 피해자들의 최초 가해자는 가족인 거지. 마지막 보호를 해줄 수가 없는. 무능한. 

.......

언닌 대체 왜 그렇게 드라마를 분석하면서 보는 거야? 머리 안 아파?

나? (눈 번뜩) 복수하려고. 

헐....ㅋㅋㅋㅋ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명심해야 한다. 순식간에 피해자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복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걸. 건드려도 되는 사람처럼 보여서는 절대 안돼. 특히 여전히 성별 이중 규범이 강하게 작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어떤 식으로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회는 여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사실 원래 보호해주지 않았다. 


우리는 좀처럼 폭력 남편을 벗어날 수 없었던 현남의 꽃무늬 원피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든 학대가 일방적인 폭력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게 판타지 같아. 폭력과 다정함. 협박과 회유. 그루밍. 


정도를 넘어서는 가해자들의 특징적인 기준은 뭐냐면 기분이다. 자기 기분.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해자를 너무 단순하게 그린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터득한 냄새(?) 맡는 법, 가해 종족(?)에 대한 어떤 시선이 있다. 사회의 도처에서 암약하고 있는 그들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 되려 멀리서 보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저 자신만이 소중하기에 끝까지 자기를 중심으로 정당화, 서사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과정에서 타인은 생존이든 번영이든 자기애적 만족이든 도구일 뿐이다. 무엇이든 도구화하는 데 능하다. 스스럼이 없다. 그들은 때로는 처연한 피해자의 얼굴을 한다. 아니. 자주 한다.



소중한 것을 단 하나도 만들지 않으면서 18년 동안의 복수를 준비한 동은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도구처럼 여겨야 할 사람들 앞에서 문득문득 흔들린다. 그가 *복수에 성공* 할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었던 건 능력을 갖추기도 했지만, 흔들리는 종류의 사람이었기 때문일 거다. 


시즌2의 마지막 화에서 연진에게 꼭 맞는 지옥을 선사한 동은은 18살의 자신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여겼는데, 지나고 보니 순간순간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낸다. 다행스럽게도 멈추었던 그녀의 19살이 시작된다.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것 중에 되찾을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나의 영광, 명예, 오직 그것 밖에 없죠. 누군가는 그것을 용서로 되찾고, 누군가를 복수로 되찾는거죠. 그것을 찾아야만 비로소 원점이고 그제야 동은후배의 열아홉살이 시작되는 거니까요. 저는 동은후배의 원점을 응원하는겁니다. 그사람은 그저 지금보다 조금 덜 불행해지려는 것 뿐이거든요." - <더 글로리> 주여정의 대사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용서하고, 복수할 수 있는 사람은 복수하면 된다. 하지만 되찾을 수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진짜 용서도 진짜 화해도 진짜 보복도 그게 진짜라면 그걸 추구하는 과정에서 본질이 변한다. 본질이 변하고 나면 복수는 복수가 아니게 될지도 모르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변해야 한다고. 그러니 가해자들은 변해야 하는 순간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변화할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 저 자신의 얄팍한 생존을 위해서만 겉으로만 변하는 척 하는 종류의.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달리기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복수는 체력인데, 나에겐 나대신 뛰어줄 주여정이 없으므로ㅋㅋㅋ 내가 주여정이 되어서 체력도 만들고 돈도 암튼 뛰어야 한다. 문동은처럼 복수어린(?) 김밥을 먹고 싶어서 저녁에 김밥 집 갔는데, 참치김밥 4800원이어서 울 뻔 했다. 없던 빈혈이 다 돋는 물가 상승이다. 참치 김밥은 사 먹고 커피는 집에서 내려마시기로 했다. 


나에겐 명랑한 기분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복수다. 

자 이젠 복수 타령 그만하고 생존할 시간이다. 

업무텐션 올리려고 탑골쏭 너무 많이 들었더니 요즘 내 안에선 엠씨몽이 흐른다. 

사랑에 빠져버린 내 소중한 사람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유승준도 듣겠다.

이 세상에 나의 너보다. 소중한 것이란 건 내게.

소중....소중..........


소중하다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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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12 22: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님 동생분이 드라마 왜 그렇게 분석하면서 보냐는 부분에서 저도 움찔ㅋㅋㅋ 분석뇌 끄고 그냥 보는 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ㅠㅠ 저는 쟝님이 말씀하신 동은의 그 흔들림 덕에 부수적 피해가 최소화됐던 것 같아서 그 점이 무척 좋았어요(작고 소중한 예솔이 절대 지켜ㅠㅠ) 동은이의 복수라는 큰 그림이 어찌보면 동은이가 깐 판에서 악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여러 복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들이 너 죽고 나 죽자 하며 상대와 자기를 동시에 파괴하는 반면에 동은은 끝끝내 어떤 지점은 넘지 않고 본인 손 직접 더럽히지 않는 것도 소름 돋게 좋더라고요.. 나를 지키며 하는 복수 최곱니다 진짜!! 자기 파괴로 치닫기 직전 여정 엄마가 말릴 때 말려진 것 역시 동은이 흔들리는 종류의 인간이라서인 것 같고요!! 결론은 쟝님 분석에 완전 동의하고 이 드라마도 너무 좋았지만 일케 야무지게 정리해준 쟝님 글이 있어 두배로 좋다는 것..💕

공쟝쟝 2023-03-12 23:29   좋아요 3 | URL
네네네네네네! 복수를 꼭 자기 파괴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ㅋㅋㅋ 하지만 안당하기 위해서는 분석해야죠. 저는 킹덤 이후에 가장 재밌게 즐긴 드라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너무 재밌었다!

책읽는나무 2023-03-13 0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더 글로리 시즌1 보다가, 넘 힘들어서 시즌2는 더 못보겠다!!!! 그리된 사람입니다.
쟝님은 다 보셨군요? 그것도 분석하시면서..ㅋㅋ
보다 보면 많은 지점들이 와 닿던데, 와 닿는 그 순간들이 또 소름돋을만큼 혐오스러워 드라마 보고 나면 몸이 힘들어 뻗어 누워 있어야겠더라구요.ㅜㅜ
이래서 나이 들어갈수록 순한 드라마가를 찾는가보다! 싶은 맘이 들더라는...^^;;;
어쨌거나 동은에게 푹 빠지게 되는 건지? 송혜교에 푹 빠지게 되는 건지? 시즌1에서도 굉장히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여적 보아온 송혜교의 연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돋보였어요. 암튼 시즌2는 심호흡 좀 하고, 시간을 두고 봐야겠슴돠^^

그나저나 두 동생들 분은 남친이 다 있었군요? 역시 ㅋㅋㅋㅋ
근데 쟝님은 그래서 조금 시달리시겠군요? 어뜨케요ㅜㅜ

공쟝쟝 2023-03-15 01:13   좋아요 1 | URL
시달리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깨달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조금의 일말의 미안함이 사라지는 질적 변화의 과정을 거쳐버렸습.....!!!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뭐 인물들에게 이입하거나 뭐 이러진 않고요. 나쁜놈들 혼내주는 폭력의 장면을 즐깁니다. 좀비물도 그래서 보고요.... 원래는 못보는 성격이었는 데,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 출퇴근을 하면서 잘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이 ...

자목련 2023-03-13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보고 토론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자매, 멋져요^^
시즌 2 기대하고 있어요.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요!

공쟝쟝 2023-03-15 01:17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은 좋은 것 만 보세요... ㅋㅋㅋ 잔혹해요 ㅋㅋㅋ -,,-
자매님들과는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합니다. ㅋㅋㅋ 넷플릭스 공유야 말로 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3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드라마 정주행 시작하려고 하는데 책읽는나무님 댓글 보니 으 무섭네요. 과연 볼 수 있을 것인가????

‘명랑한 기분’!!!!!!!!

공쟝쟝 2023-03-15 01:17   좋아요 0 | URL
난티님은 백퍼 욕한다 ㅋㅋㅋ 500원을 겁니다!

시에나 2023-03-14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안 보지만 공쟝쟝님의 드라마 분석 넘 재밌어요. 저는 복수의 윤리(?)라는게 있다고 보는데.... 왜 무협지나 고대 이야기에서(사기 같은 책 보면) 적에게 확실하게 복수하는 것을 자기 일생의 사명으로 삶은 자들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런 이야기 너무 좋거든요. 그 과정에서만 (복수가 실패할지라도) 해결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보는데, 언젠가부터 사랑, 용서, 화해.. 이런게 지나치게 요구된다고 (그것도 필요합니다만..그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발버둥치는 과정과 병행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보았거든요. 그리고 복수는 ‘악한거‘라고만 보고... 그런데 본격 복수를 다루는 이런 드라마가 나와서 (볼지 안볼진 모르겠으나) 반갑고.. 공쟝쟝님의 복수도 응원(!) 합니다!

공쟝쟝 2023-03-15 01:22   좋아요 0 | URL
아....... 무협지............ 아.... (깨달음).......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젠더화된 사랑 젠더화된 용서 젠더화된 화해가 짜증스러븐 것이지요 ... 저는 그런 무의식이 보이면 아무리 좋은 거라도 딱 밥맛 떨어지는 데.... 더 글로리는 모성 신화를 돌려까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그렇게도 읽을 수 있겠다 싶기도 했어영.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 더 아프고 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한 심리 상담
일레인 N. 아론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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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한다고 나도 꼭 해야하는 건 아니다. 사랑 역시 그러하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오바육바칠빠 하지 말고 나나 잘 돌보자는 다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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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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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단정함, 정성스러움의 요체인 정지우의 글에서 느껴지는 정상성이 기이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걸 보면… 내가 뒤틀린 건가 세상이 이상한건가… 우리 점점 멀어지나봐🎶 망나니 같은 내 글쓰기를 아주 쬐끔 반성했고, 성실히 쓰기로 맘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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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10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상성이라는 것에 대한 회의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만종과 게르니카처럼 둘다 명작이지만 확연히 다른 것처럼 공쟝쟝님도 독자적인 세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공통점이 두가지 있다면 진솔할 것, 성실할 것. 이 두가지 외에 다른 것이 같다면 그저 흉내내기에 불과하겠죠. ^^

공쟝쟝 2023-03-11 10:41   좋아요 1 | URL
정지우가 제 또래 남성이거등요. 자식있고 부인있고 직업도 따로 있는 사람 ㅋㅋㅋㅋㅋ 치고는 대단히 정상적(?)인데 그건 매일 쓰는 사람이어서 인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3-1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은 아니지 막쓰지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1 10:42   좋아요 0 | URL
너무 안심각하게 생각하지… 쪼금 반성했습니다!!

DYDADDY 2023-03-11 12:2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 공쟝쟝님이 쓰신 글을 보다보면 제임스 조이스가 생각나는데.. 저만 그런 것이겠죠? ㅠㅠ

잠자냥 2023-03-11 12:44   좋아요 2 | URL
네 대디 님만 그렇습니다.

DYDADDY 2023-03-11 12: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호한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2 15:11   좋아요 0 | URL
제임스 조이스가 누굽니까? 감히!!!!

DYDADDY 2023-03-12 15:45   좋아요 0 | URL
‘율리시스‘와 ‘더블린 사람들‘을 쓴 아일랜드 작가에요. ^^

공쟝쟝 2023-03-12 15:47   좋아요 0 | URL
유명한 사람같은데 ㅋ 무식돋았네욬ㅋ

DYDADDY 2023-03-12 16:24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 고전의 재미있는 정의가 모든 사람이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작품인데 여기에 난해함이 더해지면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지더군요. 울프처럼 의식의 흐름이라는 작법을 쓰는 작가이다보니 공쟝쟝님의 글과 연관지어 이야기히려 했지만.. 잠자냥님께 단호하게 까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2 17: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이런 식이라면 구보씨의 일일까지 다 나올 기세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보고 싶은데요????

공쟝쟝 2023-03-11 10:42   좋아요 0 | URL
남자 치곤 잘씀… 뉘집 아들래미인가 ㅋㅋㅋ

책먼지 2023-03-1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님 의식의 흐름 기법 절대 못 잃어!!! 같이 칼춤 춰줄 망나니는.. 못 되겠지만 아무튼 그 반성 반대합니다!!!!

공쟝쟝 2023-03-11 10:43   좋아요 1 | URL
독자를 의식하도록 하겠습…

2023-03-1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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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잊어버린 여자와 시각을 잃어가는 남자의 사랑. 보이지 않음과 말할 수 없음을 쓰겠다는 야망과 한강 특유의 시각적 묘사+언어에 대한 집착이 드러나고, 나는 남자가 사과하는 장면에서 울고 만다. 다른 결핍과 불가해한 고통이 인간을 닿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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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10 1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더듬어 보니 올해에 나 소설 두권이나 읽었다!

단발머리 2023-03-10 19:37   좋아요 1 | URL
👍🏼👍🏼👍🏼👍🏼👍🏼

잠자냥 2023-03-10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강 이거 요즘 읽은 거 아니니까 무효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2 15:12   좋아요 2 | URL
예리하긴. 담 주엔 소설 하나 읽어야겠다. 뭐 읽징....

자목련 2023-03-13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 님의 소설 리스트 쭉~~

잠자냥 2023-03-13 11:35   좋아요 1 | URL
그건 좀 어려울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