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뜻모를 웃음이 나왔다.
지금부터 딱 30년전 까까머리로 중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오버랩되었고, 교복을 입고 있는 해맑은 얼굴의 범석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집으로부터 약 5~6Km정도 떨어진 중학교를 아침과 저녁으로 3년간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30년이 된 오늘 나의 분신인 명품아들 범석이가 중학교 입학하는 날이다. 입학식에 참석하여 중학생이 되는 첫날을 축하해주고,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300여명의 입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새로 배정된 반별로 줄을 지어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이들 무리에서 어렵지 않게 범석을 찾았다. 키가 가장 작을 꺼라고 생각했는 데 같이 모여 있으니 생각보다 작지 않은 것을 보니 또다시 뜻모를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눈이 마주치자 우리를 향해 브이를 날리는 녀석의 천진스러움이 귀엽기도 하고, 교복 입은 모습이 의젓해 보이기도 했다.
입학식이 끝난 후 녀석이 공부할 교실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을 만나 인사도 나누었다. "우리 반 학부형님 중에서 유일하게 남자분이 오셨네요 "라면서 상냥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신 선생님의 첫인상이 좋다.
옆지기는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나 9학급중 8학급이 여자 선생님이었기에 선생님의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에서 아쉬움을 위안 삼을 수 있었다.
이제 중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정신과 육체적인 면 등 다방면에 걸쳐 더욱 성장해 갈 녀석을 바라볼 일을 생각하니 절로 나오는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아빠의 명품아들 범석아!
입학 축하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 하자꾸나.
아자아자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