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슈바이처 故 선우경식 박사
0 0 중학교 1학년
박 범 석
요즈음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노숙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하며 살아오신 故선우경식박사님이 오늘 저의 칭찬대상이다.
그분은 노숙자와 쪽방촌 사람들,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하여 무료 의료봉사를 펼쳐서 극빈자들의 아버지, 영등포 슈바이처라고 불렸다.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시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다가 1983년부터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의료봉사를 통해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사셨다. 1987년 한남대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시고 그해 8월에 관악구 신림동에 요셉의원을 개원하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료봉사를 하셨다. 1997년에는 요셉의원을 영등포역 뒤편에 위치한 쪽방촌으로 옮겨 20년 동안 42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셨다. 박사님은 독신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선친이 물려주신 작은 집에 사시면서도 근검절약의 모습을 보이시면서 봉사에만 전념 하셨다고 한다. 늘 헌 자동차를 몰고 다니셨고 새 자동차를 사준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돈으로 의약품을 사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박사님은 단순한 치료만을 한 것이 아니었다. 노숙자가 찾아오면 치료를 해주되, 잘 곳이 없는 사람은 숙소로 보내고 옷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옷을 주는 등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활동 하셨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재활을 위한 안식처로서의 역할도 하셨다.
훌륭하신 분이 이렇게 일찍 돌아가신 것에 대하여 정말 유감이다. 말로 인권을 보호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보다 현장에서 직접 봉사를 실천하시고 우리에게 인권보호라는 낱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신 분이 바로 선우경식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