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간이 걸린 것도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다.  
단지, 녀석의 불타는 집념과 승부욕만으로 얻은 결과이다.

몇달전부터 피아노연습하랴 공부하랴 시간을 내기 어려운 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 한글워드를 토닥거리고 문제지를 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나름 워드를 익히려고 하나보다 무심코 지나쳤었는 데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수상하여 이유를 물었다.

"컴퓨터 학원다니는 친구들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시험을 본다고 하길래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서요" 그게 다였다. 그거 학원도 다니고 이론공부도 해야 하는 거라 혼자서는 힘들텐데 왜 굳이 시험을 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 시험본다 잖아요 그래서 저도 보려는 거에요 학원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란다.

별로 쓸일도 없을 텐데 초등학교 5학년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이라니 하면서 관심도 두지 않았다. 옆지기는 괜히 시간만 허비한다고 말렸지만 이미 결심을 한 이상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기에 지켜만 보았고, 2급은 어려울 것 같으니 3급부터 시작하라는 권유만 했단다.

그로부터 4개월만에 뚝딱 워드프로세서 국가기술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다. 그것도 함께 시험본 친구들은 거의 다 떨어지고 녀석과 다른 친구 한명만 달랑 합격했단다.

아무튼 아무도 못말리는 해람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9-03-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도전 정신이네요. 우와. 승부욕도 대단하고 못할게 없겠어요. 해람이 멋집니다.

전호인 2009-03-23 11:10   좋아요 0 | URL
본인의 의지로 한 것이니 저 또한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승부욕?
못말립니다. ㅎㅎ

하양물감 2009-03-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뭇하시겠어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구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전호인 2009-03-23 11:11   좋아요 0 | URL
시키지도 않을일이지요.
그 나이에 굳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필요한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직을 시킬 일은 꿈에도 없으니 말이에요.
나름대로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 본 좋은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순오기 2009-03-2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근성, 정말 성공의 원동력이네요.
해람이 누구 닮았대요?ㅎㅎㅎ

전호인 2009-03-23 11: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글쎄요 아빠, 엄마의 딸이니 둘다 다 닮았지 않았을까요?
근성이 있네요. 심어주기도 뭐한데 스스로 키우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꿈꾸는섬 2009-03-2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정말 대단해요.^^

전호인 2009-03-23 11:12   좋아요 0 | URL
네, 자기관리가 철저한 녀석이긴 합니다.

세실 2009-03-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해람양 축하 축하^*^ 많이 힘들었을텐데 좋은 성과 거두었네요. 멋져요!

전호인 2009-03-23 11:13   좋아요 0 | URL
글게요, 관심을 준 것도 아니고 스스로 선택해서 얻어낸 결과이다보니 더 뿌듯해 하더라구요. 많이 칭찬해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