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단어중의 하나가 "小心"이다. 아파트 현관이나 백화점등 바닥이 있는 장소에는 항상 "小心地滑" 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우리말로 옮겨 해석해보면 "小心"은 조심하다 라는 뜻이며 "地"는 땅,바닥, "滑"는 미끄럽다 라는 의미를 가진다. 전체를 해석해보면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라든지 " 미끄럼 주의" 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요즘은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는 관광지에는 한국어 표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래 사진은 중국 서안의 어느 유적지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마 중국 공무원이 나름 네이버를 검색하여 작성한듯 싶다. 고유어와 외래어의 적절한 조화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수작이라 평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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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1-05-3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잉크냄새님 슬라이드 필름사진을 상상하며 들어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잉크냄새 2011-06-01 13:23   좋아요 0 | URL
조만간 여행사진은 한번 올려야죠.
너무 터지지 않게 조심하시길.

조선인 2011-05-3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빵 터졌어요!라는 말은 바로 이 때 쓰면 되는군요. 절대 공감입니다. 쿠쿠쿠

잉크냄새 2011-06-01 13:24   좋아요 0 | URL
중국 곳곳에 저런 식의 해석이 붙어있으리라 봅니다.ㅎㅎ

비로그인 2011-05-3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스럽게 슬라이드"는 어쩐지 조심스럽게 미끄러지라는 얘기처럼 들리네요 ㅋㅋ 건강하시죠?^^

잉크냄새 2011-06-01 13:24   좋아요 0 | URL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생사 조심스럽게 미끄러지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2011-06-01 04: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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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11-06-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크냄새 2011-06-01 13: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風流男兒 2011-06-0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예전에 홍콩에선가 저런 표지를 봤어요. 물론 기호랑 한자만요 ㅎㅎ
그래서 저는 '소심하게 다니면 미끄러진다'라고 해석했다가
동생의 비웃음만 샀더랬지요.

조심스럽게 슬라이드도 만만치 않네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여행하시는 모습, 정말 괜히 제가 다 신나고 그러는군요! ㅎㅎ

잉크냄새 2011-06-14 20:58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댓글이 늦어버렸네요.

저 위의 사진보다 님의 해석이 더 압권인데요.ㅎㅎ

가시장미 2011-07-10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미있네요. ^^ 넘 늦게 보았네요.
오늘은 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하다 날을 세게되었는데....
새벽에 요 사진 덕분에 혼자 웃었네요. ㅋㅋ

여행기도 또 들려주세요. 여유 있으실때요. ^^
요즘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휴가가 한달이나 남았네요. 흑!

잉크냄새 2011-08-12 00:03   좋아요 0 | URL
와우, 댓글을 이제야 보네요.
여행기 올려야 하는데, 왠지 글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애초에 흑해 연안을 따라 터키 동부로 이동하고자 하는 계획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아마스라'라는 흑해 연안의 작은 어촌 마을로 향하게 된것은 '아마스라'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붉은 지붕의 작은 어촌 마을의 사진보다도 그 위에 자리한 마을의 이름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렀다. '아마스라' 를 조근히 속삭여보면 아스라히 멀어져가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흐릿한 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발길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어촌 마을로 향하는 언덕길은 터키 겨울철 우기 특유의 날씨들 동반하였는데 빗물이 흐르는 창밖으로 지나치는 나무의 녹색 옷차림은 그 음울한 기분을 다소나마 달래지고 있었다. 차를 갈아타고 넘어가는 마지막 고개에서 바라본 작은 마을은 손바닥을 들어 가려질만큼 작은 곳이었다.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지붕을 어깨동무 삼아 자리잡은 마을은 동화속에서 구술되던 마을이라 할만했다.   

<아마스라- 북해 연안의 어촌 마을> 



세상의 어느 촌이나 마찬가지로 이곳 또한 젊은이가 떠난 마을을 노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한국전쟁과 월드컵으로 한국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곳 노인들에게 배낭을 메고 나타난 동양인이 신기했던지 바닷가를 산책하던가,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가 하면 영락없이 나타난 흰 수염의 터키 노인들에게 질문공세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들과 대화를 하거나 허름한 카페의 한 구석에서 바라보다 보면 터키 노인들에게서는 늙어감에 대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인생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고독과 두려움보다는 현재 주어진 시간을 살아간다는 느낌, 최선을 다해 늙어간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세월의 바람에 조용히 풍화되어 가고 있는 자연스러운 늙음이다. 문득 인도에서 마주친 노인들이 떠올랐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인도 노인에게서 과거와 미래에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면 터키 노인에게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조화로움이 묻어난다고 할까. 그들이 바라보는 삶의 지평 너머에는 또 다른 삶이 푸른 돛을 달고 넘어가고 있는것 같았다.   

<아침 언덕 산책길에>

터키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잠들기 전 두세 시간 동안 조용히 피우던 장작을 말하고 싶다. 이스탄불을 제외한 겨울철 터키의 숙소는 방마다 난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국민학교 시절 도시락을 데워 먹던 그 난로와 똑같은 것이었다. 촉촉히 떨어지는 비를 뒤로 하고 어둑어둑해진 골목을 돌아 들어서면 삐걱 열리는 문소리를 확인한 주인 양반이 한동이의 장작을 들고 나타나 오래된 잡지의 한쪽 면을 부욱 찢어 불을 붙이곤 사라진다. 전등을 끄고 장작을 한두개 집어넣으며 소파에 앉아 상념에 잠기다 문득 뒤를 바라보면 내 영혼의 그림자가 보이곤 한다. 한밤중 촛불을 응시해본 사람은 알고 있지 않을까. 그 불빛의 흔들림이 내 영혼의 흔들림이라는 것을. 그것이 나를 투과하여 뒷편의 벽면에 흔들리고 있다. 그건 그림자가 아니라 영혼의 투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듯 했다. 신처럼 완벽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불빛의 흔들림에 그저 속적없이 흔들리는 영혼. 그 속절없는 영혼이 바라보는 가운데 부끄러운 일기를 쓰거나 그리운 이에게 한통의 엽서를 띄우곤 했다. 두세시간후 영혼이 조용히 잠들면 나도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곤 했다.   

<언덕의 제일 좌측에서 혼자 머물다>

일주일 동안 샤프란볼루에서의 단 하루를 빼고 비가 촉촉히 내렸다. 겨울철 우기로 접어든 터키의 날씨는 사람을 축 쳐지게 만들어 여행 경로를 바꾸게 만들었다. 터키 중부에 자리잡은 카파도키아를 마지막으로 터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물론 한국 물가와 맞먹는 터키 물가에 질린 이유도 없지는 않다. 흑해 연안을 따라 터키 동부를 돌아보려던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다. 새로운 여행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아마스라의 어느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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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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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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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1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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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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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3-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서 장작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ㅋㅋ 크게 숨 한번 들이켜고 갑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잉크냄새 2011-03-24 15:00   좋아요 0 | URL
저에게 후와님 만큼의 사색의 크기와 글솜씨가 있었다면 그 여행의 흥취를 더 잘 표현할수 있었을텐데요...아쉬워요..

후와님도 건강 유의하시길...

2011-03-22 1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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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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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2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찬찬히 한참 들여다 보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계시네요.
옛날 천원 짜리 지폐를 가지고 마당 쓰는 마당쇠를 찾아보는 숨은그림 찾기가 유행이었어요.
답은 마당 다 쓸고 들어갔다...였구요.
언덕 제일 왼쪽의 집도, 지난 사진의 그네도 한참을 들여다 봤어요~^^

저는 장작은 고사하고, 촛불에 비춰 제 영혼의 흔들림을 한번 봤음 좋겠어요.
답은 불낼라...아닐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잉크냄새 2011-03-24 15:24   좋아요 0 | URL
앗,찌찌뽕.
예전 알라딘에서 이렇게 거의 실시간으로 댓글 다는 것을 찌찌뽕이라고 했지요.ㅎㅎ

제 사진이 그런 마력이 있군요. 거의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니 풍경 말고는 제 사진을 찍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로 설명하다보니...ㅎㅎ

2011-03-29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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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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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6 0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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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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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3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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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3 2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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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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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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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 여행중 찍은 소수민족 사진이다. 민족마다 외형 특색이 명확하며 색감이 화려하다. 개인적으로는 白族 (Bai)과 独龙族(Dulong)의 의상이 가장 좋다. 여행중 실제 마주친 소수민족은 대략 5~6 민족이었다.

普米族 ( Pumi) 
 

 

满族 (Man)
 

 

水族 (Shui)
 

 

摩梭族 (Mosuo) 
 

 

布依族 (Buyi)
 

 

德昂族 (Deang)
 

 

蒙古族 (Menggu)
 

 

彝族 (Yi)
  

 

傈僳族 (Lisu)
 

 

苗族 (Miao)
 

 

哈尼族 (Hani)
 

 

傣族 (Dai)
 

 

景颇族 (Jingpo)
 

 

瑶族 (Yao)
 

 

白族 (Bai)
 

 

阿昌族 (Achang)
 

 

纳西族 (Naxi)
 

 

独龙族 (Dulong) 

 

布朗族 (Bulang) 

 

基诺族 (Jinuo)

 

壮族 (Z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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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3-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척 이뻐요! 저는 직접 보진 못하고 공항에서 소수민족 옷을 입은 인형만 사왔어요. 자그마한 게 얼마나 비싸던지... 딱 한 개밖에 못 샀어요.^^;;

잉크냄새 2011-03-16 18:51   좋아요 0 | URL
네, 옷들이 화려하고 인상적이더군요.
현대옷들과 비교해서 실용적인 측면을 떨어지지만요.

비로그인 2011-03-1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중국에 계시는군요. 색감이며 디자인이 무척 화려하네요. 실제로 보면 눈이 부시겠어요ㅋㅋ^^

잉크냄새 2011-03-16 18:53   좋아요 0 | URL
네, 여전히 중국에...
예전에는 실용성보다는 옷의 디자인이나 색감에 더 신경을 쓴듯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 소수민족이 되게 많은가 봐요.
옷도 화려하고 예쁜데, 그들은 화장도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울긋불긋하게 하더라구요~
잘 지내시죠?^^

잉크냄새 2011-03-16 18:54   좋아요 0 | URL
56개 소수민족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화장은 그렇게 진하게 한 민족은 실제 보지 못했는데 두롱족인가(?) 어느 민족은 얼굴에 문신을 했더군요

2011-03-16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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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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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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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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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1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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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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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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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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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데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는 "아이세여, 네 너를 사랑하노라......" 라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운 글귀가 씌어 있음을 볼 때. 

 사냥꾼의 총부리 앞에 죽어가는 한 마리 사슴의 눈초리. 재스민의 향기. 이 향기는 나에게 창 앞에 한 그루 노목이 섰던 나의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공동 묘지를 지나갈 때. 그리하여 문득 " 여기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녀 클라라 잠들다" 라는 묘비명을 읽을 때. 아, 그녀는 어린 시절 나의 단짝 친구였지. 

------------------------------------------------------------------------------------ 

이 구절을 아직도 어느 정도 기억함은 국민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펜글씨 대회에 출전하면서 수도 없이 써내려간 구절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학 작품의 구절들을 써내려갔지만 국민학교 4,5 학년의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은 구절은 안톤 슈낙의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이 구절들이었다.  아쉽게도 지금 거의 완벽히 기억하는 것은 "국민 교육 헌장"이다. 대회 주제는 언제나 "국민 교육 헌장"이었으니까 아마도 가장 많이 썼기에 머리보다 손이 기억하는 모양이다. 

이 구절을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香格里拉,中甸)의 어느 게스트 하우스의 대부분이 중국어 책인 책장 속에 부끄러운듯 꽂혀있는 책을 집어 들어 첫장을 펼친 순간 기억은 그렇게 다가왔다. 세번째로 떠난 배낭 여행 마지막 여행지에서 만난 글귀가 그 시절의 모습과 감성을 아스란히 떠올린다. 고도 3400미터라고 느끼기 어렵게 따스한 햇살이 설산을 등지고 쏟아지는 테라스에서 반복해서 읽고 있다. 아마 시간이 흘러서 기억하는 구절은 오늘 읽은 구절이 아닌 그 시절 손이 기억해버린 저 문구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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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3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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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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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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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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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잉크냄새님. 제 서재 블로그에 즐겨찾기하셨길래
저도 간만에 잉크님 서재에 들리게 되었네요, 자주 서재에 들리시지 않는거 같아서
인사의 댓글을 못 남겼는데 늦게나마 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안톤 슈낙의 저 유명한 수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비록 잠깐 소개된 문장이지만 참 좋은 글일거 같아요.

잉크냄새 2011-01-24 00:11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즐겨찾기할때 꼭 방명록에 인사를 남기곤 했는데 제가 자주 글을 남기지 못하니 도둑 고양이처럼 몰래 즐겨찾기하고 글을 조금씩 읽곤 합니다.
먼저 인사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종종 글 남기도록 할께요.
안톤 슈냑의 저 글은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진주 2011-01-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목에서 베꼈던 문장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도 있었네요. 정성껏 쓴 다음에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칠도 하고요, 코팅해서 친구에게 주었죠.
그럼 운남성에서 우리글도 된 이 책을 보셨단 말예요?
암튼 어릴 적 손으로 익혀 익숙했던 글을 이국 땅에서 만났을 때 무척 반가웠겠어요.

잉크냄새 2011-01-24 00:13   좋아요 0 | URL
전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베껴쓰곤 했다지요.ㅎㅎ
샹그릴라까지 동행한 일본 친구가 책장에서 한글로 된 책을 발견하고 알려주었어요. 현재 묵고 있는 숙소에서 저 혼자 유일하게 한국인인데 저보다 먼저 들른 누군가가 남겨놓은 모양입니다.

2011-01-24 0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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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4: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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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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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자에 대하여 

 

옥편을 뒤지면 

비롯할 창이다. 

옥편풀이와는 달리 

創자에는 상처란 뜻도 있다. 

創傷이라는 의학 용어로도 쓰인다. 

창조와 상처가 

한 글자 안에 동거하고 있다. 

창조하는 정신은 언제나 상처입는다. 

한자는 그것을 알고 있다. 

 

날개를 다친 새는 

더 멀리 날기 위하여 

다시 어둠의 벼랑을 탄다. 

휘몰아치던 비바람이 그친 다음날 

섬의 벼랑 아래 떨어져 있는 

수많은 바다새의 흰 주검들를 보라. 

 

고호의 해바라기가 내뿜는 불꽃의 

눈부신 암흑을 보라. 

기원전 십수세기 

은나라 유적에서 발굴되는 

뼈에 새겨진 최초의 기호가 

태어날 때의 아픔을 

글자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창조하는 정신은 언제나 

피를 흘린다. 

 

-허만하詩人 

 

*********** 

잉끼님, 나 목 아픈거 무릎쓰고 시를 베끼오. 아끼고 고이 간직하던 이 시를 베끼오. 

20110115ㅌ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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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1-01-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카테고리에 시가 실리는 것이 얼마만이지요?
저도 목 아프도록 낭독해보도록 하지요.

2011-01-23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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